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재테크’란 단어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하다. 하지만 말만 익숙할 뿐이지 여전히 재테크 자체를 어렵게 느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실제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들은 요즘의 경제 사정에서 먹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재테크까지 신경 쓰는 것 자체가 힘들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제 전망서에 따르면,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더욱 심화될 예정이고, 성실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인정받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의 문은 점점 더 좁아진다고 한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정말 재테크의 기본과 원칙을 알고 실천해야 하는 사람들이 재테크를 외면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책과 강연보다도 가장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 재테크 노하우를 알려주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그래서 우화 형식을 통해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흥미롭게 내용을 구성했다.
저자 이영권
저자는 최고의 스타강사로 SK 상사 사장실장 및 홍보담당 이사, (주)이미지네이션의 대표이사, 동양화재 경영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25년 동안의 경험과 이론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경제, 경영 뿐 아니라 독창적인 성공· 처세에 관한 강의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뉴욕 New School에서 경영학 과정 수료, 명지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SK상사 뉴욕지사 근무, 홍보담당 이사 역임, 서울대, 홍익대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강사 역임,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세계화전략연구소 소장, KBS2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경제 패널, KBS라디오 '이영권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KBS1TV '월드넷' 고정패널, 매일경제TV 'MBN경제매거진, '성공예감 우먼&우먼' 진행자, 저서로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해지는데는 이유가 있다.', '커뮤니케이션 에세이', '내 인생 최고이 멘토', '편지로 시작하는 아침', '세계가 보인다, 경쟁력이 보인다' 등이 있다.
서문 - '묻지마 대박 마인드'를 버리고, '체계적인 돈 관리'를 선택하라
1. 2042년, 부자들의 동창회 13
2. 미심쩍은 초대장 19
3. 20세기 소년들 33
4. 송림관 이야기 51
5. 신입사원 환영회 67
6. 재앙의 시작 103
7. 지금은 세일 중 121
8. 모두가 꿈꾸던 결혼식 147
9. 완벽한, 너무도 완벽한 계획 169
10. 동창회에서의 고해성사 185
11. 태평은행에서 태평타워까지 209
12. 태평은행장의 재테크 강좌 219
13. 부자들의 동창회 257
KBS <아침마당>, MBC <희망특강 파랑새>의 명강사
국내 최고 경제 전문가 이영권 박사가 전하는 부자의 원칙 대 공개!
'묻지마 대박' 마인드를 버리고,
'체계적인 돈 관리'를 선택하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돈맛을 ‘돈 쓰는 맛’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부자들은 공통적으로 돈맛을 '돈을 벌고 모으는 맛'으로 이해하고 실천한다. 생각의 격차가 부의 격차를 만드는 것이다.
새해가 되면, 동창회에서 부자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곤 충격을 받고 부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 결심은 대개는 길어야 3개월, 짧으면 1개월 정도면 눈 녹듯 아주 말끔하게 사라진다. 온갖 안 되는 이유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결심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언제 올지 모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저당 잡히지 않겠다’는 멋진 말을 하지만 결국 이는 말만 멋질 뿐이다. 악순환이다. 그러나 부자들에게는 악순환이 일어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부자와 빈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관점을 바꿔 부자들을 바라보면 원리가 보인다!
제대로 돈을 벌고 모으는 재미를 알게 해
자연스럽게 부자로 이끄는 재테크 노하우를 전수!
세상에서 가장 못난 게 운명을 탓하는 사람들이다. 바꿀 수 없는 부분을 가지고 시간만 보내다 인생을 끝낼 작정이 아니라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라. 바로 '운명을 탓하지 말고 자수성가형 부자를 주목하라'는 것이다. 수입이 늘어도 돈이 모이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늘 가슴속에 '대박'이라는 환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수입만 체계적인 재테크로 관리해도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 수 있다. 문제는 늘 '대박'의 늪에 빠져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늘 무계획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에 독일의 유명한 머니 트레이너인 보도셰퍼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돈이 없기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게 되고, 그런 일을 계속하는 한 돈도 벌 수 없다.”
