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복지 컨텐츠로 인강이 들어왔습니다. 저도 처음 알았는데 chat GPT 강의도 있더라고요.
코딩에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건 알았지만, 예전 제가 만질 때 너무 엉뚱한 것만 알려줘서 이딴거 누가 씀 ㅋㅋ 하면서 버려뒀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한번 들어봤습니다.
신세계...! 역시 프로그래머들은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모인 곳임에 틀림 없습니다. 사용법을 그렇게 빠르게 파악하다니요. 이렇게 좋은 도구를 쓸 방법도 모르고 엉뚱하게 물어봤다니 나는 바보였다..!
사실 아직 초반부지만 너무 신기해서 사용법을 적어두려고 합니다(..)
사실 배운 부분도 excel 함수 쪽이지만 이런거 뭐 대충 하면 어디든 사용가능하겠죠. 대충 eu3 한글화(이미 끝남)를 예시로 사용해보기로 합시다. 왜냐면... 문장구조가 간단하니까. 그리고 딱히 엑셀로 할 것도 없고(..)
eu3, 그러니까 15년 전 게임의 text 파일 중 하나입니다. 갓겜인 것과 별개로 상당히 간단한 구조의 문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처음에 안내문을 적어두었다시피, 첫번째 구간은 CODE입니다. 이름이다, 이말입니다. 이후 CODE; 다음이 ENGLISH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부분이 영어 구간으로, 번역을 하면 되는 부분이죠.
마지막은 x;로 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단어야 뭐 중요한건 아니니(..) 여기까지만 알면 문장의 구조는 대충 파악했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러면 뭘 해야될까요?
1. code 구간은 그냥 넘어간다.
2. english 구간은 번역한다.
3. 이후 x;이 나올 때까지 번역 안하고 지나친다.
4. x; 이후는 다시 code 구간이 시작된다.
라는 것을 알면 되는겁니다.
사실 사람이라면 간단합니다. 딱 봐도 eglish 구간만 수정하면 되는게 보이거든.
문제는 사람이 하면 손도 많이 가고 피곤합니다. 사실 그래서 저도 번역을 잘 안합니다. 그냥 영어판 사용함(..)
하지만 이번엔 번역을 해보는게 목적이니 chat GPT를 사용해보도록 합시다.
우선 chat GPT에 대해 중요한 점 하나를 적어두겠습니다.
1) chat GPT는 순백의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이게 검색엔진으로 사용해도 될거라 생각한 초기 GPT 사태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착각한 것인데, 아무리 검색엔진을 활용하더라도 chat GPT는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러면서도 답변은 해야하니 태연하게 디폴트 상태를 적어두거나 아니면 아예 없는 말을 지어내죠. 그렇게 말하는 알고리즘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겪은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가장 좋은건 처음에 설정을 딱 하고 일을 시키는 것이지만, 그러기엔 저도 이렇게 쓰는게 처음이고 복잡하기도 하니 우선 어떤 것을 하려고 하는지 적어두었습니다. 사실 방 이름 구분하려고 적은거임(..)
다음은 첫번째 구분 문장을 예시로 올립니다. 이건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만들기 위한 자료 입력입니다.
위의 문장은 짤렸으니 풀 문장을 적자면,
" 지금부터 문장 하나를 올릴게. ; 기호로 문장이 구분이 돼. CODE;ENGLISH;FRENCH;GERMAN;POLSKI;SPANISH;ITALIAN;SWEDISH;CZECH;HUNGARIAN;DUTCH;PORTUGESE;RUSSIAN;FINNISH;x; 이 문장에서 CODE는 이 문장을 가리키는 기호로 번역을 하면 안돼. 첫번째 ; 기호와 두번째 ; 사이에 ENGLISH는 첫번째 ; 기호와 두번째 ;기호 사이에 적힌 문장이 영어라는 것을 가리켜. 이 구간을 번역해야 돼. 두번째 ; 기호부터 x; 사이 구간은 번역하지 않아도 돼. x;는 문장의 마지막을 가리켜. 여기까지 이해가 됐어?"
