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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조주가 선물한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박종태목사
은혜를 보답하는 성도의 복/시116:5-14, 살전3:7-10
전북 부안군 동민면 하장리라라는 마을은 호남평야 넓은 들녘 한 가운데 있는 큰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 사는 한 부자 집에 여러 명의 머슴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머슴들 가운데 예수 잘 믿는 김기홍이라는 머슴이 있었는데 그는 신실하여 주인의 인정을 받아 특별한 허락을 받고 주일에는 교회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교회에 가서 예배는 드리지만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게 되면서 원하는 대로 교회 일을 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머슴살이 첫 해 맥추 감사절이었습니다. 그날따라 갑자기 홍수 때문에 모든 일꾼들이 논에 나가 수로를 고르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교회 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그 날 밤 한잠도 못 자고 머슴방에서 울면서 기도하였습니다. “주여 나로 하여금 주일도, 절기도 제대로 지킬 수 있게 도와주소서.” 그는 이렇게 기도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인에게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해가 되어 여름 보리 추수 후에 교회에서 지키는 맥추 감사절에 참여하고 싶다고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인에게 거절당했으나 계속해서 부탁한 후에 결국 허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감사의 예물을 드려야 되겠는데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서 다시 주인에게 부탁했습니다. 계속된 설득 끝에 주인이 그에게 보리 한 가마를 주어서 그것을 가져다가 감사 예물로 바치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머슴이면서도 보리 한 가마니를 예물로 드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주인이 궁금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고생해서 번 곡식을 쉽게 교회에 바치는 것일까?” 호기심으로 교회에 가 보았습니다. 그 날 목사의 설교가 주인의 가슴을 찌르는 날선 검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그 주인은 예수를 영접하고 주일마다 머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성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신실한 신앙의 사람 김기흥씨의 감화로 주인이 예수를 믿게 되었고, 또 그 주인이 교회를 다니면서 은혜를 받고 마음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니 다른 머슴들까지 교회로 인도하는 전도자가 된 것입니다.
오늘 맥추 감사절을 맞아 두 본문을 중심으로 “은혜를 보답하는 성도의 복”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받은 은혜를 깨달아 알아야 보답할 수 있습니다.
구약 본문 시116:12절에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라고 했습니다. 신약 본문 살전3:9에 “우리가 우리 하나님 앞에서 너희로 말미암아 모든 기쁨으로 기뻐하니 너희를 위하여 능히 어떠한 감사로 하나님께 보답할까” 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많은 은혜를 받았어도 은혜인줄도 모르게 되면 감사의 마음도, 보답의 마음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깨닫는 것이 은혜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사로 보답하는 성도가 되려면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가부터 알아야 합니다.
감사(thank)의 어원은 생각(think)입니다. 감사하려면 생각해야 합니다. 원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생각하면 감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감사는 얕은 생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화입니다. 신학자 몬테 피오레는 “생각하고 감사하라(Think and Thank)”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명령합니다. 묻지도 따지지 말고 무조건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영국의 덜함 감독(Bishop Durham)은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라는 이 말씀을 평생 외우면서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힘쓰며 살았다고 합니다. 은혜는 히브리어로 '타그물' 인데 '친절, 보상' 이라는 뜻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측량할 수 없는 친절과 넘치도록 채워주시고 부어주신 보상을 받은 후, 그 은혜를 깨닫고 갚을 길 없어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시편 기자가 말하는 은혜란 막연하게 생각하는 객관적인 은혜가 아니라 '내게' 주신 주관적 은혜입니다. '너에게'가 아닌 바로 '나에게' 주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과는 바른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은혜를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거나,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과 어떻게 바른 관계가 맺어질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은혜를 안다는 것은 소중한 것을 아는 것이며 하나님과의 바른 교제, 성도와의 바른 교제를 가능하게 합니다. 오늘 나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세상적인 고민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이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갚을 길 없어 고민해 본 적은 있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아는 사람만이 참 신앙인의 모습이요, 행복하고 깊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은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참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 증거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프리카 밀림에서 의료선교를 한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박사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흑인 중에도 다소 문화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병을 고쳐주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바나나, 달걀, 야자 등을 가지고 온답니다. 그러나 문화 접촉이 거의 없는 미개종족은 병을 고쳐주어도 고맙다는 인사와 보답은 커녕 멀리서 왔는데 그냥 갈 수 없다고 오히려 손을 내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운 사람, 인격을 갖춘 사람일수록 감사할 줄 알더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으면 우리도 미개인입니다. 예수 안에서 감사를 알고 마음껏 감사함으로 사는 신앙의 신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2.받은 은혜를 잊지 않아야 보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잊을 것은 빨리 잊어야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좋지 않은 기억, 남에게서 들은 상처의 말, 과거의 실패, 내게 고통을 주고 힘들게 한 사람과 행동, 내가 행한 선한 일 등은 빨리 잊을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는 사람이 되고, 자신이 상처 받지 않게 되며, 뒤 엣 것에 메이지 않고 힘차게 앞으로 전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자신이 행한 선한 일을 자랑하거나 교만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주신 때를 따라 도움을 주신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려울 때 내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고, 도움을 준 사람들, 내게 믿음의 길로 가도록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신약 본문에 보면 바울은 환란 중에서도 믿음에 굳게 서 있는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소식을 듣고 큰 위로를 받고 기뻐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급할 때 서원의 기도를 하고 받은 은혜 등은 잊지 않아야 그 은혜를 보답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구약 본문 14절에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다고 말합니다. 여기 구원의 잔은 감사의 잔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에 감사의 잔을 여호와께 높이 들고 나아가 은혜를 갚는다는 것입니다. 웨슬리(J.Wesley)목사에게 많은 신앙의 감화를 끼친 진젤돌프(Von Zinzendorf)백작은 주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격하여 백작지위를 국가에 반납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남은여생을 기도와 전도에 바치며 일생을 하나님의 제물이 되어 하나님의 은혜를 보답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급할 때 서원하는 기도를 하여 은혜를 받은 후 서원을 잊고 살게 됩니다. 어느 목사님이 '대장암' 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가망이 없다고 말하지만 수술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수술 전날 목사님은 스웨터를 걸치고 병원복도를 거닐며 고백합니다. "그동안 하나님께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불충했음을 회개하며 낫게 해주시면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종이 되겠노라" 고 기도했습니다. 다음 날 수술 후 목사님은 깨끗이 나았습니다. 신앙이 의학을 이긴 것입니다. 그러나 목사도 인간인지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술 받을 때 서원한 것을 모두 잊어버리고 불만, 갈등, 괴로움이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목사님은 오백만원짜리 스웨터를 입고 그때를 생각하고 감사하면 다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웬 스웨터가 오백만원이나 가느냐고요? 당시 수술비가 오백만원이었답니다.
