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켜는 아침
- 이해인
밭은기침 콜록이며
겨울을 앓고 있는 너를 위해
하얀 팔목의 나무처럼
나도 일어섰다
대신 울어줄 수 없는
이웃의 낯선 슬픔까지도
일제히 불러 모아
나를 흔들어 깨우던
저 바람 소리
새로이 태어나는 아침마다
나는 왜 이리 목이 아픈가
살아갈수록 나의 기도는
왜 이리 무력한가
사랑할 시간마저
내 탓으로 잃어버린
어제의 어둠을 울며
하늘 위에 촛불 켜는 아침
너를 위한 나의 매일은
근심 중에서도
신년 축제의 노래와 같기를-
그래서 나는
눈부신 언어를 날개에 단
아침 새가 되고 싶었다
햇빛을 끌어내려
젖은 어둠을 말리는 나무 위에
희망의 둥지를 트는
새가 되고 싶었다.
+ 매일 조금씩이라도 수녀님의 시를 읽으려고 합니다. 성서의 시편 말씀을 읽듯이요. 오늘 아침에 읽은 시 '촛불 켜는 아침'은 요즘의 제 마음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사랑에는 더디고 기도는 무력한 무거운 현실 앞에서도 여전히 희망을 노래하는 수녀님의 마음을 새기고 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 출근을 했기에 촛불은 켤 수 없지만, 마음에 촛불을 켜고 희망의 둥지를 트는 오늘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첫댓글 수녀님 시는 언제 읽어도 너무 좋아요마음의 평안함을 가져다 줍니다 ^^
'살아갈수록 나의 기도는 왜이리 무력한가'딱 제 마음이에요 타인에게 위로는 잘 하면서 내 나약함은 참 끝이 없고 한없이 유약합니다함께 촛불을 켜고싶지만저는 너무 죄인이네요...
카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많은 활동을 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
맞아요카페에 많은 일을 하실줄믿습니다
햇빛을 끌어내려젖은 어둠을 말리는 나무 위에희망의 둥지를 트는새가 되고 싶었다.제 마음에도 희망의 새가 날아들기를...
첫댓글 수녀님 시는 언제 읽어도 너무 좋아요
마음의 평안함을 가져다 줍니다 ^^
'살아갈수록 나의 기도는 왜이리 무력한가'
딱 제 마음이에요
타인에게 위로는 잘 하면서
내 나약함은 참 끝이 없고 한없이 유약합니다
함께 촛불을 켜고싶지만
저는 너무 죄인이네요...
카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많은 활동을 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
맞아요
카페에 많은 일을 하실줄
믿습니다
햇빛을 끌어내려
젖은 어둠을 말리는 나무 위에
희망의 둥지를 트는
새가 되고 싶었다.
제 마음에도 희망의 새가 날아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