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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사지
경주 남산의 금오봉 기슭에 있던 용장사(茸長寺)는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쓰며 머물던 곳이다. 용장사지에 올라보면 남산 전체가 불국 도량인 것처럼 앞을 향해 오른쪽을 보면 절벽 바위 밑에 자리 잡은 은적골 절터들이 눈 아래 펼쳐진다. 이곳에는 자연암석을 아래층 기단으로 삼고, 조망이 아주 빼어난 용장사곡 삼층석탑(보물 제186호), 용장사곡 석불좌상(보물 제187호),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보물 제913호) 등이 보존되어 있다.
경주 배리 석불입상
흔히 배리 삼존석불로 불리는 경주 배리 석불입상(보물 제63호)은 경주 남산 기슭에 흩어져 있던 것을 1923년 지금의 자리에 모아 세웠다. 조각솜씨가 뛰어난 다정한 얼굴과 몸 등에서 인간적인 정감이 넘치면서도 함부로 범할 수 없는 종교적 신비가 풍기고 있는 작품으로 7세기 신라 불상조각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중앙의 본존불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표정인데, 둥근 눈썹, 다문 입, 통통한 뺨은 온화하고 자비로운 불성이 잘 나타나 있다. 해의 기울기에 따라 불상의 미소가 각각 달리 보이기로 유명하다. 왼쪽에는 관음보살상이 있고, 오른쪽에는 연꽃 위에 선 대세지보살상이 있다.
배리 삼릉
경주 남산 서쪽 기슭에 있는 배리 삼릉(사적 제219호)은 동서로 3개 왕릉이 나란히 자리해 붙여진 이름이다. 밑으로부터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등 박씨 3왕의 무덤이라 전하지만 확실한 기록은 없다. 무덤은 모두 원형으로 흙을 쌓아올린 형태를 하고 있다. 삼릉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주위를 빽빽이 둘러싼 소나무숲이 절경이라 산책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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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용장사지 2.경주 배리 석불입상 3.신라 오릉 4.포석정 5.경주 보문관광단지 6.경주 괘릉 7.문무대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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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오릉
탑동에 있는 신라 오릉(新羅五陵·사적 제172호)은 4기의 봉토무덤과 1기의 원형무덤이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와 제2대 남해왕, 제3대 유리왕, 제5대 파사왕, 그리고 박혁거세의 왕후인 알영왕비 5명의 무덤이라 되어 있다. 삼국유사에는 혁거세 왕이 임금자리에 있은 지 62년만에 하늘로 올라갔다가 7일 후에 몸이 흩어져 땅에 떨어지자 왕비도 따라 죽으니, 사람들이 같이 묻으려고 했으나 큰 뱀이 방해해서 몸의 다섯 부분을 각각 묻었는데, 그것을 오릉(五陵) 또는 사릉(蛇陵)이라 했다고 한다. 입장료 성인 5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1,000원.
포석정
경주 남산 북서쪽 계곡에 있는 포석정(鮑石亭·사적 제1호)은 신라 왕실의 별궁으로 역대 임금들이 연회를 베풀던 곳이다. 지금은 정자 등의 건물이 모두 없어지고 전복같이 생긴 석조구조물인 포석정만 남았다. 물길은 22m이며 높낮이의 차가 5.9cm인 포석정은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하던 유배거(流盃渠)의 유적이다. 최근 제사에 쓰이는 제기류를 비롯한 많은 유물이 출토되어 현재는 놀이공간이 아닌 남산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나 제사장의 신성한 공간으로 추측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 200원이며, 주차료는 2,000원. 입장시간 09:00~18:00. 전화 054-745-8484.
경주읍성
동부동과 북부동에 있는 경주읍성(慶州邑城·사적 제96호)은 고려 때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석성이다. 성문은 동쪽에 향일문, 서쪽에 망미문, 남쪽에 징례문, 북쪽에 공진문이 있었는데, 당시 징례문에는 봉덕사의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을 달아놓고 매일 울렸다고 한다. 지금은 거의 헐리고 약 50m만 남아 있는데, 가로 40∼50cm, 세로 20∼30cm의 잘 다듬은 돌로 축성되어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경주 동쪽 명활산 옛 성터 아래의 보문호 주변에 조성한 관광단지다. 주위에는 경주보문 실탄사격장, 열기구 체험장, ATV 체험장, 골프장 등의 체육시설, 야외공연장, 자동차야외극장, 경주월드, 물레방아휴게소, 신라밀레니엄파크, 호텔·콘도·펜션 등의 숙박시설 등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보문호 둘레로는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호수를 따라 자전거 등으로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다. 관광안내 054-779-6397.
경주 괘릉
외동읍 괘릉리의 낮은 구릉의 남쪽 소나무숲에 있는 경주 괘릉(掛陵·사적 제26호)은 신라 제38대 원성왕(재위 785-798)의 무덤이다. 원성왕의 이름은 김경신(金敬信)이고, 내물왕의 20대 후손으로 독서삼품과를 새로 설치하고 벽골제를 늘려 쌓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왕릉이 만들어지기 전에 원래는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연못의 모습을 변경하지 않고 왕의 시체를 수면 위에 걸어 장례하였다는 속설에 따라 괘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흙으로 덮은 둥근 모양의 무덤 아래에는 무덤의 보호를 위한 둘레석이 있는데, 이 돌에 12지신상이 조각되어 있다. 괘릉을 중심으로 입구 좌우에 한 쌍씩 배치된 괘릉석상 및 석주(보물 제1427호)의 수량은 문인·무인석 4점, 사자상 4점, 석주 2점으로 총 10점이다.
