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愛不自貴-스스로 사랑하되 스스로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 노자도덕경 72장 중에서
어제 마을마음공부 때 읽은 이 구절이 명확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마을가족모임 때 관옥선생님의 짧은 동화를 돌아가며 한 편씩 읽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가 '살꽃이야기'였어요.
한 번 읽고 나자 '이게 무슨 말이지?' 의문이 일었습니다.
'동화가 왜 이렇게 어렵지? 이게 다야? '
이야기의 결론이 해피엔딩이라고 보지 않는 제 생각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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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이 지나고, 오늘 새벽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72장] 부분을 읽는데
머리를 탁 치게 되었어요.
아픈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살꽃을 찾으러간 소녀가
산 속에서 굶주리고 아파하는 소년을 보살피다가 둘이가 서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의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의
의미가 이런 것 아닐까 싶었어요.
부모를 사랑하지만 부모만을 귀히 여기지 않고 자기 앞의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소녀의 모습이
바로 '自愛不自貴'임을요.
또한 인간의 모습도 살아있음이고 바위도 살아있음이라는, 즉 삶과 죽음이 별개가 아니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들어왔어요.
낮에 들었던 질문이 저녁에 읽은 이야기를 통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실마리를 풀은 과정이 참 재미집니다.
고맙습니다. 옴.
첫댓글 ㅎㅎ ㅠ 고맙습니다 만년의 고요 천년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