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와 같은 마음이 되게 하소서(막4:13-20)
2021.1.24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얼마 전 어느 뉴스에서 쓰레기 산을 본적이 있다. 어떤 폐기물업자들이 땅주인 몰래 몇 개월에 걸쳐 쓰레기를 버린 것이다. 치우는 비용만 수십억 원이 든다고 한다. 땅이라는 것은 관리하기에 따라 쓰레기장도 되고, 옥토도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도 늘 하나님의 말씀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이와같이 된다.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의 마음상태를 네 가지 밭의 비유를 들어서 말씀해 주셨다. 네 가지의 밭이란 길가, 흙이 얇은 돌밭, 가시떨기밭 그리고 옥토이다. 이들 밭에 뿌려진 씨앗은 말씀을 뜻한다(막4:14,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네 가지 밭은 사실은 우리들 마음의 영적인 상태에 따라서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옥토와 같은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서 30배, 60배, 100배의 말씀의 열매들을 맺어야 한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 속에서 지금(옛날 말고 현재, 이 시간, 요즘) 나의 마음의 영적상태는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깨닫고, 옥토와 같은 마음이 회복 되도록 힘쓰자.
1. 길 가와 같은 마음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막 4:4)
“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막 4:15)
길 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일단 표면이 너무 딱딱해서 씨앗이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말씀이 뿌리내리는 것을 막는 딱딱한 표면들이란 예를 들어 세상종교, 무신론적인 철학이나 정치이념, 진화론, 선입견, 완고한 고집, 자기신념, 귀신문화, 술문화, 도박문화, 기타 등과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처럼 노출된 씨앗들은 새가 와서 즉시 빼앗는 가는데, 15절 말씀을 보면 씨앗을 즉시 빼앗아가는 새는 마귀 사탄을 의미한다. 여기서 우리는 말은 우리들이 전도하거나 설교를 들을 때, 사탄이 말씀을 즉시 말씀을 빼앗아 가려고 미리부터 대기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마귀 사단은 말씀을 듣지 못하게 방해하고 말씀을 들어도 즉시 빼앗아 가려는 존재다. 그렇기에 이 모든 과정은 영적싸움이다.
실제로 마귀 사단은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들이 교회를 못가게 방해하고, 설령 갖가지 방해를 무릅쓰고도 예배의 자리에 나갔다해도 말씀을 쪼아먹는 각종 새들을 보내서 말씀에 집중하기 못하게 방해한다(습관적인 졸음, 의심, 딴 생각, 걱정, 지나친 사람들의 시선 등). 그래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가게 만든다. 이것은 성도들이 전도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단이 전도를 받는 사람의 마음을 혼미하게 해서 말씀을 듣지 못하게 방해할 수 있다(고후4:4). 어떤 사람은 이런 방해들로 인해서 오랫동안 예배에 못나오기도 한다.
“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4:4)
그러면 마귀는 왜 이렇게 말씀을 빼앗아 가려고 하고, 또 말씀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할까? 그것은 말씀을 자꾸 들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믿음이 생기고, 그 믿음으로 인해 구원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길 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눅 8:12)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2. 흙이 얇은 돌밭과 같은 마음
“16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17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막4:16-17)
흙이 얇은 돌밭에 씨를 뿌리면 처음에는 멀쩡한 것 같지만 돌멩이들 때문에 뿌리들이 사실은 허공에 떠있게 된다. 그래서 시들시들하고 오래가지 못한다. 흙이 얇은 돌밭과 같은 마음상태에 있는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런 유형은 주로 초신자들이나 교회는 오래 다녔어도 성경에 대한 깊이가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이런 마음 밭은 사람들의 특징은 주로 환경이나 사람들의 말과 같은 외부(外部)의 영향을 많이 받고, 많이 의식한다. 그래서 처음에 말씀을 들을 때는 즉시 기쁨이 넘쳐서 열심을 내다가도, 어느 날 외적인 어떤 환란이나 박해와 핍박이 오면(건강, 재정, 코로나, 각종 사고, 사람의 말이나 시선 등) 각종 핑계를 대면서 돌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마귀 사단은 성도들의 마음을 돌밭으로 만들기 위해서 각종 형태의 돌들을 마구 투척해서 쓰레기산을 만들려고 시도한다(예:어느 운동선수와 믿음의 가수가 된 친구).
3.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
“18 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19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막 4:18-19)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상태는 어느 정도 신앙이 성장한 성도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앗은 뿌리도 내렸고 성장했지만, 결정적으로 열매는 맺지 못했다. 그런데 이처럼 열매 맺지 못하는 이유는 가시 때문이다(막4:7). 성도들로 하여금 열매 맺는 것을 방해하는 가시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19절 말씀을 보면, 가시는 “세상의 염려”, “재물의 유혹” 그리고 “기타 욕심”과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말씀을 깊이 관찰해 보면, 이처럼 열매맺는 것을 막는 가시들의 특징은 주로 내적(內的)인 것들 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생각 속에 안개처럼 솔솔 피어오르는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욕심들(재물걱정, 인간관계에서 오는 신경전, 두려움, 게으름과 나태, 열등감, 비교의식, 각종 중독, 포기하지 못하는 탐욕과 쾌락의 짜릿함 등)로 인해 말씀의 열매가 실제 생활에서 맺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재물의 유혹”이란 재물과 탐욕의 영인 맘몬을 말한다. 돈은 사단의 가장 강력한 미혹의 도구이기도 하다. 이것을 주님은 마태복음 6장에서 “두 주인(하나님과 재물)”을 섬기지 말라고 말씀하셨다(예 : “돈은 누가 낼 겁니까?”라는 한 마디에 깊은 묵상 속에 잠기는 장로님들). 그러나 주님은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줄을 아시므로 걱정하지 말고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하셨다(마6:33).
4. 옥토와 같은 마음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막4:20)
옥토와 같은 마음은 마치 스펀 치와 같이 말씀을 듣고 받아(묵상), 결실을(적용) 하는 사람을 말한다. 지금까지 위에서 말한 네 가지 마음의 밭 중에 지금 현재 여러분의 마음 상태는 주로 어디에 해당하는가?
그렇다면 내 심령 속에 씨앗이 뿌리내리고 옥토와 같이 열매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까? 가장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듣고, 열매 맺는 모든 과정이 영적싸움이라는 것부터 인식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회개(悔改)라는 쟁기로 마음 밭을 기경하고 각종 돌멩이들을 다 걷어 내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 날마다 말씀의 씨를 뿌리고 기도의 물을 주면서 영적인 호미질을 해야 한다. 이런 생활이 바로 성령충만한 생활이다. 이것이 안되면 옥토같았던 사람의 마음도 얼마가지 않아서 잡초밭이나 쓰레기장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개의 기경과 말씀과 기도의 호미질만 잘하면, 잡초밭 같은 마음도 옥토로 변할 수 있고, 인생의 이모작에서는 얼마든지 풍년들 수 있는 희망이 있다. 이렇게 보면 가장 좋은 선물은 마음을 기경할 수 있도록 말씀을 선물하는 것이며(묵상책, 성경), 가장 좋은 섬김은 그 사람이 은혜의 자리에 굳게 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끌어 주면서 지지대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그러므로 모든 염려와 근심을 다 주님께 맡겨 버리자. 열매 맺는데 도움이 안되는 돌멩이와 쓰레기들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자. 말씀과 기도로 옥토와 같은 마음을 유지하도록 힘쓰자. 이를 위해 강력한 불같은 성령의 기름부심을 간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