문무대왕릉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에 있는 문무대왕릉(文武大王陵·사적 제158호)는 죽은 뒤에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유언에 따라 만든 해중릉(海中陵)이다. 바닷가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길이 20m의 바위섬인 대왕암 안에 동서남북으로 인공수로를 만들었다. 수면 아래에는 길이 3.7m, 폭 2.06m의 남북으로 길게 놓인 넓적한 거북 모양의 돌이 덮여 있는데, 이 안에 문무왕의 유골이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또한 대왕암이 바라보이는 인근 해변에 있는 이견대(利見臺)는 신문왕이 대왕암을 향해 절을 한 곳이다.
감은사지 삼층석탑
감은사지(사적 제31호)는 신라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대왕의 위업을 잇기 위해 682년(신문왕 2)에 세운 감은사가 있던 자리다. 금당마루 밑엔 동해의 용이 된 문무대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었다. 삼층석탑(국보 제112호)은 감은사지 넓은 앞뜰에 나란히 서 있는 쌍둥이 석탑으로 높이가 13.4m에 이른다. 1959~60년 서탑을, 1996년 동탑을 해체 복원했다. 현재 동해바다에서 날아온 염분을 제거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입장료, 주차료 모두 무료.
기림사
양북면 호암리 함월산(含月山)에 있는 기림사(祇林寺)는 643년(선덕여왕 12) 천축국 승려 광유가 임정사(林井寺)로 창건한 사찰이다. 원효가 중수하고 기림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1863년(철종 14) 대부분 불타 없어졌고, 당시 지방관이던 송정화의 후원으로 중건한 것이 현 건물이다. 경내에는 건칠보살좌상(보물 제415호), 대적광전(보물 제833호), 소조비로자나삼존불상(보물 제958호), 비로자나불복장전적(보물 제959호)와 기림사 삼층석탑, 목탑지 등의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입장료 성인 3,000원. 주차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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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감은사지 삼층석탑 2.기림사 3.용담정 4.골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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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굴사
양북면 함월산에 있는 골굴사(骨窟寺)는 6세기 무렵 서역에서 온 광유 일행이 약반전산에 12개 석굴로 가람을 조성하여 법당과 요사로 사용해온 인공 석굴사원이다. 석회암 절벽을 깎아 만든 것으로 한국의 둔황석굴[敦煌石窟]이라 불린다. 법당굴은 벽을 바르고 기와를 얹은 탓에 앞에서 보면 집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도 벽도 모두 돌로 된 석굴이다. 석회암 절벽에는 석굴로 여겨지는 구멍이 곳곳에 뚫려 있는데, 맨 꼭대기에 마애여래좌상(보물 제581호)이 조각되어 있다.
용담정
현곡면 가정리의 구미산 아래에 있는 용담정(龍潭亭)은 1859년 천도교의 교조 최제우가 천도를 깨닫고 동학을 창시하였다. 동학은 기독교 정신과 유교·불교·도교 등의 동양 사상에 민간 신앙을 결합한 것으로,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최제우는 전국적으로 포교활동을 펼쳐 농민·천민·유생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나갔다. 동학을 믿는 신도가 점차 늘자 정부에서는 나라를 혼란시키는 종교라 하여 탄압하고 그를 체포하여 처형하였다. 동학은 제2대 교주 최시형을 거쳐 제3대 교주 손병희 때 천도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저서에는 동학 경전인 <동경대전>, <용담유사> 등이 있다.
경주 양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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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양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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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북쪽 강동면 양동(良洞)마을(중요민속자료 제189호)은 조선시대 전통문화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국 최대 반촌(班村)이다. 월성손씨와 여강이씨에 의해 형성된 이 마을은 보존상태와 규모, 문화재, 주변환경 등이 매우 빼어나다. 설창산을 주산으로 문장봉에서 산등성이가 뻗어내려 네 줄기로 갈라진 능선과 골짜기가 물(勿) 자형의 지세를 이루고 있는데, 풍수지리상 재물 복이 많은 형국이라 한다. 무첨당(보물 제411호), 향단(보물 제412호), 관가정(보물 제442호)을 비롯해 200년 이상 된 고가 54호가 보존되어 있어 조선 중기 이후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전통가옥 구조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경주 자전거 하이킹
경주는 우리나라 최적의 자전거 여행 도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전용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하이킹 코스는 경주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북천을 거슬러 올라 보문단지로 들어가는 것이 보통. 경주 시내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코스도 있다. 자전거 대여점은 경주역, 고속버스터미널, 보문관광단지, 대릉원 앞에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자전거 지도가 비치되어 있다. 고속버스터미널 앞 자전거 대여소는 경주산악자전거 총판(749-4437), 경주자전거 대여장(773-7642) 등이 있고, 경주역 앞에는 길손자전거 대여점(749-1109) 등이 있다. 이용요금은 하루 5,000원~10,000원.
토함산 자연휴양림
토함산 자연휴양림은 토함산 남쪽 기슭에 조성돼 있는 삼림휴양시설이다. 이 휴양림은 석굴암을 비롯해 불국사·문무대왕 수중릉 등 수많은 신라 문화유적 답사지를 둘러보는 베이스캠프로 삼을 수 있다. 통나무집과 야영데크를 비롯해 6km의 산책로, 산림욕장 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 주말과 성수기 이용 요금은 5~6인실이 70,000원, 7~8인실은 85,000원, 10인실은 14만원이다. 야영데크 6,000원. 입장료는 일반(개인/단체) 1,000/800원, 청소년 700/500원, 어린이 500/300원. 주차료 소형 3,000원, 중형 4,000원, 대형 5,000원. 전화 054-772-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