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때 스케이트 타다 '꽈당' 병원 가보니… 루게릭病 진단 박사 포기하려했을때 아내 만나 나는 결국 우주의 신비 밝혔다"
최근엔 얼굴 근육도 못 움직여… "머리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라"
지난 8일(현지시각) 오후 영국 케임브리지대 레이디미첼홀.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솔 펄머터 미국 UC버클리 교수 등 청중 수백명이 70번째 생일을 맞은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킹 박사는 이날 생일을 맞아 강단에 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강연장에 나타나지 못했다. 루게릭병(근육이 위축되는 질환)이 심해진 데다 지난주 병원에 입원했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었다. 호킹 박사는 강연장으로 녹음된 음성을 보내왔다. 목소리를 잃어버린 그가 컴퓨터의 도움으로 녹음한 내용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자신의 70회 생일 기념행사에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결혼과 사랑, 우주에 대한 생각 등을 담은 컴퓨터 육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은 지난달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실에 앉아 있는 호킹 박사의 모습. /AP 뉴시스
호킹은 우주의 신비에 대해 강연하는 대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연 제목인 '짧게 쓴 내 인생(A Brief History of Mine)'은 그의 명저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에서 따왔다. 그는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라는 영예와 손가락조차 움직이지 못하는 좌절이 극적으로 겹쳐진 삶에 대한 소회를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어린 시절 지진아였다고 했다. "여덟 살 때까지 글을 제대로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하지만 과학과 수학에 꾸준히 남다른 관심을 가져 아인슈타인이란 별명을 얻었다"고 했다.
루게릭병이 건강을 앗아가던 순간의 좌절과, 사랑의 힘으로 그것을 극복했던 시절도 회고했다. 케임브리지대 박사과정 학생이던 1963년, 당시 21세였던 호킹은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다 이유 없이 넘어졌다.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그에게 "몸의 근육을 움직일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스물다섯 이후의 삶은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 박사학위를 받는 것도 무의미하게 느껴져 학업을 포기했다. 그는 실의에 젖어 있다가 어느 날 파티에서 첫 아내 제인 와일드를 만났다. 호킹은 "그녀를 만나 삶의 의욕을 되찾았고, 다시 박사과정 공부에 매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킹은 그동안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컴퓨터 센서가 감지해 소리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얼굴 근육마저 움직이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그의 뇌파나 안구 움직임을 분석해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전문가들이 연구 중이다. 노화와 질병으로 몸이 제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호킹은 말했다.
"자신의 발을 보지 마세요. 대신 머리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세요. 그리고 항상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호킹은 이날 강연에 앞서 BBC와 인터뷰도 했다. 그는 "1000년 안에 핵전쟁이나 지구온난화로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며 "우리가 화성이나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 식민지를 건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외계인들이 지구에 온다면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외계인과의 접촉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호킹 “AI는 인류에게 모 아니면 도”천체 물리학자 스티븐호킹(74·사진) 박사가 “인공지능(AI)은 인류에게 최선이거나 최악이 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이날 케임브리지대학 부설 '리버흄 미래지능센터(LCFI)' 개소식 연설에서 “AI 연구는 우리 문명과 인류에 매우 중대한 연구”라며 이 같이 말했다. AI 전문 연구기관인 LCFI는 영국 ...중앙일보(조판) | 2016.10.21 00:43
"21살 때 스케이트 타다 '꽈당' 병원 가보니… 루게릭病 진단 박사 포기하려했을때 아내 만나 나는 결국 우주의 신비 밝혔다"
최근엔 얼굴 근육도 못 움직여… "머리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라"
지난 8일(현지시각) 오후 영국 케임브리지대 레이디미첼홀.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솔 펄머터 미국 UC버클리 교수 등 청중 수백명이 70번째 생일을 맞은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킹 박사는 이날 생일을 맞아 강단에 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강연장에 나타나지 못했다. 루게릭병(근육이 위축되는 질환)이 심해진 데다 지난주 병원에 입원했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었다. 호킹 박사는 강연장으로 녹음된 음성을 보내왔다. 목소리를 잃어버린 그가 컴퓨터의 도움으로 녹음한 내용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자신의 70회 생일 기념행사에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결혼과 사랑, 우주에 대한 생각 등을 담은 컴퓨터 육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은 지난달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실에 앉아 있는 호킹 박사의 모습. /AP 뉴시스
호킹은 우주의 신비에 대해 강연하는 대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연 제목인 '짧게 쓴 내 인생(A Brief History of Mine)'은 그의 명저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에서 따왔다. 그는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라는 영예와 손가락조차 움직이지 못하는 좌절이 극적으로 겹쳐진 삶에 대한 소회를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어린 시절 지진아였다고 했다. "여덟 살 때까지 글을 제대로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하지만 과학과 수학에 꾸준히 남다른 관심을 가져 아인슈타인이란 별명을 얻었다"고 했다.
루게릭병이 건강을 앗아가던 순간의 좌절과, 사랑의 힘으로 그것을 극복했던 시절도 회고했다. 케임브리지대 박사과정 학생이던 1963년, 당시 21세였던 호킹은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다 이유 없이 넘어졌다.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그에게 "몸의 근육을 움직일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스물다섯 이후의 삶은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 박사학위를 받는 것도 무의미하게 느껴져 학업을 포기했다. 그는 실의에 젖어 있다가 어느 날 파티에서 첫 아내 제인 와일드를 만났다. 호킹은 "그녀를 만나 삶의 의욕을 되찾았고, 다시 박사과정 공부에 매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킹은 그동안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컴퓨터 센서가 감지해 소리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얼굴 근육마저 움직이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그의 뇌파나 안구 움직임을 분석해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전문가들이 연구 중이다. 노화와 질병으로 몸이 제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호킹은 말했다.
"자신의 발을 보지 마세요. 대신 머리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세요. 그리고 항상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호킹은 이날 강연에 앞서 BBC와 인터뷰도 했다. 그는 "1000년 안에 핵전쟁이나 지구온난화로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며 "우리가 화성이나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 식민지를 건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외계인들이 지구에 온다면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외계인과의 접촉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호킹 “AI는 인류에게 모 아니면 도”천체 물리학자 스티븐호킹(74·사진) 박사가 “인공지능(AI)은 인류에게 최선이거나 최악이 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이날 케임브리지대학 부설 '리버흄 미래지능센터(LCFI)' 개소식 연설에서 “AI 연구는 우리 문명과 인류에 매우 중대한 연구”라며 이 같이 말했다. AI 전문 연구기관인 LCFI는 영국 ...중앙일보(조판) | 2016.10.21 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