우리 모두 받은 은혜 잊지 말고 은혜에 보답하는 성도로 삽시다.
3.믿음과 순종으로 인색함을 버려야 보답할 수 있습니다.
지나간 날들을 통해 우리에게 베푸셨던 과거의 은혜를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삶의 순간순간마다 역사하셔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베푸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깊이 생각 하면 할수록 감사가 떠오를 것입니다. 부디 과거의 은혜를 생각함으로 하나님께 보답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우찌무라 간조가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인간을 저주하신다면 그것은 질병이나 실패나 배신이나 죽음으로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이 믿어지지 않는 불신앙으로, 성경을 읽어도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오지 않는 막힌 귀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메마른 마음으로 저주하실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항상 우울해 하고 불평과 불만과 원망으로 가득하여 감사한 마음이생기지 않는 다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저주가 임한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3:2에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리니.....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라고 했습니다. 말세에 타락한 인간에게 나타는 특징 가운데 한 가지가 은혜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좋은 성도, 은혜 받은 믿음의 성도는 순종하는 일에, 감사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습니다. 어느 교회 여자 집사님 한 분이 교회에서 성전을 건축한다고 하니까 너무나 건축헌금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었습니다. 자신도 성전건축에 동참하고 싶고, 또 그렇게 해야 떳떳하게 교회 들어가서 예배드리지, 다른 사람이 다 헌금해서 건축 하고, 의자 만들고, 다 한 다음에 그냥 들어가면 부끄럽기도 하고 남한테 신세를 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도 성전건축에 동참하게 하옵소서. 저에게 물질을 주시면 저도 하나님 앞에 건축헌금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않게 여기저기서 좋은 일이 생겨서 물질이 생기고 풍족하게 되었으나 집사님은 그만 하나님 앞에 약속한 것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러 갑자기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갑상선이 부어올라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나님, 왜 이렇게 갑자기 교통사고가 나고 갑상선이 생겼습니까? 제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하나님, 저에게 깨닫게 하옵소서.’ 병원에 입원해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그에게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너는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 너는 약속을 안 지키니까 징계를 받는 것이다.’ 그때서야 몇 년 전에 자기가 하나님 앞에 약속한 기도가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 징계를 받은 것이군요.’
그녀는 교통사고로 받은 위로금을 뒤늦게 건축 헌금으로 드렸습니다.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기쁨이 넘쳤습니다. 감사가 넘쳐 났습니다. 잃어버린 건강도 되찾고 하나님 앞에 영광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다시는 하나님 앞에 약속한 것에 대한 죄를 짓지 않게 하옵시고, 이제 앞으로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딸이 되게 하옵소서.’
순종할 때 질병도 떠나고, 순종할 때 가난도 떠나고, 순종할 때 환난과 풍파도 떠납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순종하지 않아서, 축복 받을 사람이 축복 받지 못하고, 은혜 받아야 될 사람이 은혜 받지 못하고, 능력 받아야 할 사람이 능력 받지 못하고, 기적을 체험해야 할 사람이 기적을 체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것은 내 안에 있는 인색한 마음 때문에, 약속한 것을 갚지 않은 죄, 불순종의 죄, 하나님 보다 세상이나 물질을 더 사랑하는 죄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감사 하는 자에게 더 큰 감사의 여건을 허락해 주신다는 믿음, 말씀에 순종하여 인색한 마음 버리고 풍성한 감사, 범사에 감사하는 자들에게 넘치는 은혜와 복을 허락해 주심을 믿고 받아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은혜를 보답하는 성도가 되려면
1.받은 은혜를 깨달아 알아야 보답할 수 있습니다.
2.받은 은혜를 잊지 않아야 보답할 수 있습니다.
3.믿음과 순종으로 인색함을 버려야 보답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베푸신 풍성한 은혜를 깨닫고, 항상 받은 은혜 무엇으로 보답할까를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더욱 풍성한 은혜 받아 주님 영광 위해 살다가 영광스런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복 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2015. 7. 5. 맥추감사절 설교. http://cafe.daum.net/sungsansa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