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렵 ( 川 獵 )
石 英 박 길 동
신록이 짙어지는 늦은 봄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고
쌓인 피로 풀며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한 하루
계룡산 자락 아담한 계곡 시냇가에서
친구들과
양은솥 냄비 걸어놓고
밥 안치고
물고기 가재잡아
냄비에 쌀 뜨물 붓고 고추장 풀어
싱싱한 쪽파 풋마늘 두부 듬성듬성 썰어 넣고
수제비 떠어 물고기 가재와 함께 얼큰하게 끓인 매운탕에
약간 설익은 밥과
막걸리 한잔씩 한 순배하고
냄비 뚜껑과 바가지 두드리는 소리
장단에 맞춰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 홍이요
달도차면 기우나니라~
얼시구 절시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차차차
멋들어진 가락 신나게 불러보며
먹는 점심밥 어느 종(대)가집 밥상에
그 맛을 비교 할수 있으랴( 견주랴)
희노애락의 사월 하순 즐거운 하루의 인생
천렵~
스트레스를 확 풀어 버리고
건들어지게 끝을 맺는다
이것이 사람 사는 맛이고 멋이 아닌가 싶다
하루의 즐거운 봄 날
긴긴 하루가 짧기만 하다
‘2017년 5월 20일
*청소년시절 그리웠던 천렵의 추억을 생각하며-
카페 게시글
153 박길동 시인
천 렵 川 獵
박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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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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