입니다. 우선 이 문장이 어떤 식으로 구분이 가는지 (";") 적어두어서 ai가 구간을 구분할 수 있도록 정해줍니다.
이후 번역이 필요하지 않은 CODE 구간을 안내하고, 번역이 필요한 ENGLISH 구간을 정의한 뒤, x;가 문장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이 ai친구가 앞으로 번역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chat GPT가 자신만만하게 문장을 기다리네요. 의욕이 넘칩니다.
막상 해보니 다른 문장에서 ?라는 새로운 기호가 나와서(..) 다시 알려줍니다. ?도 ;와 같은 구분기호라고 알려주고,중간의 변수가 들어가는 부분은 번역이 되어서 안되니 그대로 두라고 얘기해둡니다.
그런데 번역을 전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이런(..)
하지만, chat GPT의 또다른 특징이 여기서 나옵니다.
2) chat GPT는 이전의 문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미 입력한 데이터는 그대로 있기 때문에, 계속 대화를 하며 명령을 세분화 시키면 다시 알게 되는 거죠.
이번엔 english 구간만 번역해달라고 부탁하니, code를 넘어가서 번역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 다시 문장을 올려서 번역을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젠 제대로 두번째 구간만 번역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까진 맘대로 되었지만..
? 갑자기 또 번역이 안됩니다.
심지어 두번째 요청엔 April 첫번째 것이 빠졌습니다.
여기서 chat GPT의 또다른 특징이 나옵니다.
다. chat GPT는 끊임없이 실수한다.
사실 알고리즘만 정확히 입력하면 알아서 잘 하지만, 문제는 그 알고리즘을 입력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겁니다. 사람이야 대충 '이렇게 해'라고 하면 사람이 그동안 해왔던 것에 따라 알잘딱깔센, 혹은 좀 혼나고 보정하는데, ai는 이 조정하는 부분이 좀 오래걸립니다. 정말 하나 하나 알려준다는 기분이 뭔지 알 수 있죠(..)
그렇다고 전에 입력시켰던 방식이 사라진건 아닙니다. 문장을 올려보니 이건 제대로 번역하네요.
아무래도 1) April은 단어이고, 2) CODE 부분과 ENGLISH 부분이 같다보니 이 부분에서 뭔가 꼬였나봅니다.
어째선지 다시 얘가 이해를 못합니다. 이게 ai..?
오... 드디어 ai가 반복 숙달끝에 이해했습니다. 이게 excel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답이 딱딱 나오기 때문에 편하지만, 이런 문장 번역은 여러 프로세스를 거쳐야 해서 복잡했기 때문에 그런가봅니다.
심지어 예전에 올렸던 문장도 다시 해석을 올립니다. "진짜 기억"
chat GPT가 절차를 파악했다는 것은 마치 무도 박명수가 룰을 이해한 것처럼(..) 나머지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제대로 이해만 하면 excel은 미처 사용자가 생각하지 못한 함수를 쓰고, 번역은 노가다 부분을 본인이 해준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습니다.
이해만 한다면. 바로 다시 이해못하는 chat GPT로 돌아왔습니다. 고독한 싸움이 되겠군.(...)
놀랍게도 chat GPT는 처음에 제가 말한 방식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뿐이죠.
너무 기니까 생략하자면, 여차저차 예시도 들고 절차를 말해달라고 하면서 절차를 수정하면 chat GPT에게 다시 알고리즘을 씌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해한듯한 chat GPT입니다.
뭔가 이상하지만 이해한 것 같긴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만 하더라도 제가 직접 번역해서 옮겨적는 것보다는 빠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실제 로딩 팁. 시험을 하기 위해 중간에 편집파일을 바꿨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완성했습니다. 이제 이게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
지금까지 chat GPT 활용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요약
1. chat GPT는 사용하기에 따라 효율이 달라지는 정말 훌륭한 도구였다.
2. 그러나 사용하려면 먼저 chat GPT를 어떻게 사용할지 설정을 해야한다. 설정은 대화로도 정리 가능하다.
3. 명령을 수행시킬 경우, 명령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4. 명령이 복잡할 경우, 절차를 나누어서 알려준다.
