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스톰의 '스피델리아'라는 고속열차 모델을 아시는지요?

[관광전용열차]

  보통 프랑스 알스톰사의 고속열차라 하면, TGV나 AGV같은 관절대차 형식의 고속열차를 생각하게 됩니다. 헌데 알스톰이 비관절 방식의 고속열차도 계획하고 있는 것을 아시는지요? 계획 정도가 아니라, 발주가 있으면 바로 설계를 마무리짓고 실차 제작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 열차의 이름은 바로 스피델리아(Speedelia)입니다.

스피델리아의 모형

  TGV의 관절대차는 어쩌면 상당히 훌륭한 시스템입니다. 충돌시 잭나이프나 타오름 현상이 없고, 탈선사고에서 흔히 보는 그런.. 뭐랄까.. 객차가 흩어져 버리는 현상이랄까요? 어쨌든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TGV는 웬만한 사고에선(주로 재래선에서 충돌사고가 많이 났고, 고속선에서도 불발탄 폭발사고가 난적이 있지요)승객들에게 별 피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승객 공간과 대차가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동과 소음이 적기도 하지요. 방음에 공을 덜 들여도 된다는 말입니다.

AGV의 관절대차.

  하지만,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있습니다. 대차 수가 적다 보니, 축중이 늘어납니다. 이 축중이 상당히 골때리는 놈인데, 축중 때문에 TGV는 객차간 길이가 상당히 짧아집니다. 그리고, 연결 부위의 간격 문제 때문인지 모르겠지마는, 차폭을 늘리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이 점 때문에, 관절대차를 선호하지 않는 지역(중국 등)에서 프랑스 시스템은 계속 물을 먹어 왔죠.

  2000년대에 들어와서 TGV 시스템은 경쟁국인 독일의 ICE-3에 상당히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덩달아 알스톰사 전체가 침체에 빠지고, 결국 2003년에는 프랑스 재무부의 긴금 구제금융과 강제적인 경영자 교체가 이뤄지게 되지요. 헌데 이 이후에는 회사가 갑자기 급속도로 정상화되더니, 2005년엔 흑자전환을 해버리고, 2008년엔 대망의 AGV를 완성하게 됩니다.

  1년 순익만 조 단위로 내는 알짜가 된 진격의 알스톰(..)은 이때부터 신제품을 자동차 찍듯 출시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스피델리아입니다.

스피델리아는 관절대차가 아닌 일반 대차를 사용합니다.

  스피델리아는 한마디로 AGV의 일반대차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AGV와 마찬가지로 영구자석식 동기전동기를 사용하고, 알루미늄 바디를 채용했습니다. AGV 특유의 충격 흡수 구조라던가 하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대차도, HEMU430X처럼 AGV의 것을 일반대차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피델리아는 NTV에 대응하기 위한 이탈리아 국철의 신형 고속열차 도입사업에 제안되었는데, 봄바르디어의 제피로 V300에 패배하고 맙니다. 차량이 좋지 않다기보다는, NTV건으로 알스톰과 트레인이탈리아의 사이가 상당히 벌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한 것으로 보입니다.

  좀 두서없이 글을 썼는데, 이탈리아에서 지는 바람에 NTV에서 절찬리에 운행중인 AGV나 아르헨티나로 팔려나간 듀플렉스 등등한테 좀 묻히는 감이 있어서 불쌍하니 좀 알아달라(...)고 글을 한 번 써 봤습니다. 이탈리아에선 패배했지만, 알스톰과 감정이 나쁘지 않은 다른 나라에선, HEMU의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될 녀석이 바로 저놈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벨라로는 이미 좀 나이가 든 것 같고, 신칸센은.....음... 해외시장이 뭐죠?

[KTX-최경수]

감사합니다.

[류 기윤]

포스팅 잘 봤습니다^^ 알스톰도 이제 수송량의 증대에 기술력을 모으네요.

[관광전용열차]

예. 물론 알스톰은 일단 대규모의 수송능력을 요구하는 운영주체에는 듀플렉스를 우선적으로 마케팅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단층에 동력분산식, 대단면 차체를 요구하는 지역도 많기 때문에 스피델리아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탈리아 국철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였지요. 결국엔 봄바르디어한테 밀렸습니다만.

[N700系]

주행 성능만으로 따지면 알스톰차량들이 Velaro계 차량들에 절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앞서있지만 수송능력과 범용성이 떨어지다 보니 Velaro계 차량들에게 밀리는 듯 합니다.

[관광전용열차]

예. 관절대차의 현실적 한계이지요. 그래서 스피델리아란 변종을 만든 듯합니다. 데이터시트를 보면 3.2미터가 넘는 광폭형도 만들 수 있다고 하고요.

[철공찰쓰]

차폭이좁은이유가 관절대차때문이란 말씀이군요

[☆金勝進☆]

편성 양단에 기관차방식이 아닌이상은 관절대차방식을 쓰지 않죠..

[관광전용열차]

무슨 말씀이신지;;; 그럼 AGV는 뭔가요 ;;

[강명훈]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낭만여행자]

현재 스피델리아로 상용화로 운영하고 있는 노선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