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부부 “수십 년 피땀 쏟은 회사, 직원들에게 넘긴 이유”
“우리가 죽으면 회사도 죽어야 해?”
요즘도 그렇지만 한참 전인 1973년에도
세계 경기는 좋지 않았습니다(오일쇼크).
1973년 이소벨&폴 스코필드 부부는
영국의 작은 도시에서
방수 원단을 만드는 사업체를 시작했어요.
성공에 목말랐던 젊은 부부는
하루에 18시간을 일했습니다.
부부의 기술력과
시장 개척 능력이 더해져서
유니언 인더스트리(Union Industries)는
조금씩 성장했어요.
생산품은 보온·방수 섬유에서
항공, 화학, 원자력 관련 시설에 들어가는
특수 고속 자동문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야말로 부부 창업자가
피와 땀과 눈물을 쏟아가며
회사를 성장시켰네요.
40년이 흘러 부부 창업자도
은퇴할 때를 맞았습니다.
당시 유니언 인더스트리는
50명의 직원이 740만 파운드,
약 100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는 매각이 쉽지 않고
자식도 잘 물려받으려 하지 않죠.
고령의 창업자 부부는 이렇게 외쳤대요.
“아니, 우리가 죽는다고 해서
회사도 죽어야 해?”
마침 당시 영국은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막 제도화했습니다.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OT는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관련 자금을 전액 부담하죠.
EOT 매각금은 M&A보다 훨씬 싸지만
기업주는 해당 세금을 전액 면제받으니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2014년 스코필드 부부는
EOT를 통해 수십 년이나 키운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겼습니다.
유니언 인더스트리에 입사한 1년이 지나면
누구나 회사의 주인이 됩니다.
후임 이사진이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회사는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24년에 유니언 인더스트리는
EOT 전환 10주년을 맞았어요.
현재 70명의 노동자 소유주가
연매출 1500만 달러,
약 200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 13만 파운드였던 순이익은
2023년에 240만 파운드,
약 40억 원으로 19배나 늘었죠.
자연히 직원들이 연봉 외에 받는
배당도 늘어났겠죠.
특히 EOT 배당금은 연간 3600파운드,
620만 원까지 전액 비과세랍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니언 인더스트리의 노동자들은
1인당 3600파운드의
비과세 배당을 받았습니다.
2023년에는 수익이 더 늘어난 덕분에
6500파운드, 약 1100만 원을
EOT 보너스로 받았어요.
중소기업 직원들도 소유주라는 이유로
두둑한 보너스를 받았네요.
면세점인 3600파운드를 넘는 금액은···
까짓것, 세금 내죠, 뭐^^
(그만큼 수익도 많다는데!)
종업원 소유주들의 참여와 헌신은
회사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니언 인더스트리는
종업원 위원회를 만들어
일상적인 경영에서
노동자 소유주의 목소리를 반영합니다.
직원들은
재무성과를 투명하게 알고 있으며,
EOT 신탁이사진도 구성합니다.
EOT 이사진은 회사 이사회를 감시·감독하죠.
제도의 뒷받침 덕분에
부부 창업자가 만든 회사는 죽지 않고^^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계속 발전할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상속세 완화나 M&A 활성화로
기업 승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노사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좋다고 하는
영국의 종업원 소유제도를
참고할 필요는 없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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