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4. 5.17(금) 10;30-15;30
★모임장소/시간;고속터미널역 3번출구, 오전 10시30분
★산책코스;고속터미널역 3번출구- 가도교(육교)-서리풀공원 입구-원곡정-참나무쉼터(공사중)-누에다리-몽마르뜨공원-
서리풀다리-도토리쉼터-정상부전망대-청권사쉼터-청권사(효령대군 묘역)-방배역;4km
★오찬장소;오! 코다리 황태전문점(02-3487-5559)
★참가(7명);강ㅇ일, 성ㅇ경, 이ㅇ형, 이ㅇ원, 이ㅇ영, 임ㅇ택, 차ㅇ근
-몽마르뜨공원 '부지발의 무도회 조각상' 앞에서-
5월이 다가온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후반으로 들어섰다. 화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 못오는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5월은 봄의 절정기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며 신록이 우거진 녹음방초의 계절이다. 불한불열(不寒不熱)하여 운동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사자중대는 5월을 맞이하여 미도산에 위치한 서리풀공원에서 산책하기로 하였다. 서울 도심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곳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서리풀공원도 그중의 하나다.
서리풀공원으로 가는 길은 지하철 방배역과 고속터미널역이다.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에 7명의 사자대원들이 대열에 합류하였다. 성ㅇ경 전임 회장은 임ㅇ택 지회장에게 고 박성춘 동기 부인으로 부터 받은 금일봉을 전달하였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가도교(육교)를 건너 서리풀공원 입구로 향한다. 서울강남성모병원이 바로 우측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서리풀의 뜻은 서초(瑞草)의 우리말로 '상서로운 풀'이라 하여 벼를 의미한다. 평야지대가 많은 서초구의 이름은 바로 서리풀에서 따온 것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운동기구와 팔각정(원곡정)이 보인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맨발걷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한박자 쉬어갈려고 하였으나 여의치않아 바로 몽마르뜨공원으로 향하였다. 이 코스는 비교적 업다운이 있는 코스로 참나무쉼터와 누에다리를 경유하는 코스다. 청정한 공기와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향을 맡으면서 걷는 기분이 상쾌한 길이다. 곳곳에 쉼터가 있어 힘이 들면 쉬었다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참나무쉼터는 현재 공사 중이며, 누에다리는 두 마리의 누에가 사랑을 나누는 조각 예술품인 잠몽(蠶夢)이다. 반포대로를 가로지르는 누에다리는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을 연결해주는 다리다.
서초구는 누에와 깊은 인연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누에를 친 것은 기원전 3,000년경 부터다. 조선시대 초 백성들이 양잠법(養蠶法)을 보고 배우도록 국립양잠소인 잠실도회(蠶室都會)를 지금의 잠원동 지역에 설치하였다. 20세기 초까지 이 지역에는 누에를 치고 뽕나무 묘목과 잠종을 생산 보급하고 잠업을 가르치는 강습소가 있었다. 누에는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천충(天蟲), 즉 하늘이 내린 곤충으로 불렀다. 누에의 유일한 먹이인 뽕나무의 뿌리, 줄기, 잎과 오디도 당뇨병, 간질환, 치매 등 성인병 질환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누에 조각상 입술에 손을 대고 간절히 자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사자대원들은 누에의 입술에 손을 대고 각자 소원을 빌었다. 맑은 날 누에다리에서 보는 북한산과 야간의 조명이 매혹적이라고 한다. 누에다리를 건너면 바로 몽마르뜨공원이다. 몽마르뜨공원이 위치한 서래(西來)마을은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파리의 유명한 지명인 몽마르뜨로 명명하였다. 몽마르뜨언덕은 파리 북부에 위치한 도심지로 시크레-쾨르성당과 예술가및 풍자만화가가 모여있는 테르트르광장으로 유명한 지역이며 언덕에서 파리 시내의 경치를 내려다 볼 수 있어 관광지로 인기다.
몽마르뜨공원은 프랑스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몽마르뜨공원에는 넓은 잔디밭과 몽마르뜨언덕에서 활동했던 고흐, 고갱, 피카소의 자화상을 담은 포토존과 프랑스 루누아르가 제작한 '부지발의 무도회'를 형상화한 조각상 그리고 시계탑이 눈길을 끈다. 부지발의 무도회 조각상은 아름다운 장미꽃밭에서 남녀가 춤추는 모습 같았다. 몽마르뜨공원을 지나 벚나무 가로수길을 따라가면 서리풀다리로 이어진다. 서리풀다리는 동광로를 가로지르는 교량으로 남쪽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을 연결하는 다리다.
서리풀다리를 지나면 무장애숲길과 목재계단이 나온다.
