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庭光散人사랑방 스크랩 백제의 향가, "백제 망명자의 노래"
庭光文培 추천 0 조회 6 11.08.07 03:5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교토 우스마사의 지도자 도래인 진하승 묘>자료:한국외대교수>

 

 

 이 노래가 불려진 것은 천지 9년 (AD670년) 5월이지만, 백제 멸망에 따른 복신의 부흥운동을 도우러 떠난 일본 구원군이 백촌강(白村江 :금강의 江口부근) 전투에서 궤멸된 이후부터 전개된 일련의 사건들을 알지 못하고서는 이 향가의 참된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다.

 

즉, 白江(당서)에는 白江, 三國史記에는 지벌포로 나옴) 전투에서 대패한 (AD663년) 일본의 수군 및 백제의 좌평 여자신, 달솔 목소귀자, 곡나진수,억례복유 등과 더불어 수많은 망명자들이 일본으로 향하였다.

 

(천지왕4년 2월 조에 400여명, 5년 겨울에 2000여명, 8년조에 700여명) 천지 3년(기원 664년) 봄 2월에 관위와 관직명을 증가 변경함으로써 나중 백제 유민들을 대거 등용시킬 것에 대비하였는데, 초위일계(처음부터 한 단계)였던 것을 늘여서 21계로 하였다.


동년3월에 백제왕 善光王(의자왕의 아들) 등을 難波(오사카)에 살게 하였다. 

 

4년(기원후 665년),2월에 백제국의 관위의 등급을 검토하였다. 이는 백제 멸망 후 다수 도래한 백제 유민에게 관위를 주기 위해 彼此 대응의 원칙을 수립함으로써 백제국의 계급에 상응하는 직위를 검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좌평 복신(백제 부흥운동의 지휘자)의 전공에 의하여, 그 아들 귀실집사에게 “小錦下”의 벼슬을 주었다.(그 원래의 지위는 달솔이다.)


백제 멸망 이후에 전개된 이와같은 사건의 추이와 관련하여 불려진 백제 향가가 바로 아래 노래이다.


천지천황 9년 5월 조의 [향가/와자우타]

일본서기에 나오는 향가(만엽가)


于知波志能都梅能阿素(弓耳)?伊提麻栖古多麻提能伊?能野?古能度珥伊提麻志能具伊播阿羅珥茹伊提麻西古多麻提能伊?能野?古能度珥 


   해석 (김문배,김인배 해석)

 <前 聯>

 

于(가)知(지)波(너울)志(지)能(는)(5):가지 너울지는

 都(아름다운)梅(매화)能(는):    아름다운 매화는

 阿(가지죽죽벋어)素(희)弓耳(활고자)?(니)(7):가지 죽죽 벋어 휘어 꽂으니

 伊(이)提(제)麻(마)栖(살)古(하날)(5):이제마 살아날

  多(다)麻(마)提(제)能(는)伊(이)?(병)能(는(은)(7):담아졌는 이 병은(후렴)

野(곳)?(병)古(하날)能(는)度(도)珥(귀엣고리)(6):꽃병 하나는 되겠구나(후렴)

 <後 聯>

   伊(이)提(제)麻(마)志(지)能(는)(5):이제마 지는 

 具(구)伊(이)播(펴)阿(가지죽죽벋어)羅(벌려)珥(귀엣고리)茹(여)(7):그 잎 펴 가지 죽죽 벋어 벌 렸겠고려

  伊(이)提(제)麻(마)西(하늬)古(하날)(5):이제마 하늘하늘(흐늘흐늘)

  多(다)麻(마)提(제)能(는)伊(이)?(병)能(는(은)(7):다마졌는 이 병은(후렴)

  野(곳)?(병)古(하날)能(는)度(도)珥(귀엣고리)(6):꽃병 하나는 되겠구나(후렴)

 

<현대어 해석>

 

가지 너울지는

아름다운 매화는 가지죽죽 벋어 휘어 꽂으니

이제마 살아날, 담아졌는 이 병은, 꽃병 하나는 되겠구나.

