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의 일정을 거뜬히 소화하고 싸움도 없이 돌아왔습니다.
울산구간 컨셉은 홍 회장과 저에게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왜냐하면 풍경을 볼 게 별로 없어서...ㅎㅎㅎ
지겨워도 잘 봐주세용..ㅎㅎㅎ
이번 해파랑 구간은 울산을 경유, 경주를 통과해서 포항의 호미곶까지
구간거리는 도상으로 142.4Km이지만 실제로는 150km를 한참 상회하는 거리를....
걸음 수로는 약 25만보, 1일 최고 걸음 수는 5만 4천보,
저희가 이렇게 걸을 수 있을지는 몰랐습니다.
누가 우리를 할배라고 할 수 있을지...
생도 때 하훈을 다시 받는 줄 알았습니다.ㅎㅎㅎ
도저히 할 수 없을 것같은 기록을 매회 갈아치우고 있네요.ㅎㅎ
홍 회장은 내 걸음이 너무 빠르다고 하지만 저는 뒤에서 밀지 말라고 하고...ㅎㅎㅎㅎ
출발할 때부터 왼쪽 엄지발가락에 통풍 증세(?)가 있어서 걱정은 했는데
그게 계속 걸어야 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쉽게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홍 회장의 걷는 속도와 비슷하게(?) 맞출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도 됩니다.ㅎㅎㅎ
1차 걷기 종점이었던 덕하역으로 다시 내려 가서 출발을 합니다.
'덕하(德下)' 덕을 아래로 내려준다니 그 덕을 받아서 힘차게 출발!ㅎ
덕하역에서 울산의 태화강전망대에 이르는 15.7km의 해파랑길 6코스는 거의 산길이었습니다.
약간의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였지만 숲속으로의 행진은 숲의 상큼함과 싱그러움이 있었습니다.
산 속에 위치한 선암 호수를 지납니다.
선암 호수공원을 지날 때까지도 아직은 여유로움이 가득합니다.
선암 호수에 사는 가물치라도 한 마리 잡아서 몸 보신을 하고 가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ㅎㅎ
아! 근데 가물치는 여자가 먹는것?ㅎㅎㅎ
오르락 내리락을 수없이 반복하며 가면서
울산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신선산에서는 흥겨운 춤까지 추고 싶었습니다.ㅎㅎ
신선산은 옛날에 신선들이 가끔 내려와 놀다 간 산이며, 선암은 신선들이 놀았던 바위라네요.ㅎ
그러면 홍 회장과 내가 신선이라는?ㅎㅎㅎ
이제까지의 팔만 드는 폼에서 다리도 들어보이며 조금씩 변화를 줄려고 노력합니다.ㅎㅎ
태화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까지 도착했습니다.
저 아래 원형 탑이 있는 곳까지가 해파랑길 6코스 15.7Km 종점입니다.
태화강과 십리대밭의 풍경이 너무 멋지네요.
울산에 내려와본지가 몇 십년은 된 듯합니다.
하늘은 원래 구름이 많아서 흐린 날이었지만 강제로 좀 바꿔봤습니다.ㅎㅎㅎ
아픈 다리로 여기까지 잘 왔다는 기념(?)으로 뭔가 시도를 해볼려고 했는데 딱 딱 못맞추네요.
이런데도 5박 6일 같이 걸은 게 신기합니다.ㅎㅎㅎ
제가 홍 회장보다 조금 뒤에 섰더니 얼굴도 작게 나오고 몸도 슬림하게 나옵니다.ㅎㅎㅎ
태화강 국가정원의 모습인데
제 발가락이 워낙 아파서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숙소만 찾아가느라....ㅎ
예전같으면 망원을 가지고 가서 츠자들의 모습도 담고 했을텐데...
지금은 전부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이젠 망원이 필요가 없어져버렸습니다.ㅎㅎ
하룻밤을 쉬고 재충전해서 해파랑길 울산구간 7코스를 향해 출발합니다.
오늘은 7코스를 넘어서 8코스까지 가자고 하네요.
7코스(17.5km), 8코스(12.4km) 거리가 거의 30km이나 어제 7코스의 일부(약 7Km)를 걸었기 때문에
23km를 걷는 거리이고 중간에 염포산이라는 작은(?) 산을 넘어야 하는 부담스런 코스였습니다.
제 발가락은 아프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표현은 못하고...ㅎ
일단은 여유를 가지고 태화강변을 상큼한 아침 바람을 쐬며 걸어갑니다.
앗! 제가 다리를 너무 쩍 벌렸습니다.ㅎㅎ
홍 회장처럼 조신하게 해야하는데...ㅎ
하기야 누가 볼 사람도 없지만...ㅎㅎㅎ
방어진 방향의 울산대교가 보이는 곳에서...
염포산 정상의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폼을 잡아 봅니다.ㅎㅎ
줄을 쳐놨기에 코로나로 문을 폐쇄했나? 했는데 차박을 하는 걸 못하게 해놓은 것이었습니다.
(홍 회장 폰카로...)
방어진을 지나 슬도라고 하는 곳에서...
슬도(瑟島)는 파도치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를 타는 듯한 소리가 난다고 '거문고 슬(瑟)도'라는데
거문고에 문외한이라서인지 거문고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ㅎㅎ
심한 바람에 엄청난 파도 소리만 들었습니다.ㅎㅎㅎ
홍 회장은 무슨 생각을 하며 저 바다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혹시 '바다가 육지라면?'ㅎㅎㅎ
아니면 이 길을 왜 걷겠다고 했는지... 나를 왜 델꼬 왔는지에 대한 후회?ㅎㅎㅎ
저 옆의 빈자리가 무척이나 허전해 보여서 뒤에서 몰래 담았습니다.ㅎㅎ
멀리 대왕암이 보입니다.
