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1] 정수원(鄭壽源) - 소명하신 뜻길 따라 7.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 2
9 그렇게 바쁘신 중에도 우리 일행을 인솔하시고 백화점에 가셔서 양복과 와이셔츠, 넥타이와 구두 등 일일이 하나하나 선택해 주셨다. 그 뿐만 아니라 음식도 맛있는 것으로 사주시려고 무엇을 먹겠느냐고 물으시기도 하셨다.
10 우리는 유명한 명소인 디즈니 랜드, 우주항공발사기지, 아톨란타, 나이아가라폭포, 와싱톤의 생가, 국회의사당, 조폐소, 마이애미, 시카고 110층의 고층건물, 뉴올리온즈의 40km의 다리 등을 40여일간 돌아 보았다. 미국은 대국이었다.
11 그래서인지 미국사람들은 어디서나 세계제일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우월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하늘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시는 선생님의 노고가 얼마나 큰 것인가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영국과 스코틀란드, 독일, 불란서, 이태리, 바티칸 등 20 개국을 순회하였다.
12 승공연합에서 약 2년간 근무하다가 1975년 6월에 일화판매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발령 받았다. 처음으로 사업분야에 발을 들여 놓으니 모두가 생소하였지만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시장개척에 주력하는 것이었다.
13 그래서 선전과 판매에 박차를 가한 결과 국내 시장을 장악했지만 여러가지 사항을 감안할 때 과다한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화 판매주식 회사를 일화제약의 영업부로 흡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어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일화제약에 흡수시키셨다 .
14 그후 선생님을 모시고 제주도로 수렵을 가게 되었다. 첫 날에는 내게 엽총이 배정되지 않아서 섭섭했다. 그 다음날에는 엽총을 가지고 나가서 까투리 2마리를 잡았고, 3일째에는 선생님 보시는 데서 장끼를 잡았다. 장끼를 잡아야 총잡이로 인정하는 것이다.
15 휴식시간에 선생님을 모시고 사진을 찍게 되니 싱글벙글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한번은 유종영 부장과 같이 가다가 장끼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쏘았는데 그대로 떨어졌다. 정말 신나는 장면이었다.
16 밤에는 편을 갈라서 윷놀이를 했는데 윷이 계속해서 다섯 번이나 나왔다. 나는 다섯동을 겹쳐서 한꺼번에 갈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한사코 반대하셨지만 내가 끝내 우기니까 나의 주장대로 하셨다. 그러나 결과는 가다가 죽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