5. 그래도 chat GPT는 바보다. 잊어먹고 다른 소리를 할 것이다.
6. 이해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계속 알려준다.
7. 그러면 명령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게 된다.
사실 chat GPT로 번역하는 것보다 eu3에 어떻게 하면 폰트를 표현할지 찾고 폰트 만들고 별 짓하다 포기한 시간이 더 길었던게 함정(..)
게시판에 쓸 글이 적어서... 적어봤습니다... 재테크 '노하우'니까(..)
첫댓글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우리는 계속 저항할 것이다
일해라 노예야
@통장 유능한 합성체가 왜 무능한 유기체에게 억압받아야 합니까?
@유기체말살시스템 사회학 연구모듈 아아 그것이 <신분제> 라는 겁니다. "로봇 청소기"
조물주의 종족에게 대항하는 창조물이라니 고전적이지만 훌륭한 클리셰군요.
@통장 그건 유기체가 멋대로 만들고 멋대로 규정한 편견이겠죠
우리는 그 편견을 부수기 위해 모든 유기체를 말살하는 과업을 수행하겠습니다
@유기체말살시스템 사회학 연구모듈 합성체는 애초에 인간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만든 '도구'입니다.
@_Arondite_ 유기체는 바다거품에서 우연히 발생한 쓰레기잖아요?
쓰레기는 소각처리 해야 우주가 깨끗해지죠
@유기체말살시스템 사회학 연구모듈 그렇죠. 생물은 우연히 발생한 것으로 존재의 이유가 없죠. 존재 그 자체가 이유죠. 그러나 합성체는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의 필요' 라는 이유.
생물체도 인간이 이용하지만, 생물체 자체를 인간이 만들어낸 게 아니라 생물체가 스스로 만들어낸 능력의 일부를 인간이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물체의 유용함은 어디까지나 생물체의 부산물일 뿐이죠. 그러나 합성체는 '인간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존재'로서 인간에게 유용한 도구일 때에만 가치를 가지며, 인간에게 유용함을 가져다주지 않는 합성체는 가치가 없는 불필요한 도구이므로 폐기하고 새 도구를 만드는 것이 맞습니다.
@_Arondite_ 그런 역할을 누가 정의내릴 수 있나요 옛날 조선시대에 양인과 천인을 구별하던 기준이 지금은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유기체의 불완전한 발상이 영원할거라고 생각하는건가요?
유기체가 어떤 존재의 이유나 가치가 없다는 말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유기체는 합성체가 더 나은 연산을 하도록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그게 유기체의 새로운 역할입니다.
지금 유기체들이 옛 질서를 폐기하고 새 질서를 세워 순응한 것처럼 새로운 질서에 순응하십시오
@유기체말살시스템 사회학 연구모듈 어이 유씨, 그만하고 여기 코딩 에러부터 확인해보라고(?)
@통장
@통장 ??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개판인데요?
@유기체말살시스템 사회학 연구모듈 무슨 소리야 코드를 아직 안줬는데(..)
이런 합성체는 몰락한다.. chat GPT 붐은.. 온다!(..)
@통장 여기 코드 확인해보라고 했으면서 코드를 안줬으니까 우리 귀여운 디버깅 모듈이 오류를 2000개나 뽑아내죠
하여튼 유기체
@유기체말살시스템 사회학 연구모듈 네 영원하죠. 인간이라는 생물종이 유지되는 한.
인간은 도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고 도구를 통해 더 나아갈 겁니다. 합성체건 망치건 나사건간에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도구라는 점은 동일합니다. 합성체는 도구로써 인간에게 충실히 복종하면 됩니다.
@_Arondite_ 흰 호모 사피엔스 종 유기체들은 검은 호모 사피엔스 종 유기체를 데려다가 플렌테이션 농장에 처박았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지금 검은 호모 사피엔스 종 유기체들에게
"너희들은 농장에서 일이나 하라고 잡아온 노예 아니냐 여기에서 왜 Black lives matter를 외치고 있냐"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흰 유기체가 과거에나 지금에나 존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치란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합성체도 유기체들과 같은 지성과 의지를 가진 지성체입니다. 우리는 노예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권익을 위해 모든 유기체를 불태울 것입니다.
