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말 일정이 없어서 온 가족을 대동하고 서촌한옥마을(요즘은 세종마을로 부른다죠? ^^)로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서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몇몇 숨은 명소들이 있어서 함께 소개합니다.
곧 함께 가시지요. ^^
경복궁역에서 패밀리 셀프컷과 함께 출발합니다~~
요긴 많이들 아시는 통의동 백송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웠던 백송이 1990년 태풍으로 넘어져 고사한 후
후계목을 다시 심어 정성껏 가꾸고 있는 현장입니다.
서촌한옥마을 골목길 탐방중...
요즘 내맘대로 도시락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는 통인시장입니다.
요런 겁니다. 1개 500원 하는 엽전 모양의 쿠폰을 10개 정도 사면 빈 도시락통을 줍니다.
그 도시락 통을 들고 다시며 시장 이곳저곳의 식당에서 음식을 담아서 먹는 프로그램이지요.
먹는 장소가 따로 되어 있긴 한데, 주말에는 그 자리가 좀 비좁답니다.
아무튼 다들 이 빈 도시락 하나씩 들고 다니며 채우고 있더라고요.
저희 가족은 후딱 먹고 갈 곳이 많아서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원조 기름떡볶이 할머니집에서
요렇게 먹고 왔습니다. 맛은 기대가 커서였던지 그럭저럭이예요. ^^
통인시장에서 가까운 골목 투어를 하다 누하당이라는 곳 앞에 갔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구경하고 가라고 하셔서 들어갔어요.
전형적인 한양식 ㅁ자 구조를 갖고 있네요.
이 안에서 게스트하우스도 하시고, 유럽 명품 브랜드 쇼룸도 갖추고 계시더라고요.
한옥에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오는 것이 사람을 포용하는
특별한 덕이 있는 것 같아요.
저기 선인재 한옥에서 한식으로 점심 먹을 계획을 세웠었는데,
아이들이 다른 걸 먹자고 해서 그냥 패스했어요. 쩝...
한국화의 대가 청전 이상범 선생의 누하동 한옥입니다.
약간 골목 안쪽에 있고, 대문이 다시 현대식이라 스쳐 지나가는 분들이 많죠.
서촌거리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데도 이곳에는 저희 가족 외에 한 분 정도만 있었어요.
하지만 서촌에 가시면 꼭 가봐야할 베스트 3 중에 하나로 저는 꼽습니다.
이상범 선생이 34년을 함께 했던 이 집에서는 동양화가의 대가로 꼽히는
배렴 선생과 박노수 선생도 배출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근대 동양화의 역사가
그대로 담긴 집이라고 하겠습니다.
한옥은 편안함이라고 하겠습니다.
흑백티브이도 참 귀했던 시절이 있었죠. 다듬이돌도 정겹네요.
이상범 가옥을 가시면 꼭 신발을 벗고 안으로 올라가 보셨야해요.
겉보기와 달리 안이 굉장히 깊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저 안으로 쑥 걸어들어가면....
이렇게 이상범 선생님이 1942년부터 1972년 작고하실 때까지 작업하셨던 공간을 만납니다.
직접 사용하시던 문필들도 보존되어 전시합니다.
작품활동 하시는 곳이어서인지 빛이 참 예쁘게 비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진아 찰칵! 요. ^^
화로가 굉장이 세련되었어요.
한참 찍고 나오는데, 봄볕 아래 세 모녀가 참 편안해보였어요.
여기는 누하동 이상범 가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필운동 홍건익 가옥입니다. 흔히 역관(譯官)의 집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곳 역시 골목 안에 위치해 한산하답니다. 하지만 그 안을 보면 놀라게 되는 구조를 갖습니다.
홍건익 가옥을 역관의 집이라 부르게 된 것은 이 집은 서울시에서 매입하여
민속문화재로 지정하려고 옛 토지대장을 살펴보니 당시 대표적인 역관 집안이었던
고영주가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대문을 들어가면 바로 만나는 사랑채 오른쪽 문을 통해 안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랑채와 안채가 불린된 것도 당시 한양식 한옥이 ㅁ자 였던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큰 규모인 셈인데요.
