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도 국제화시대
서울역은 노숙자들의 메카다.
대한민국 노숙자는 물론 전 세계의 노숙자가 몰려든다.
후진국 출신, 개도국출신, 선진국 출신,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
남미에서 온 사람, 인종도 다양하고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지자체에서 많은 예산을 책정하여 쉼터를 만들고
봉사인력을 투입하여 관리해왔으나 근절하지 못했다.
상담사의 설득에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해주는 합숙소에 입소했으나
금주와 금연은 물론 규칙적인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튀어나갔다.
아끼꼬는 일본여자다.
서울역 앞에서 노숙한다.
후진국에서 온 노숙자도 아닌데 의외다.
모국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지만
아키코에게 일본의 명예 정도는 사치스럽다.
사회단체에서 파견된 활동가가 다가갔다.
서울역 앞이 노숙자 국제화가 되면서
영어, 일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등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상담원이 투입되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요꼬하마”
“몇살이세요?”
"숙녀의 나이를 묻는건
예의에 벗어난다는 걸 잘 아실텐데 한국은 이런가요? "
“후원단체에서 나왔는데요. 여권을 보여주시면 많이 도움되요.”
“없어요,”
적의를 드러낸 눈초리가 섬뜩하다.
“한국에 입국하실 때 보여주셨을 텐데요.”
“찢어 버렸어요.”
아픈 상처가 많이 남아 있는
일본으로 돌아가기 싫어 찢어버렸다는 것이다.
“무엇을 도와주시기를 원하세요?”
“영주권이요.”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준 일본을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싶단다.
그녀의 가슴에 남아 있는 아픈 상처를 누가 알아줄까?
그녀는 상담사의 도움으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하고
한국 외교부를 드나들면서 영주권을 취득하였다.
첫댓글 자기 나라에서 얼마나 상처를
받았으면 이웃나라로 도망와서 눌러 살겠다는
의지로 결국은 영주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