무장애숲길 대신에 지름길인 가파른 목재계단을 따라가면 도토리쉼터가 나오고 이어서 정상부 전망대에 이른다. 정상부 전망대는 북쪽과 남쪽 조망이 가능하다. 북쪽 전망대에서는 한강다리와 행주산성이 그림같이 한 눈에 들어오고, 남쪽 전망대에서는 롯데월드타워, 남한산, 대모산,구룡산, 우면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런 경치를 보니 안구정화가 따로없다. 서울은 신록이 우거진 산과 빌딩숲이 어우러져 풍치가 매우 아름답다. 세계 어느 도시와도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더 아름다운 도시인지도 모른다.
정상부에 설치된 테이블은 신선놀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면서 안주에 술 한 잔 걸치면 신선이 따로없다. 이곳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청권사 들머리로 향한다. 들머리 입구부터 오르막길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다 보면 청권사쉼터가 나온다. 이곳에는 황토흙 맨발걷기가 조성돼 있다. 청권사 담벽을 따라 내려가면 청권사 후문과 정문이 나온다. 청권사(淸權祠)는 효령대군을 모신 사당이다. 효령대군은 조선 3대 태종의 차남이자 4대 임금 세종의 둘째 형으로 독서를 즐기고 활쏘기에 능하였으며 효성이 지극하고 우애가 깊었다.
특히 불교에 관심이 있어 원각경과 반야심경 등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감수하였다. 성종 17년(1486) 5월11일 91세로 일기를 마감하였다. 산책을 마치고 식당으로 가는 길에 발걸음이 가볍고 신바람난다. 산책 후 맛있는 식사가 기디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찬장소는 오! 코다리 방배점으로. 방배역에서 약 100m 남짓 거리다. 식당에 들어서면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진다. 별도의 방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하였다. 오찬메뉴는 양념코다리찜과 곤드레돌솥밥이다. 회식자리에 술은 빠지지 않는 단골 매뉴다. 권커니 잣거니 우정샷 하면서 각자 가슴속에 품어두었던 이야기들이 술술 나온다.
강ㅇ일 사자대원은 부인과 일찍 사별 후 생도때 만난 여인을 32년만에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나 재혼하게 되었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이었다. 그리고 건강과 관련한 소재와 생도시절의 추억과 세상사는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식사 후 커피는 빠지지 않는다. 식당 밖 테라스 식탁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정겹게 수다를 떠는 사이에 이ㅇ원 사자대원은 이ㅇ후 사자대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ㅇ후 사자대원은 잘 걷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사자대원들은 모두 걱정스러워 종합병원에 가서 종합검진 받으러고 권하였다.
건강이 무너지면 인생 끝이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이다. 오후 3시가 지나서 방배역으로 향하여 각산진비하였다. 오늘은 화창한 봄날씨였다. 어제 내린 비로 천지만엽들은 눈부실 정도로 영롱한 빛을 띠고 있었다. 서리풀공원 산책길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등산 못지않은 업다운이 있는 다소 힘든 코스다. 사자대원들은 힘든지 모르고 시종일관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내내 걸었다. 사자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서울 도심에 이런 훌륭한 공원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의아해했다. 사자대원들은 모두 처음 찾는 공원이었다.
성ㅇ경 전임회장은 산책코스와 식당을 잘 선택했다고 하면서 매우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나머지 사자대원들도 마찬가지다.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후딱간다. 사는 날까지 걸을 수 있을때 열심히 걷고 동기생들과 편안하게 즐기면서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사자중대 브라보!
사평대로 가도교(육교)를 건너서
서리풀공원 산책길 안내도
서리풀공원 숲길을 따라서
팔각정(원곡정)을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
정사각형 정자에서 잠시 숨고르기
철죽꽃이 진 산책로를 따라
업다운을 반복하면서
참나무쉼터 공사 중
철책과 나란히
누에다리 도착
누에다리에서 본 남쪽 풍경
누에다리에서 본 북쪽 풍경
누에다리를 건너
누에조각상에서 누에 입에 손을 대고 기도하는 사자대원들
누에조각상
몽마르뜨공원 쉼터에서 숨고르기
몽마르뜨공원 부지발의 무도회 조각상 앞에서 단체기념 사진 촬영
몽마르뜨언덕에서 활동했던 프랑스 화가들의 자화상
몽마르뜨공원 넓은 잔디밭을 지나
벚나무 가로수길
서리풀 다리를 지나
가파른 목재계단을 따라
도토리쉼터에서 숨고르기
무장애숲길을 따라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정상부 북쪽 전망대에서 인증샷
정상부 남쪽 전망대에서 인증샷
내리막길을 따라서 청권사 들머리로 향하여
강남 테헤란로와 고층빌딩 숲 전경
강남 테헤란로를 배경으로 인증샷
청권사 들머리 오르막길
청권사 쉼터
청권사 쉼터 황토흙길
청권사 쉼터 정자에서 숨고르기
청권사 담장을 따라서 내리막길
청권사 후문
청권사 정문
오!코다리 방배점
양념코다리찜과 곤드레돌솥밥으로 식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