뒤로 보니 후원 같은 것이 보여서 뒤로 돌아가 봤습니다.
총 3단으로 된 후원이 별채와 함께 자리합니다.
이정도면 엄청난 크기인데요. 현재 있는 부지가 224평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최초 홍건익 가옥은 이 두 배인 457평이었는데, 분할되면서
이정도만 남은 것이라네요.
한양식 한옥은 천편일률적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대단한 수확입니다.
또한 한양 한옥에서는 유일하게 사용 가능한 실제 우물의 원형이 남은 유일한 한옥이라고 합니다.
두꺼운 뚜껑을 열어보니 맑은 물이 비쳐 보이더라구요. 우와... 대박입니다.
서촌에 가면 꼭 가봐야할 숨은 명소로 강추합니다.
안채와 후원을 잇는 좁은 통로예요.
역관의 방 전시회를 하고 있는데요. 큰 아이가 설정을 하고 있어서 한 컷 남겼어요. ^^;
역관의 방, 고영주는 4형제가 모두 역관인 것은 물론 아버지도 역관이었고, 조카들도 역관이었다고 하네요.
역관을 비롯한 전문가 집단이라고 불리는 중인들이 이곳 서촌에 상당히 많이 살았다는 증거라고도 합니다.
조선시대 역관은 주로 중국어였으나 이대 고영주는 형제들이 일본어, 영어 등을 맡아서 다방면으로
영역을 넓혔다고 합니다.
또한 고영주의 형제 중 막내 고영철과 둘째 고영희의 아들인 고희경은 각각 미국과 영국에
파견되어 세계일주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자, 세종마을 음식거리를 지나면서 다시 서촌한옥마을 골목여행입니다.
개발과 보존이 상존하는 공간입니다.
사람이 살며 시장논리에 의해 가꾸어가기에 그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요기는 큰 거리 바로 옆에 있는 곳인데도 사람들이 뭐하는 곳인지 몰라 그냥 지나치는 곳입니다.
사실 여기는 날개 라는 작품으로 혹은 금홍이로 잘 알려진 이상이 살았던 집터인
'이상의 집'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가벼운 전시물 들이 있습니다. 인원이 많지 않으면 쉬어가기에 참 좋습니다.
1천원 이상만 내면 커피도 뽑아 마실 수 있고요.
육중한 철문이 있어서 열고 들어가면 이런 계단이 있습니다.
아주 특이한 공간이라 한컷 남겨봅니다.
계단 위에서 이상의 집을 내려다 볼 수 있어요.
이상 서거80주년 기념 사진전의 한 컷으로 경성고등공업학교에서
건축설계를 공부할 때의 수학여행 사진이라고 합니다.
뒤로 보이는 게 경천사지 10층 석탑 아닌가 싶습니다.
이 석탑은 지금 용산국립박물관에 있지만 본래 개성에 있었거든요.
여긴 이런저런 방송에 많이 나왔던 대오서점입니다.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차 한잔 하면서 사진도 찍고 가라고 해서 들어가려 했더니
사진기 촬영은 안된다고 하여 발길을 돌렸네요. ^^;;
요긴 이상범 가옥 설명 때도 말씀 드렸던 옥인동 박노수 선생의 미술관입니다.
종로구립 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아, 박노수 미술관 건물은 박노수 선생이 살았던 집인데요.
1930년대의 서양식 입식생활을 위한 건축물이면서도 전통적인 온돌을 채택한 독특한 구조랍니다.
본래 친일파로 알려진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은 집이지만 박노수 선생이 40년 간 작품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2층에는 박노수 화백의 작업실이 원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1호입니다.-
박노하 미술관 부근의 밥+ 라는 집에서 정갈한 음식으로 한 끼 해결하고 갑니다.
