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흐린난 멀리 영암의 식초체험장과 도갑사 가을풍경을 만나고 집에 오는길.....
차를 주차했던 익산농업기술센터에 도착하니 저녁 7시 20분, 수요일 대전시민대학 사진교실 출석은 불가능...
저녁때 고속도로 달리던 버스의 차장을 때리던 가을비도 조금 약해졌는데 저녁을 해결하고 계룡으로 가야하기에
기술센터 앞에 있는 장어식당으로 가 수제비 한 그릇 합니다.
익산의 장어식당 창평민물장어 다슬기수제비 한 그릇 저녁식사
익산 농업기술센터 입구에 있는 창평민물장어 식당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문을 열고 수제비 식사가 가능하냐고 물어보는 제게 친절하게 물론입니다! 남자 주인이 반갑게 안내를 해주네요. 기술센터에 있는 전통발효연구회 일 때문에 오고 가면서 서너 번 드른적 있고 익산에 10년 살면서 센터의 주말농장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아내와 식사한 추억이 있는 식당이랍니다.
다슬기 수제비는 장어먹은 손님들이 추가로 식사개념으로 조금 먹는 메뉴인듯하지만 1인분 수제비 양이 푸짐합니다. 수제비를 이렇게 냄비에 끓여서 내오고 추가로 끓여 먹습니다. 다슬기 수제비 소 메뉴입니다.
보글 보글 끓는 수제비.....비오는 가을날 저녁 최고입니다. 비록 혼밥이지만......
깍두기와 단무지 그리고 김치 맛도 좋아요. 단무지도 일반 식당 단무지와 다른 맛이 .......
조금 늦었다고 생각하는 시간 홀로 들어가 수제비 한 그릇 주문이 망설여졌지만 주인장의 친절함에 고마움이 가득입니다.....
보글보글 끓는 수제비......지난번에 공기밥 한 그릇 시켰다가 수제비는 반 밖에 못먹어서 공기밥은 주문하지 않고 수제비만 즐기기로 하였지요.
푸짐한 수제비 한 냄비는 6,000원 입니다. 맛과 양이 가격대비 대 만족이지요........식당 청결하기도 합니다.
다슬기 수제비 한 대접 퍼 보았습니다. 뜨끈한 수제비를 먹으며 어렸을 적에 어머님이 해 주시던 수제비 맛을 생각합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수제비와 칼국수를 밥 먹듯이 먹었던 어렵게 살았던 그 시간과 그리운 어머님을......
가을비 오는 날 그 무슨 청승인가 하겠지만.....60이 넘은 나이에 갑자기 멀리 떠나신 어머님이 그리워집니다.
우리집 주식은 쌀통의 쌀이 아니라 방 한쪽에 있었던 밀가루 한 포대였었지요....그 밀가루를 양은 냄비에 볶으며 당원을 넣어 미수가루라고 먹기도 했었던......
다슬기 수제비 냄비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데 눈시울도 붉어지려하고..........갑자기 복받치는 설움을 심호흡으로 갈무리하고 양이 많은 수제비 남김없이 다 먹었답니다.
비오는 날 어머님 생각에 들게하는 다슬기 수제비 한 그릇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