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닌지 일주일이 되었어도 아직 겨울의 매운 추위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추운 날씨와 어지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마음도 스산했겠지만 세상사를 잠시 접어놓고 친구들을 만나고픈 마음에 당구장에 모였습니다.
일 시 : 2월 11일
장 소 : 역삼동
참 석 회 원 : 18명
이용일 한영성 배종성 전종하 이영호 손정수 이찬용 지동혁 한현찬
송관순 신수호 김장성 장동수 조성춘 함용식 이홍구 김경식 이동훈
우 승 : 한 영 성 선수
준 우 승 : 조 성 춘 선수
공 동 3 위 : 송 관 순 선수, 이 찬 용 선수
1. 치열한 토너먼트전을 치루고 결승전에 올라 온 선수는 조성춘 선수와 한영성 선수 입니다.
조성춘 선수는 지난 연말 왕중왕전 우승을 한 전력으로 당구치수를 250 으로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출중한 실력을 과시하며 당당히 결승에 진출하였고, 한영성 선수는 고수의 기량을 갖고 있음에도
최근 몇년간 월대회 우승을 못하였는데 이번에 모처럼 결승전에 올라와서 우승의 기회가 왔습니다.
2. 경기가 시작되자 한영성 선수가 먼저 선취점을 올리며 경기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어갈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조성춘 선수의 연타가 이어지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고,
종반까지 6~7점 차이로 앞서가며 경기를 쉽게 이길 것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그런데 조성춘 선수가 마지막 1점(속칭 돗대)을 남겨 놓고 파울로 2점, 다시 돗대... 또 파울..
하기를 거듭하는 사이에 한영성 선수가 다 따라와서 1:1 의 동점 상황이 되었고 조성춘 선수가 돗대를
성공하고 쿠션의 기회를 무위로 허비하는 틈에 한영성 선수도 돗대를 마무리하고 같이 쿠션을 치게
되었습니다. 숨막히는 쿠션의 공방이 몇 차례 있다가 한영성 선수의 어려운 걸어치기가 극적으로
성공하며 승리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3. 조성춘 선수는 오늘 허리 통증으로 불편한 몸인데도 출전하여 수준 높은 기량으로 준우승을
하였습니다. 감투상깜 입니다.
4. 한영성 선수가 몇년만에 우승을 한 기쁨을 친구들과 같이 나누고자 저녁 회식을 부담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한 두 해도 아닌 수년간 헌신적으로 그날의 당사모 진행상황과 모습을 상세히 서술해준
한현찬 동문에게 감사드린다.
직접 경기를 한 나도 기억이 몽롱한데 오늘 결승전 경기를 흥미롭게 묘사해준 한동문의
수고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중노년에 우울한 마음을 떨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모임이 존재함은
임원진은 물론 한동문과 같이 희생을 하는 벗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회원의 입장에서 당사모 모임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과 같은
동창들의 열성이 지속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