 

이제마 지는, 그 잎 펴 가지 죽죽 벋어 벌렸겠고려

이제마 하늘하늘(흐늘흐늘)

다마졌는 이 병은, 꽃병하나는 되겠구나


 

  이 백제 노래는 일본서기 속에 나오는 노래이지만, 이두(향찰식) 표기식으로 남아있다. 신라노래는 삼국유사,균여전에 25수가 남아있다. 일본서기 속의 백제 노래는 약 40여수가 남아있는 것이 특색이다. 현재 일본인들의 기존해석은 거의 맞지않다. 왜냐하면 이들의 노래가 현재 한국어로 해석해야하지만 일본식 독법으로 해석하려하니 오류투성이며 거의 해석이 의미 불명이 되었다. 이것을 순수 한국어로 해석해야한다고 주장한 필자가 이룩한 책이 “일본서기 고대어는 한국어”(91년 빛남출판사,김인배,문배 공저)이다.

<사진:고류지 영보전 안에 모셔 있는 진하승공 부부 신상 나무 목조상(문화재)>자료:한국외대교수 


  노래의 의미는 무엇일까. 가지 늘어진 아름다운 매화로 상징된 백제의 영화가 다하고, 이제 그 시들어가는 백제의 꽃가지를 휘어 꺾어 일본땅에 이식시킨 과정을 은유화한 것이 이 노래의 내용이다.

 

  전,후연으로 나뉘어 서로 대구를 이루는 구조로 짜여 있다. 전반부에서는 [가지 너울지는 아름다운 매화는 가지 죽죽벋어 휘어 꽂으니, 이제야 소생의 기미를 보인다]고 노래하고, 후렴구를 곁들여 고사(枯死)직전의 그 [매화가지](백제)를 꺾어 [꽃병}(일본)에 담는 행위를 은유하였다. [담아졌는 이 병은, 꽃병 하나는 되겠구나]가 바로 그것이다.

 

 후반부에서는 이제 영영 사라져가는 백제의 운명을 노래하였다. 즉, [이제 영영 지는 그 잎 펴, 마지막 활짝 만개한 가지를 죽죽 벋어 벌렸겠구려, 그러나 이제 막 하늘하늘 떨어져 가고.../ 그나마 옮겨 담은 이 병은, 꽃병 하나는 되겠구나(후렴구)]라고 하여, 이 땅(일본)에 옮겨서 겨우 소생시킨 백제를 상징화하고 있다.

 

  전.후반의 대비에서 전반은 소생하는 매화를,후반은 영영 시들어 꽃잎지는 매화를 묘사하고 있다.

 

 특히 전반의 [ 伊提麻 古]와 후반 [ 伊提麻 西 ] 의 對句에서

그와같은 차이가 명백히 드러난다.   

요컨대 [栖]와  [西]의 표기가 달라진 것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 차이는 천양지차라 할만하다.왜냐하면 글자 하나가 들어서 노래의 내용을 판이하게 바꿔 놓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부러 구분하여 표기를 달리한 기록자의 의도를 전혀 간파하지 못한

 일본의 교주자들은 둘 다 동일한 음인[세]로 읽고 있다.

  그 결과 양자를 똑같은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당연히 틀린 해석이 되고 만다.

 

[일본서기] 편찬자가 두자를 분별조차 하지 못했던 것일까?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한문학에 능통했으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실을 말하자면 한자차용한 노래의 이두식 표기를 무리하게 일본식 독법으로 해석하려 들었기 때문에 생긴 오류이다.

 

[ ]와 [ 西 ]를 각기

 한국어로 읽어 대응시키면, [살 하날]과 [하늬 하날]로 풀이 된다. 그 의미는 각각 [살아날]과 [하늘하늘]로서 전자는 소생의 이미지,후자는 꽃잎이나 눈송이가 가볍게 흩날리는 의태어로서 소멸의 이미지이다.

 

 또한 한자의 본래의 의미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보면,

 전자는 동쪽으로 옮겨와 일본에서

 [사는 (栖=捿) 옛것(古) ]-즉 망명백제를,

 후자는 꽃잎처럼 져버린

 [ 서쪽의  옛것(西古) ]-즉 한반도의 옛 백제를

 암시하기 위한 치밀한 글자를 선택으로 보인다.

 

<문의구조와 율격>

5.7.5.7.6(5)(전연)

5.7.5.7.6(5)(후연)

 

대구로 이루어진 5.7조의 구조임이 명백한데, 맨 나중의 한 구가 외형상 각각 6자로 늘어나 있지만 실은 5자로 보아야 옳다. 그 이유로는 끝에 붙은 두 자 [度珥]가 합쳐져서

한 낱말을 이루는 방편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글돋선생 김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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