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덤보문어입니디.🐙 2024년 9월 26(목) 부터 29(일)까지 울산 장생포에서 제28회 고래축제가 열렸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올해도 울산고래축제 현장에서 고래류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고래사체 유통판매 금지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축제 내에서 혹시 고래사체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지, 또는 물살이 손으로 잡기 등의 반생명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는지 살펴보는 모니터링을 진행하였습니다.
고래축제 현장에는 체험부스와 판매부스, 체험부스, 먹거리부스가 운영 중이었고, 약속과 달리 여전히 생태적인 프로그램이 매우 부족하였습니다. ’고래‘를 상징으로 내세운 물건과 음식을 판매하거나, 팔찌 등 만들기 체험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체험부스에서는 물살이를 뜰채로 낚는 ’물고기 잡기‘ 체험이 올해도 진행되고 있었으며, 많은 어린이들이 체험에 참여하여 뜰채로 물살이를 잡고 손으로 만지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존재를 잡고 만지는 행위를 ’즐길거리‘로 소비하는 모습을 보며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위계와 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의 요구 끝에 2017년부터 울산고래축제에서 공식적으로 고래고기 홍보・판매 부스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행사장 바로 앞에서 고래사체가 판매되고 있으며, 축제를 즐기러온 방문객 중 많은 수가 그 식당에 방문하여 식사를 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울산고래축제가 고래고기 식당이 즐비한 장생포에서 열리는 한 이 축제에서 고래보호의 목소리는 소외될 수밖에 없고, 결국 생태적 축제가 아니라 먹자판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애초에 울산고래축제가 쇠락한 장생포 고래고기식당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시작되었다면, 앞으로의 고래축제는 고래의 죽음으로 돈을 버는 장생포를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울산고래축제 행사장 뒷켠에 위치한 ’고래생태체험관‘에는 일본에서 잡혀온 큰돌고래 4명이 여전히 전시/체험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고래축제를 내세우는 곳에서 비좁은 수조에 감금되어 매일 ’생태설명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돌고래쇼‘가 펼쳐지고 있다면 고래학대축제가 아닐까요?
안타깝게도 고래축제 기간 동안 체험관의 큰돌고래 수조와 생태설명회 공간에는 발을 디딜수 없을 정도의 많은 인원이 감금 상태의 돌고래들을 보기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울려퍼지는 웅성거리는 말소리와 반갑다며 수조 유리를 두드리고 환호하는 등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커다란 소음이 수조 안 돌고래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바로 옆 고래박물관에서는 고래를 멸종에 이를 때까지 마구잡이로 잡아 죽인 ’포경‘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전시해두고 있었으며, 고래를 그저 ’이용할 자원‘으로 여기며 고래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물도 있었습니다.
울산 장생포에서 열리는 고래축제가 생태축제일 수 없는 이유는 이곳이 여전히 고래를 즐길거리, 오락거리, 먹거리,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곳이라는 공간적 한계 때문입니다. 과거 포경의 추억을 회상하거나 고래고기 식당이 즐비한 곳에서 돌고래를 가두고 쇼를 시키는 먹자판 고래학대축제가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공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실천하는 진정한 ’고래생태축제‘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생포가 아니라 태화강 등 울산의 다른 장소에서 열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