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수 해는 홀수해에 태어난 이들이 국가검진과 암검진을 하는 해다.
연일 검진기관에서 검사를 재촉하는 문자가 온다. 연말까지 미루지 말고 일찍 하자는 마음으로 검진기관을 찾았다.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찾는 병원이다.
일반검진을 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청력, 시력, 혈압, 분변검사 소변검사, 채혈을 하고 일반의사를 통해 문진표를 작성한다.
위장, 대장 내시경(수면) 검사는 조금 번거롭다,
전날 점심식사를 마치고는 저녁 6시부터 내시경 검사를 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수프렘 미니정'(대장과 위장을 비우기 위해 먹는 장정결제)를 30분 동안 먹고 그 후 30분 동안 500ml 두병의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시는 것도 고역스럽지만 화장실을 다니는 것이 힘들다. 잠깐 앉아 있노라면 변이 급해져 화장실을 수시로 간다. 시기를 잘못 맞추면 매우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민첩하게 화장실을 가야 한다.
그런 과정이 한 두어 시간 지속된다. 미리 다 장을 비우게 되어서 변을 보기 위해 자다가 깰 일은 없다.
다음 날 아침 5시부터 2차 장정결제를 30분 동안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신다.
어제저녁과 마찬가지로 500ml 두병의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급하게 다니면서 장을 비운다.
병원 검사 두시간 전, 가스콜 2개를 쭉 짜서 마신다. 이후 병원을 찾는다.
병원 영업 시작은 08:30분인데 30분 일찍 갔는데도 기다리는 사람이 매우 많다.
소화기내과를 들려 상담을 하고, 원무과에 진료비를 납부한 후 내시경실로 갔다.
팔뚝에 수면 주사기를 꽂을 수 있게 미리 주사기 꽂을 자리에 간단한 장치를 한다.
호명을 하고 불려 들어가 '주사'를 맞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는지를 잘 모르겠다. 눈을 뜨고 깨어나니 이미 위와 장의 내시경 검사는 마친 상태다. 속이 부글거리며 불편하다.
담당의사와의 면담시간. 배우자와 함께 내시경 검사 사진을 보며 설명을 듣는다. 내 몸속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위에 약간의 궤양이 있지만 위, 대장 모두 깨끗합니다. 마음이 놓인다. 2년전 대장 내시경에서는 작은 용종을 두 개 떼어냈었다.
사람의 속은 검으면 안된다. 내 속은 투명하게 깨끗하다. 남자의 속이 이 정도는 돼야 한다.
이로써 2025년도 가장 큰 과제를 일찍 마쳤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건강검진은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인데 그걸 마친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