다시 찾은 우이령길 오랜만에 걸어보는 우이령길이다. 완만한 우이령길은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주위를 관망해야 보람을 느낀다. 우선 송추쪽 교현탐방센터에 들어서면 길가 벽면에 아름다운 채색으로 수놓은 우이령의 안내 벽보가 눈길을 끈다. 이를 한번쯤 눈여겨 보는 여유를 가져본다. 20분쯤 들어서면 높은 나무사이로 우뚝 솟아 오른 오봉 5번째 암봉이 우리를 압도한다. 멀리서만 보던 암봉의 첫 모습이 우리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여기서 10분정도 더 나아가면 아름답고 다정하게 대오를 이룬 오봉 형제들의 신비스런 모습이 드러난다. 포토 포인트에 다다르면 사진을 찍느라 법석인 선남선녀들 틈에서 우리도 폼을 잡는다. 교현탐방센터에서 40분정도 오르니 석굴암 입구에 닿는다. 오봉 아래 관음봉(일명 알봉), 또 그 아래에 자리한 석굴암은 신도들이 꾸준히 드나드는 사찰이다. 석굴암 입구에는 아름다운 작은 저수지가 있어 오봉과 함께 탐방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한다. 한시간 정도 오르니 드디어 고개마루 우이령이다. 쇠귀고개 소귀고개 우이동고개로 불리는 우이령은 한북정맥이 통과하는 구간이다. 강원도 철원 수피령에서 시작되는 한북정맥(총 175km 12구간)의 마지막구간이다. 도봉산 우이암에서 우이령을 건너 상장능선으로 나아가는 한북정맥은 파주의 장명산(100m)까지 이어진다. 지금은 휴식년제 등으로 우이암~상장능선 구간은 출입금지 구간이다. 우이령은 한때 일반인의 통행이 금지된 오지나 다름없는 지역이었다. 1968년 1.21 김신조 공비사건으로 41년간 일반인의 통행이 금지된 곳이었다. 2008년들어 우이령길을 재개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다가 2009년 7월 10일 탐방객 수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재개했다. 이 소식에 경향OB산악회가 가만 있을소냐. 2009년 9월 정기산행을 우이령으로 정하고 9월 3일에 41년간 숨죽여 기를 못 편 우이령을 찾게 됐다. 지용우 이정세 정운종 이상호 김무부 김충한 여구만 전철수 박강지 송태호 조명동 조태연 이충선 임상묵 강남기 임상학 김성묘 등 17명의 산우가 잊고만 있던 옛길을 밟았었다. 5년이 지난 이날 우이령을 다시 잧은 경향산악팀은 거리 6.8km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북한산 둘레길 21구간(교현리~우이동) 으로 들어선 우리 일행은 우이동 종점 뒤풀이 장소인 '가나안덕'에 2시쯤에 도착한다. 오리고기가 전문인 가나안덕에서 즐거운 뒤풀이 판을 벌이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가나안덕 뒤풀이가 끝나자 누군가가 2차 뒤풀이는 노래방으로 가자는 제의에 따라 마이크와 스피커 성능이 뛰어난 U노래방으로 들어가 누구도 마다하지 않고 열창을 하기 시작한다. 기억나는 곡명을 추려보면 마이웨이, 영영, 우중의 여인, 무시로, 귀국선, 파도, 꿈에본 내고향, 봄날은 간다, 울고넘는 박달재, 흙에 살리라, 가슴 아프게, 술아 술아 술아, 낙엽따라 가버린 사람 등등 회우들 모두가 100점,100점,100점... 홍수처럼 쏟아지는 만점을 받는 노래 실력자들이었다. 경향 산악팀 모두가 일류 가수 임을 오늘 새삼 확인했다. 이날 경향신문0B산악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참여한 김성령 산우가 회우들의 환영의 박수를 받으며 산악회의 정식 회우로 참여하게 됐다. 85세 이정세 고문, 84세 지용우 고문은 이날도 산행에 참여해 회우들에게 힘이 됐고, 최근 경향0B팀 산행에 100%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 맹태균 산우에게도 성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날 산행에는 강남기 김성령 김충한 김홍운 맹태균 박정강 양희대 유병희 이상호 이정세 이충선 장 옥 전철수 정운종 조명동 지용우 회우 등 16명이 참여했다. <글=이상호> <위 사진=조명동 명예회장 찍음> ----------------------------------------------------------------------------- <위 사진=지용우 고문 찍음> -------------------------------------------------------------------- <위 사진=장옥 회장 찍음> -------------------------------------------------------------------- <위 사진=김홍운 회우 찍음>
|
첫댓글 처음걸어 본 우이령길...평탄한 흙길이라 좋았고, 싱거러운 맑은공기에 숨쉬기 좋았고, 五峰 중 첫번째 峰이 신비스런 모습으로 우리들을 내려다 보며 반겨서 좋았다.
그곳 가까이 살았면 가끔..., 아니 매일 고개마루까지 산책하면 참 좋은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회원님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즐겁게 함께 걷고, 기념사진 남기고, 맛있는 오리고기에 핫팅...즐거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