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훈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서는 뭔말인지 알길이 없다.
'담'이니까 얘기겠고....
그렇다면,
'청빛'이란 어감으로 봐서는 오염 되지않은 뭔가 좀 시퍼런 이야기!!
청초하고 슬퍼서 더슬퍼서...더....그래서
아리도록 시~~퍼런 이야기!
그런데 '염혼'은 또 뭐야?
한컴사전에도 없는단어! 염혼!
'귀신을 염한다?'
귀신의 몸을, 귀신의 정신을 수습하는 슬픈 이야기? 그런가???
박동률!
제게는 아주 귀한 한분 아우님이 있습니다.
박동률이란 이름을 쓰시는데 어쩌면 이름과 같이 저랑은 '률(율)'이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동률'인가 봅니다.
성도 같습니다.
이친구 아주 괴짭니다. 세상을 품으려 합니다.
저는 얘기하지요.."여자를 먼저 품어 보시게!!"
"형님이야 형수님을 품었으니 세상에 더바랄게 뭐가 있습니까 마는 저는 그만한 여자를 못만났으니
세상이라도 품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ㅎㅎㅎㅎㅎ"
인간이 만들어놓은 인간세상을 품는데는 인간의 마음으로는 어려운가 봅니다.
귀신이 작당을 해야 되는것 같습니다.
이친구가 요즘 작당(?)하고 있는것 보면 말이지요...
ㅎㅎㅎㅎㅎㅎ 헷갈리죠? 통!! 믄말인지...본론으로 갑시다!
며칠전 불쑥 올라와서는 제게 대본을 한권 툭! 던집디다.
한동안 두문불출하더니 글을 써갖고 왔네요..
시커먼 얼굴에 수염은 덕지덕지 질서없이 엉켜 붙었고 다떨어져 빵꾸난 모자에 실밥하나가 연한 바람에도 날립디다.
'일단 밥묵자!'
말없이 한솥을 다비우고는 씨익! 웃습니다.
이글거리는 눈빛이 이제 반쯤은 귀신이 된듯한데...
이귀신은 여전히 형수님은? 애들은? 해가며 저보다 식구들을 더 좋아하는 눈빛입니다.
밉지않은 귀신입니다...
'이거뭐냐?"
"아~~형님 보시라구요! 보시고 노랫말 정리 한번 해봐줘요!"
"가사를 써달란 얘기야?"
"아따! 형님은 말기를 못알아들어! 형수님은 어떻게 살지? ~노랫말 정리 해달란 얘기! 몰라?"
"햐아! 이 인간 이거!! 그게 그거지!! '노랫말 정리'나 '가사 써 달란 얘기'나 뭐가 달라?"
"아! 몰라! 하여간 형님이 한번 정리해봐요~~뮤지칼,창극 이런거 생각하고~~노랫말은 써놓았는데 몇번 수정할거 생각하구요!
그리고 노래는 '동생분'한테 부탁해줘요!! 무조건 그다가 맡길거니까!"
"얼씨구~~! 아주 맘대로~~ 그게 어디 맘데로 되냐? 얘기를 전해줄순 있겠지만 무작정은 곤란해! 알잖아!!"
"갑시다! 만나러!! 전화해줘요...요전에도 한번 통화했는데 아주 우호적이더라구요,~~ 언능 일어나요! 가요!!"
형님하곤 달라! 사명감을 갖고 있더라니깐? 그런사람이 있어야 어려운 우리극단들이 살아나는겁니다!"
이렇게 해서 동생을 만나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흔쾌히 동의를 얻어내더라구요!!
사실 동생이 좀 유명하거든요..그냥은 만날수도 없을뿐더러 자기분야가 아니면 절대 일을 수락하질 않거든요...
더구나 최근에 사극 대조영, 꽃보다 남자등...의 드라마 음악으로 문화계 명성이 더높아져서 말그대로 TOP의 반열에 있다보니...
(에구구 자랑이 좀..)암튼 그런데 두 동갑(영웅)끼리 서로를 알아 본건지 의기투합 하기로 했지요.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대본 꾸러미를 펼쳐보고 있던 아우님이 혼잣말로 중얼중얼 합디다.
"뭐라구?"
"아~~청빛 염혼담이 좀 어렵다. 그쵸?"
"뭔말인데?"
"그봐! 모르잖아~~형님이 모르면 누가 알어? 이거 바꿔야겠네...'풍기리 그곳은...'으로"
"그건 또 뭔데?"
"읽어봐요~~ 보면 알어!! 공부해서 날줘?아님 남줘?"
"알았어! 거기까지만 해!"
"웬 짜증? 형님 낚시가서 공쳤지? 우헤헤헤헤헤...얼굴에 짜증이 박혔어! 겔겔겔겔 ......."
"너! 조용 안하먼!..... 차! .....저따가 ....확! "
"알았쓔~~~알았다고~~~~조용하면 되잖아~~~조용하면....우겔겔겔겔.."
"아휴 저저 웬수!!ㅎㅎㅎㅎ"
그날밤.
읽었습니다!
끝장면에서... 내생각이 맞네요...
청.빛.염.혼.담.
퍼~래졌습니다.
또 읽었습니다.
마음이... 시~퍼래졌습니다!
네번을 읽었습니다...
창호지 문짝이 시~~퍼래질 시간입니다!
뭔가를 읽다가 잠들어본것이 십년만일까요?
그렇게 읽었습니다!!!
눈두덩이 시퍼렇게 부어오름을 느끼면서 멀리있는 아우님의 전화를 또 기다립니다..시커먼 박동률이를요...
"형님~~곡교천인데요!! 우헤헤헤헤헤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우겔겔겔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첫댓글 어~후.... 어렵다... 하하하... 먼 말을 그리 어렵게 써놓으셧대용... 크크.. 제가 쓴 희곡보다 형님이 써놓으신 이 글이 더 드라마틱한데요? 하하하하
Feel 어때?ㅎㅎㅎ
박해상님은 만능이라~~~ 근데... 작가가 더 잘 어울려요...
음...이걸 이제야 보았네... 정말 소설처럼 재밌게 읽었습니다.. 조금씩 내려가면서 그다음엔 또 무슨이야기가 나올까 긴장하며 읽어 내려갔는데.. [형님~~겔겔겔.....]에서 뚝 끝나버리는데 이 허무감~~~아!!!더 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