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간과 쓸개
몸의 구조는 아주 복잡하지만 부정맥으로 문제가 되었던 심장과 쓸개에 관하여 살펴본다. 순환계통으로 심장, 혈관(동맥, 정맥, 모세혈관, 대동맥, 대정맥, 폐동맥, 폐정맥)과 혈액(혈장,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있다. 간은 가로막의 바로 아래에 그리고 복강의 오른쪽 위에 있는 기관이다. 소화관에 딸린 가장 큰 장기로 좌엽과 우엽으로 나뉜다. 간은 탄수화물을 저장하고 단백질과 당의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에 해독작용을 하고 있다. 소화계통으로는 소화관(입, 인두, 식도, 위, 작은창자(십이지장, 공장, 회장 ), 큰창자(맹장, 결장, 지강), 항문이 있고 소화샘(침샘, 이자, 쓸개, 간)이 있는데 쓸개(담낭)는 길이(약 8cm), 굵기(약 3cm) 정도의 주머니이다.
간과 같은 소화샘인 쓸개는 간의 아래쪽에 붙어있어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래서인가 속된 말로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는다.’고 한다. 그 뿐이 아니다. 아예 ‘쓸개도 없는 녀석’이라고 강하게 몰아세우기도 한다. 지조가 없거나 줏대 없는 사람을 ‘쓸개 빠진 인간’이라고 한다. 박쥐형 인간을 표현할 때도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고 한다. 쓸개는 대장, 소장, 위장, 삼초(三焦), 방광과 함께 오장육부 중 육부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흔히 오장육부가 튼튼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건강하다고 한다. 오장육부는 곧 내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오장은 간장, 심장, 폐장, 신장, 비장을 말하고 육부는 대장, 소장, 위, 쓸개, 방광, 삼초를 말한다.
또한 삼초(三焦)는 상초, 중초, 하초를 함께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심장을 중심으로 한 흉부를 상초, 위(胃) 부근의 복부를 중초, 배꼽 아래 부분의 하복부를 하초라 한다. 삼초는 음식물의 흡수, 소화, 배설을 맡고 있다. 오장의 호칭을 이해하기 쉽게 항간에서 흔히 쓰는 말로 바꿔본다. ‘간장은 간’을 말하고 ‘심장은 염통’을 말한다. 또한 ‘비장은 지라’이고 ‘폐는 허파’이며 ‘신장은 콩팥’을 말한다. 이들은 우리의 장기인데 이따금 헷갈린다.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은 쓸개로 들어가 6~10배로 농축되어 저장되었다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30분 내에 전부 방출이 된다. 그 후에는 간에서 엷은 쓸개즙이 직접 분비된다. 따라서 쓸개가 없어도 소화에는 영향이 없다.
쓸개의 기능은 담즙을 저장 및 농축하고, 음식섭취에 맞춰 제때에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쓸개즙은 소화 작용을 돕는 액체로 쓸개즙과 이자액이 들어와 음식물과 섞인 후 작은 창자로 보내진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은 장에서 지방분의 흡수, 콜레스테롤 평행유지, 노폐물 배출의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지방의 분해에 좋다.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질수록 쓸개즙에 단단한 침전물이 생기는데 이것이 담석이다. 어느 하나 필요치 않은 것이 있으랴만 그 중에도 심장은 우리 몸의 중심기관으로 튼튼해야 한다. 심장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간의 기능은 아주 많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많이 찾아 먹어도 소화를 못 시키거나 흡수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간은 잉여영양분을 저장하였다가 필요할 때 풀기도 한다. 쓸개(담낭)는 간에서 만들어진 쓸개즙을 담아두었다 필요할 때 내놓는다.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어느 하나 고장이라도 나면 야단법석이다. 곳곳에 기능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부작용이 금세 나타나 제동을 걸게 된다. 서로 유기적 관계로 제 몫의 기능을 다할 때 원만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순환계통의 심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심장이 일정하게 뛰어야 하는데 불규칙하였다는 것이다. 소위 부정맥이다. 심전도검사에서 나타났다. 이것이 원인이 되면서 명치를 못살게 굴어 찢어지게 아팠던 것이다. 여기에 생각지도 않았던 소화샘의 쓸개에 염증이 생기고 작은 담석까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계제에 심장과 간과 쓸개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았고 서둘러 치료하면서 제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으니 건강만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