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비각칠3>을 보았습니다...^^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아..이걸 과연 영화라고 할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표가 동양판 로빈 후드격인 연자객이란 인물로 나오는데,
잘만 만들어졌으면 꽤나 멋진 역할이 되었을 법도 한데...
영화 가득 배어있는 조악한 연출력과 엉성한 극의 흐름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영화 속에서 원표의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대강 보기에도 그 액션중 적어도 절반 이상을 대역을 썼더군요...
그리고 원표 날아다니는 장면에서는 와이어를 보란 듯 드러내서
코믹물같은 느낌마저 들었고요.. 라스트씬만 비장했던..
96년작이던데.. 어찌 이런 영화가.. ㅜ
영화 출연당시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이던 원표는 여전히 멀쩡히 잘 생겼고
눈빛도 살아 있는데.. - 연자객으로 나올 때 복면을 많이 쓰고 나오죠. 그래서 눈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이 많았다는.. 대역 때문에 복면 착용한 장면을 더 많이 집어넣었는지도..
.. 정말 보면서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황비홍>을 다시 보았습니다.
<황비홍>은 영화가 재밌게 만들어졌단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다시 보고 싶지가 않았어요.
전 이 영화가 원표 나온 출연작 중에 가장 슬픈 것 같아요..
그가 맡았던 양관이라는 캐릭터에 유난히 연민이 많이 갑니다.
<황비홍>은 제목 그대로 황비홍 역의 이연걸을 위한 영화이지만,
너무 멋지고, 영웅스럽고, 초인적인 이연걸보다..
무술도 못하고.. 거적대기같은 옷을 두르고 나와 늘 실수 연발하는 원표에게 더 눈이 가게 되는..
<황비홍>에서 원표의 액션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원표의 연기는 볼 수 있었네요.
<망명원앙>이나 <청옥불> 같은 원표 단독 주연작의 영화를 보며
원표의 연기가 부족하다고 느끼곤 했는데..
<황비홍>은 연출이 뒷받침 되서인지..
이 영화보면서 원표가 연기 잘한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원표가 80년대의 그 화려했던 액션 스타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죽이고..
정말 철저하게 영화를 살려 주었네요...
원표도 90년대에 이렇게 잘 만들어진 영화에.. 다른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 아닌
본인이 인상적인 역할을 맡아.. 단 한편이라도 성공했더라면
사람들 기억속에서 이렇게 빨리 지워지지는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코믹하게 연출된 해피엔딩의 마지막 씬에서도
원표가 이연걸에게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모습이 왜 그렇게 슬프던지......
<비각칠3> 얘기하다가 다른 곳으로 갔네요....^^;
<흑우>도 조만간 보려고 하는데..
여기 원표 까페에서 <흑우>에 대한 인상적인 평들은 읽어 보았는데..
<흑우>도 <탈출>도.... 어차피 볼 영화들이지만... 그래도 궁금하네요..
<비각칠3>보다 더.. 심한가요?...^^;;
그런데 그런 졸작들을 보아도...
이상하게 원표에 대한 애정은 줄지 않을 거 같습니다.
90년대 이후로 엉성한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거 사실인데...
그냥 원표 팬으로서의 연민 같은 것도 크겠지만...
그런 영화들 속에서도 원표는 사람을 끄는 무언가를 잃지 않고 있나 봅니다...^-^;
첫댓글 홈비디오가 아닌 이상 비각칠 3보다야 심할 수는 없죠. 그러나 아마도 고난의 길이 예상되옵니다.
저도 비각칠3 보면서 참 아쉬운게 성룡도 지금 나이에 부분 대역을 쓰지만, 거의 다하시는데..원표도 충분히 그 당시의 나이로는 모든걸 다 할 수 있을셨을것 같은데도..대역을 너무 많이 쓴게 참 안타깝더군요~~
원표 이야기 게시란에 장철님이 쓰셨던 비각칠3의 리뷰가 있어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사이트에서 까페지기님이 담아오신 '세대 교체의 슬픔 - 비각칠3'라는 제목의 후기도.. 이 영화를 보고 원표팬으로서 느꼈던 허탈한 마음은 다 같았나 봅니다.. 영화 자체도 우울했지만 상당 부분 대역을 썼다는 것에 더 실망스러웠던..
국내판 흑우는 오프닝도 없는 완전 B짜 테잎이죠...홍콩판인 홍장도영은 그래도 오프닝이 나오긴 하지만 원표를 YUEN BILL이라고 소개하고 주연인 최재성을 주연이름들중 맨끝에 소개하더군요..조금 기분 상하더군요..
홍콩판 홍장도영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더군요..http://bb.news.qq.com/a/20060927/000025.htm 흑우랑 어떻게 다른가 좀 볼려고 했는데..솔직히 봐도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고..10분정도 보다보니 더이상 못보겠더라구요...
참...이곳 원표이야기 게시판으로 이동했습니다...(동의없이 이동한점 양해바랍니다)
원판도 그리 정이갈 듯 보이진 않아요. 개인적으로 최재성 씨를 본 적이 있는데 키는 저만큼 작은데 넓은 어깨가 멋지더군요. 그분은 싸울아비에서 스타일을 제대로 구기셨죠.(주인공은 아닌데 크레딧 젤 처음 싸울아비는 그) 다른 분의 말씀대로 비각칠 3는 내용은 무난합니다. 완성도가 홈비디오일 뿐
원표님이 올려주신 주소로 가니까 바로 열리는군요. 감사히 보겠습니다 ^^ 저도 글 올리고 나서 원표 영화 리뷰에 가깝다보니 일상의 대화에는 안맞는 거 같다는 생각했었는데..옮겨주셔서 감사하구요. 장철님 리뷰중 <비각칠3> 라스트씬에서 원표가 묶인 형틀의 밧줄 끄트머리를 원표가 잡고 있었다는 글에 웃었습니다 (몰랐는데 그 부분 다시 봐야겠습니다) 내용은 무난하나 완성도가 홈비디오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비각칠3의 원작은 아마 중국에서 좀 유명한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얼마전 중국에서 TV를 보다가 연자이삼을 드라마화한 것을 봤습니다. 드라마는 그래도 조금 볼만하더군요. 사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의 아쉬움을 빼고,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고웅이란 배우도 알게 해 준 영화고요.
그렇군요.. 원작에 영화적인 완성도가 좀 더 뒷받침 되었더라면 멋진 영화가 되었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고웅이란 배우 <파우>에서 원표 삼촌으로 나왔던 분같던데.. 영화를 보다 아는 얼굴이 나와 반갑더군요..^^
까페의 링크란에 소개되어 있는 칠소복 관련 영화 리뷰 페이지(http://www.brns.com/pages/7fort9.html)에서 <비각칠3>에서의 대역 사용에 대해 언급된 내용을 보았습니다.. 당시 원표가 부상을 당했었기 때문에 영화의 상당 부분에 대역을 사용했다는 내용이 리뷰 끝부분에...그나마 위안이 되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