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바람이 매섭다.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겨울이다.
대기의 습도가 낮아 멀리 있는 불빛이 한결 또렷해 보이기 때문이다.

12월20일 일요일 오전 9시30분 인천 학생교육 문화회관에서「제19회 미추홀
盃 아마바둑 최강전 」이, 주니어(40세 이전)부와 시니어.여성부로 나뉘어져 성황
을 이뤘다.
오전 2국을 마친 선수들은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을 받기 위해 장사진
이더니 어떤 선수는 바둑판 위에서, 더러는 체육관 스탠드에서 도시락을 까먹는
모습은 바둑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녹차나 커피까지도 상냥스런 자원봉사자들이 기꺼이 타주니 보탬이 되는 것도
사실이기에 앞서,앞으로도 깊은 울림으로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3,4국이 끝날 때쯤, 초대된 유병호 프로9단, 서능욱 프로9단, 나종훈 프로7단,
이호승 프로2단이 명사 지도기와 다면기로 한창 바둑팬들과 즐거운 수담을 나누
고 있는 중이었다.
'제19회 미추홀 盃 아마바둑 최강전'은, '제7회 미추홀 盃 전국 장애인 바둑대회
(회장:현명덕)와 '제7회 인천 광역시 실버바둑 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어 참가자
는 500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스위스 리그 7라운드로 진행되는 '시니어.여성부'는 이제는 대장정을 이겨낸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었는데,그때 시계바늘은 저녁 6시 半을 가르키고 있었다.
순천의 아마 랭킹 1위 조민수 7단과 수원의 텃줏대감 이철주 7단.
시선을 밖으로 당기고 있을 때 공이 울렸다.
투쟁의 고삐를 바짝 당겼습니다.
흥분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간절한 마음만큼 기대는 커지지만, 욕심이 앞서면 기대에 못미치게 마련이다.
종반전에 돌입할 때까지도 형세는 팽팽하게 어울리고 있었다.
우승 트로피는 머릿속에 둥둥 떠 다니고, 한 차례씩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구경꾼이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이철주 7단이 2집 半을 남기고 있었다.
전국대회 처녀 우승이었다.

조민수 아마7단과 이철주 아마7단의 결승전(가운데 빨간 티가 필자)
'제1회 미추홀 배 아마 최강전'이 주안 제일기원에서 조촐하게 열렸던 것이 18
년 전이다.
지금까지 잘 이어져 오는 배경엔, 그 든든한 지원군인 '미추홀 기우회원' 들이
있기 때문일 게다.
거기에, 팔을 걷어 붙히고 나선 김종화 치과 원장 (인천 경제 정의 실천 시민연합
공동대표,전 미추홀 기우회 회장, 전 인천바둑협회 회장)님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
했으리라.
융숭하게 인정 받고 싶어 하는 세상에서 남들한테 베푼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
닐 것인데, 바둑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듬뿍 배어나온다.

필자와 함께 선 김종화 치과원장님.
시상식에 이어 상품 추첨식까지 끝내고 마련해 놓은 회식 장소에 이르렀을
때는, 오후 8시를 넘기고 있었다.
이용만 사범(아마 7단, 아마 국수 2회 우승)님 차에 실려 부천으로 향하는 가슴
팍에는, 아까 낮에 시합장에서 신병식 사범(아마7단, 전 sbs 논설위원. 교수) 님이
정성스레 건네준 《대국 對局 》바둑책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윤태호 작가가 그린 〈미생〉만화에 수록된 세기의 바둑
○ 조훈현 9단 vs 녜웨이핑 9단
제1회 응씨배 세계 바둑선수권
● 저자 : 박치문
- 서울대 국문학과 졸업
- 조선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 바둑 전문기자 40년
- 현재 한국기원 부총재
시니어 . 여성부
우 승 : 이철주 아마 7단
준우승 : 조민수 아마 7단
3 위 : 김희중 전 프로 9단
: 김이슬 아마 6단
주니어 부
우 승 : 류인수 아마 7단
준우승 : 이진우 아마 7단
3 위 : 전용수
: 박지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