저는 울산의 대왕암이 문무대왕의 수중릉인줄 알았습니다.ㅎㅎ
그런데 울산 대왕암은 문무대왕 왕비의 무덤이라네요.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웁니다.
근데 경주의 문무대왕릉도 대왕암이라고 하고 여기도 대왕암이라고 불러서 혼돈을 가져오긴 하네요.
응? 여기서도 이런 모습을?
그 마음에 뭐가 있나?ㅎㅎ
위에 쓰여있는 문구가 의미심장합니다.
'넘어졌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일어서는 일만 남았으니...'ㅎ
마치 해파랑길을 걷고 있는 우리를 보고 이야기 하는 듯하네요.ㅎ
나중에 문무대왕릉의 수중릉도 보겠지만 규모나 분위기는 여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자고로 여자의 힘이라는 게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듯하네요.ㅎㅎㅎ
저 다리 건너가 대왕암인데 다리 보수공사를 한다고 들어가 보지는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올까?ㅎㅎ
대왕암이 보이는 일산 해변의 어느 원룸텔에서 하룻밤을 쉽니다.
저녁은 방어진항에 가서 홍 회장의 기호(?) 중의 하나인 싱싱한 회로 거한 식사를 하였습니다.
소주는 여기 경상도 대표(?)인 '맛있는 참'으로 각 1병을 해야하는데
제가 발이 아파서 둘 1병으로...ㅎㅎㅎ
참 맛있는 소주였습니다.ㅎㅎㅎ
이제 울산의 마지막 구간인 9코스(19Km)를 향해 출발합니다.
아침 해장집을 찾는다고 한참을 헤메다가 그냥 가면서 찾아보자고 해서
어떤 할매집에서 뭘 먹었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 가물. 돼지 국밥이었나?ㅎㅎ
하기야 그렇게 중요한 식사(?)는 아니었으니..ㅎㅎㅎㅎ
어느 해변의 카페에 잠간 들러 휴식을 하며 시원한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땀을 식힙니다.
해변에 작은 몽돌로만 이루어진 주전몽돌해안에서.....
여기서 신발을 벗고 바다에 뛰어 들어가고 싶었는데...ㅎㅎ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가 아니라 '내 말 한마디면 홍 회장도 뛰게 한다'였습니다.ㅎㅎㅎ
무릎이 아프다고 하더니 거의 하늘을 날으네요.ㅎㅎ
해발 150m 정도의 우가산 정상에서 늙은이들 둘이 뭐하는 건지...ㅎㅎ
옆에 다른 나이드신 분이 보더니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네요.
좀 무서워 보였나 봅니다.ㅎㅎㅎ
이 사진을 영화사에 보내면 혹시 연락이라도 올라나?ㅎㅎㅎ
홍 회장의 사진 기술이 거의 경지에...ㅎ
우가산을 내려오다가 홍 회장은 옹녀나무라고 불리는 곳을 지나옵니다.
이 나무가 왜 옹녀나무인지 잘 모르겠는데....
이 아래에 혹 옹녀가 쉬라도?ㅎㅎㅎ
바로 밑에 강쇠나무도 있네요.
괜히 강쇠인척 한 번..ㅎㅎㅎ
갯바위 낙시를 하는 가족들도 보이고
다시마를 널어 말리는 모습도 봅니다.
드디어 울산구간 9코스의 종점인 정자항에 도착합니다.
저녁은 모처럼 맛있는 감자탕과 역시 맛있는 참 소주 둘 1병으로 배를 채웁니다.
일반적으로 4일 소요되는 울산 구간을 이틀 반만에 달성하는 노익장(?)을 발휘했습니다.ㅎㅎ
다음은 경주로 Go! Go!
--- To Be Continued ---
첫댓글 "우가산" 정상의 두분 뛰는 모습 보니 아직 청춘입니다. 강원도 고성까지 가고도 남을 힘이 넘칩니다.
중간 중간에 지도를 넣어 주시니 우리가 보기에 참 좋습니다.
혹시 그 길을 같은 방향으로 걷는 비슷한 무리들은 없던가요 ?
두 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사진 잘 보고 잘 읽고 갑니다 !
짝 !
짝 !
짝 !
없음.ㅎㅎ
감포항에서 구룡포 갈 때 반대로 가는 아줌씨 두 분을 딱 한 번 봤음.ㅎ
작가님!
왜이리 전투력복원이 빠르신가요?
한참 비몽사몽 컨디션회복이 어려운시간 같은데....역시! 저녁마다 일기를 쓰시더니, 총명도 하십니다! 어떻게 그렇게도 스토리를 엮어나가시는지??? 사진에서는 힘들었던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는걸보니 꽤나 씽씽해보이네요, 사진구도 또한 자~알 어울리게 찍으셨군요! 너무너무 수고하셨구, 감사드립니다! 존~~~경!
우리의 전진은 계속됩니다! 통일전망대까지 가즈아! ! !
다 홍 회장님의 은덕이지유!ㅎㅎㅎ
그 때 먹었던 회가 아마 비아그라 먹은 녀석은 아니었을지...ㅎㅎㅎ
수고 하셨습니다.
ㅎㅎㅎ
개선장군이 될날이 다가오네요.
살맛나는 두분의 여정이 대단히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멋져요
무슨 개선씩이나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걷는 듯합니다.ㅎㅎ
만행회장과 주작가가 그려내는 명품기행을 제카페로 모십니다
울산 방어진에는 현대 중공업에 다니는 내동생이 사는곳...중앙공원에서 공중부양을 하셨나? 아직도 점프력이 쓸만합니다...ㅋ
방어진의 회는 임진왜란 이후 최고 맛있었던 곳.ㅎㅎㅎ
아마도 그 회 때문이었던 듯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