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6개월만에 다시 찾게 되는 황악산..... 물론 구간산행은 처음이다.... 전회의 황악산 산행과는 전혀 다른 계절을 맞아 색다른 산행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산행지를 따라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느낀 바깥날씨는 맑고 쾌적함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우두령의 바람은 황소마저 날려버릴 듯한 칼바람이 몰아치며 기겁을 하게 한다.... 부랴부랴 산행채비를 마치고 올라선 대간길은 눈 세상이다.... 고도를 높이면 높일 수록 설경의 가치는 그 질의 높이를 더 한다....
새벽까지 이어진 음주에 망설였던 대간산행.... 안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움 풍광에 고단함을 잊은 대간길이었다....
우두령....거센 바람에 암소가 네발로 버티는 듯 하다.... 우두령의 거친 바람은 산객들을 급히 쫒는다.... 황악산까지의 7km의 거리가 오늘은 무척 부담스럽다....숙취와 거친 바람에.... 간간히 보이는 동구지산과 덕대산이 덕대를 뽐내고 있다.... 아무도 찾지 않는 평의자가 외로와 보이기에 잠시 함께 하며.... 겨울옷을 입은 참나무를 왠지 몰려오는 아련한 마음으로 바라본다....아직도 술이 안 깨었나 보다.... 삼성산(986m).... 투박한 돌에 투박한 글씨가 자연스러운 정상석이다....조망은 곤란하다.... 삼성산은 천덕산이라 불리우기도 했는데, 산 아래에는 직지사 삼성암이 있다. 신라말 도선국사가 지리산에 조성된 약사여래 삼불을 모실 명당을 찾다가 금오산,수도산,삼성산을 택하고 약사암,수도암,삼성암을 짓고 세 분 약사여래를 봉안했다 한다.
화주봉(석교산)....(삼성산 북쪽 100m) 우두령과 백두대간....(삼성산 북쪽 100m) 여정봉과 황악산....(삼성산 북쪽 100m) 지나 온 삼성산.... 동구지산,덕대산,소물산....
여정봉(1030봉)....무엇인가 멋진 이름이나, 관목들로 조망에 대한 기대를 접는다.... 바람재 정상(?)과 황악산.... 형제봉,황악산 비로봉,곤천산....아래에 직통마 마을이 있다....직통마 마을은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이다....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인 직통마 마을은 황악산 중턱에 자리를 잡은 산골마을이다.... 바람재 표지석.... 바람에 흔들리는 익살스런 글씨가 미소를 머물게 한다.... 대간의 고봉들에게 밀린 골짜기의 바람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 곳 바람재에 몰려와 바람 잘 날 없는 곳이다... 모진 바람에 혼자 였음 무척 외로웠을 바람재를 함께 하니 다행이다.....
신선봉갈림길(바람재갈림길).....여기까지의 된비알은 오늘 산행구간 중 최고이다.... 신선봉으로 향하는 산악회꼬리표가 유난히 많다.... 두개의 뾰족한 모습의 형제봉....바람재 건너 여정봉과 삼성산.... 황악산 정상인 비로봉에 다가 갈수록 바람은 더욱 거세어지나, 설경의 깊이는 더 하며....
반백의 남자를 어린 아이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황악산(1111m)은 험준하고 높은 봉우리라는 뜻에서 ‘큰 산 악(岳)’자를 쓰는 높은 산임에도 석산(石山)이 아닌 토산(土山)이어서 흙의 의미를 담은 ‘누를 황(黃)’을 써서 황악산(黃岳山)이라 하며, 과거에 학이 많이 살아서 황학산(黃鶴山)이라고도 하였다. 황악산의 설경은 자꾸만 발목을 붙든다....
운수대통을 기원하며, 운수봉(680m)을 지나면... 여시굴 보다도 더 시선을 머물게 하는 귀여운 안내판이 기다린다.... 하지만, 샘처럼 생긴 굴이 여우굴이라니! 억지스럽다.... 더구나 경계심 많은 여우가 어찌 이런 곳에.... 다른 출입구는 어디에 있을 까? 여우나 다른 동물들을 잡으려는 함정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지쳐서인가? 아님, 어제 저녁에 마신 알콜의 기운이 다 했나? 오늘 구간의 마지막 된비알인 여시골산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은 버겁다.... 오름만큼이나 내림길도 경사가 꽤나 심한 여시골산을 내려오니, 다음구간인 가성산이 위엄있게 서 있다.... 산행의 종점인 괘방령이다....
괘방령(掛榜嶺)....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서 김천시 대항면을 넘나드는 지방도 906호선에 위치한 작은 고갯마루인 "괘방령(掛榜嶺)"은 조선시대에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及第)를 알리는 방(榜)이 내걸리고(掛), 인근 추풍령으로 넘어가면 추풍낙엽처럼 과거시험에 떨어진다고 하여 옛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괘방령을 즐겨 넘어 다녔다고 한다. |
첫댓글 뫼바람님의 사진과 글은 늘 감칠 맛이 납니다.
산행의 기억이 새록새록...
잘 보고 갑니다.
참으로 박학다식하십니다...@@
산행길 내내 보이던 풍광좋던 산이름이 덕대산이라는 것도 배우고요...
영화촬영지였다는 오지마을도 알고 갑니다~
유쾌하고 재미난 산행기 늘 감사히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밝은 얼굴의 그레이스님
맞아요. 나이가 들어도 눈 산행은 가슴 설레게하고 마냥 즐겁게 만들지요.
당분간 겨울 산행 내내 그럴것 같네요. 오늘도 유익한 정보 고맙습니다. 꾸벅.
올겨울의 눈산행은 갈수록 멋지네요 대청봉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