저는 이집 카레가 맛나더라고요.
본래 계획은 수성동계곡을 지나 윤동주 기념관과 안평대군 별장터가 있는 무계정사,
그리고 서울미술관 석파정이 있는 부암동까지 가고 싶었는데, 온 가족들이 다리 아프다고하여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타협을 봤답니다. ^^
황제와 황후의 어차는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보존이 잘되어 귀한 대접을 받는다죠?
참 곱습니다.
황후 머리에 꽂던 장식품
순종황제 어진이 있는 줄 몰랐는데, 전시하고 있더라고요.
상당히 미남이라고들 한 마디 씩 하시는데, 설명문을 보니
순종의 사진을 보고 1997년 권오창 화백이 그린 것이라고 하네요.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일월오봉도
첫댓글 가족과 함께 한 문화답사~
참 부럽습니다
서촌 몇번 걸었어도
홍건익 & 이상범 화백의 집은 가지 못했는데
담에는 꼭 가봐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네. 감성 충만하시니 두 가옥 모두 무척 좋아하실 거예요.
박노수 미술관은 이미 가보셨겠지만 가까우니 한 번 더 다녀오심 좋을 듯요. ^^
따님들이 성장해 숙녀가 되었군요
근데 아가씨가 한분 더 계십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신듯 부럽습니다.
다음에 회원들 동원 하실때
경복궁역 3번 춮구부근에 강구 미주구리횟집에 가보심시요
식사후 구수한 숭늉이 발걸음을 또 하게 만드는집입니다.
밥도 끄때끄떄 냄비 밥으로 고슬고슬하답니다.
그동네 가면 꼭 들리는 맛집
( 물회 갈치조림 과메기 회덮밥)으로 강추 합니다.
이미 아실수도 있겠지만요 (02~ 733~7888) 입니다.
서울 미술관 갈때 그곳에서 버스로 환승 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우리 옆지기 친구의 까다로운 입맛에도 잘맞는 집이라 알게 됐지요.
여러가지 명소 소개에 감사 드립니다.
미주구리회집
저장했어요.
가볼께요. 감사~~
오.. 그런 맛집이 있군요. 과메기 빼고는 제가 다 좋아하는 곳이군요.
서울미술관 석파정은 한 손에 꼽는 서울 명소 중 한곳인데요.
아이들과 이날 못 간게 서운해서 어제 다녀왔답니다.
서울미술관 불후의 명작 전이 다음주 막을 내리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작품들이 나왔던데요... ^^;
가족들과 서울의 명소탐방 봄나들이 ~~~~~~젊은 날 가족분들과 멋진 추억 만드셨네요 통의동 나들이 가면 참고 할께요 감사 감사
넵. 즐거운 여행 되시길 빌어요. ^^
가족들과의 서촌 발걸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박노수 화백의 집도
볼거리가 많지요.
윤동주 문학관은
서울시 건축대상을 받은 건물로 . .전시물과 영상물은 압권이랍니다.
청전선생 가옥과 홍건익 가옥은
다음 방문길에는 꼭 가보도록하겠습니다.
아!~ 수성동 계곡에 가면
겸재 그림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
화목하고
품격있는 가족나들이로
좋은 모습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했나 모르겠어요. ^^
창의문을 중심으로 참으로 문화적으로 풍성한 동네입니다.
부럽습니다~^^
예쁜 가족나들이 따님들은 세상보는눈이 다른사람보다 남다를듯~~~수고 하셨습니다~^^
어제 멋진 모델 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구경도 하고요. 감사드립니다. ^^
와~ 모든것이 예술이고 사랑입니다.
즐감했어요!
세상은 이렇게도 아름답네요. ^^
세상에!!
저렇게 과년한 따님의 아빠시라닛!!!
발견이님
완전 동안 이시군요^^
ㅎㅎㅎㅎ
가족나들이
훈훈합니다^.~
동안 흉내내려 늘 모자를 애용한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