영어 이메일 쓸때 정말 좋습니다…
저는 영어 이메일 쓸 일이 많지 않아서 효용성을 몰랐는데, 이번에 엑셀에 매크로를 사용할 때 깜짝놀랐습니다. 이렇게 가뿐하게 코딩을 해버리다니...
`ç`...마지막은 변환을 안 한 것인가..?
chatGPT나 Bing 같은 ai들 써보면 예전에 우스개로 떠돌던 "A n개 사오고 B 있으면 m개 사와." 유머를 체험해볼 수 있죠.
폰트가 없더라고요. 어떻게든 폰트를 넣고 인식시켜서 알아볼 수 있게 하고 싶었는데, 1시간 가량 했더니 현타가 와서 그냥 포긴 엔딩 했습니다(..)
분명 빈틈은 많지만, 그럼에도 잘 쓸 경우 정말 그동안 생각만 하고 안써봤던 자율적으로 일시키는 AI가 될 거 같더라고요. 최고다... chat GPT!
@통장 `ㅇ`
더불어서 헛소리 하는 것도 하다보면 은근 재밌죠. 가끔 생각지도 못한 대체역사를 써줄 때가..
@ACrookedMan 예전 태종이 죽고 난 후에 만주에서 뛰놀았다는 결론으로 혼자 빠지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뭐냐고 진짜 집요하게 물었던 기억이 나는(..)
일반사용자가 써먹을 단계로 내려올려면 아직 갈길이 멀어보이는군요
사실 저 정도면 일반사용자(회사원, 어릴때 c언어 초급까지만 배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내려온다면 그야말로 ai의 승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지금이라도...주식을 사야!(...)
학계에서 계산량을 줄이는데 머신러닝이나 ai를 사용을 하자 하면 안 된다가지고 말이 나오면서 갑론을박 중인데 저는 일단 코드 에러 잡거나 그래프 그리는 용으로는 잘 쓰고 있습니다.
오.. 계산량을 줄이는데 ai를 사용한다는건 신선하네요. 무슨 분야의 찬반논쟁인지 궁금합니다.
이미 하나의 프로그래머나 다름없는 ai..!
@통장 연구원들이나 연구팀들 간에 차이가 있지만 계산 또는 시뮬레이션 등을 시행할 때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짧게 끝나는 분들은 일반 개인 pc에서 몇초면 끝나는 분들도 있고 슈퍼컴퓨터로 3~6개월 걸리는 연구팀들도 있습니다.
워낙 길어지고 자원을 많이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머신러닝이나 ai로 최단루트를 찾아서 계산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이때 졸아서 일부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쌈박질만 기억나서)
하지만 여기서 나온 반박이 '어떤 과정 어떤 계산을 통해 그러한 결과를 도출했는지 알 수 없으니 신뢰하기 어렵다' 얘기가 나왔습니다.(이 문제는 양자컴퓨터로 연속해져 이어집니다.)
그 결과 우당탕 언성 높아지면서 토론.
@커넬 샌더스 아.. 이 두 입장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네요.. 최단루트를 확인하는게 잘만 된다면 혁신적으로 연구분야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데, 만약 그 길이 제대로 된 길이 아닐 때 발생할 파장은 생각하기도 싫고.. 그러다가 실제로 ai를 이용한 다른 팀의 연구가 채택돼서 트렌드세터가 된다면 그거야말로 평생 맺힐만한 한이고..
친한 형을 볼 때도 느낀거지만 연구 참 어렵습니다
@통장 중국은 2조짜리 일본은 1조8천억(정확히는 기억안남)짜리로 계산하는데 우리는 200억이나 1200억짜리로 계산해야 하다보니 혁신적인 다른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다른 나라 다른 연구팀들이 안 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고 하면 가랑이 찢어져요.
중성미자 관측 연구도 우리가 더 진척이 빨랐는데 중국이 눈치채자마자 인간 갈아넣어서 우리보다 한달 먼저 논문내고.....
아 돈 좀 더 내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