이는 한 마디로 최악의 악순환이다. 돈이 중요한 건 돈이 주는 편리함 때문만은 아니다. 돈은 당신의 가능성이 소진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보루이자, 가능성을 최고로 끌어 올리는 도르래 역할을 한다. 돈에 대한 모든 개념을 바꾸고, 체계적인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은 막연히 돈 버는 것에 관심을 가졌던 당신에게 부자에 대한 아웃라인을 그리도록 도와준다. 다른 일반적인 재테크 책과는 달리 ‘돈을 어떻게 늘려 가느냐’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돈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더욱 실천적이다. 또한 저금리 시대에 돈을 벌 수 있는 투자기법 뿐 아니라 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일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재테크마저 골치 아프다면?
재테크가 두렵고,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OK!
일반적으로 ‘재테크’란 단어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하다. 하지만 말만 익숙할 뿐이지 여전히 재테크 자체를 어렵게 느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실제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들은 요즘의 경제 사정에서 먹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재테크까지 신경 쓰는 것 자체가 힘들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제 전망서에 따르면,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더욱 심화될 예정이고, 성실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인정받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의 문은 점점 더 좁아진다고 한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정말 재테크의 기본과 원칙을 알고 실천해야 하는 사람들이 재테크를 외면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책과 강연보다도 가장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 재테크 노하우를 알려주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그래서 우화 형식을 통해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흥미롭게 내용을 구성했다. 간략하게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이제는 40대 중반이 되어 사회 각계각층에서 저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던 태평은행 5인방. 그들은 ‘태평은행’이라고 불리던 무너진 건물터를 아지트 삼아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 이들 5인방 중 한 명인 최현호는 다달이 버는 월급과 조금의 저축에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어느 날 그에게 동창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리는 엽서 한 통이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갈빗집 송림관에서 만난 허영만은 엄청난 고가의 외제차에 명품 슈트를 차려입고 도착한다. 그 모습을 부러워하던 최현호에게 송림관 주인 할아버지는 예전 5인방이 갈비집 근처에서 맨날 몰려다닐 무렵, 그 중 한명이 젊은 고깃집 사장이었던 자신에게 한 이야기 덕분에 자신이 이 정도로 번창한 갈빗집을 운영하게 되었다며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저마다의 삶의 현장에서 ‘부’를 축적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채 열심히 살아가지만, 결코 녹록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나머지 다섯 명의 친구들도 저마다 동창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할 준비를 한다. 5인방은 갈빗집 송림관 사장이 이야기한 그 ‘부자가 될 싹수’가 보이던 ‘태평은행’ 멤버 중 한 명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가진 채 동창회에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은 비로소, 그토록 찾았던 ‘부자 동창’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전혀 뜻밖의 인물이었던 그 ‘부자 동창’의 제안으로 다시 진짜 부자동창회를 열게 된다.
이 이야기에는 각기 저마다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 다섯 명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서로간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부가 무엇이며(부에 대한 개념적, 이론적 정의), 그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를 위한 기술적, 실제적 방법)를 제시한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동창회를 꿈꾼다!
저자는 원고를 쓰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원고를 보여주고 의견을 받았다. 그들은 처음에는 대부분 원고를 받아 들고 '여느 재테크 관련 책과 크게 차이가 날까?' 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원고를 읽고 난 뒤의 반응은 달랐다. 다 읽고 난 다음 그들은 원고에 대해 '너무나 파격적이라 쇼킹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투자 기법도 알기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지금 막 직장인이 된 사람과 인생을 길게 보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시대의 흐름을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의 미래를 읽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이 오늘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느냐가 쌓여 미래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부의 원칙을 삶에 적용한다면, 적어도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생존의 나침반'을 얻게 될 것이다.
추천사
우리는 과연 10년, 20년 후 지금의 행복을 그대로 보장받을 수 있을까? 불안한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무책임하게 내버려두는 일이다. 그 무책임함이 우리의 노후를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현명한 사람들은 좀 더 멀리 내다본다. 삶의 태도에 따라 지금 가지고 있는 100원이 10년 뒤엔 놀랍게도 10억이 될 수 있다. 미래에도 건전한 재무 상태를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원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차관
넓은 집, 넉넉한 노후 자금, 부동산 그리고 마르지 않는 현금의 선순환으로 경제적인 걱정 없이 살고 싶은가?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익혀야 할 재산과 돈 관리에 관한 원칙을 알려 준다. 빈부의 격차와 불확실성이 커지는 이 시대, 인생을 선순환 시킬 수 있는 부의 원칙이 담겨 있다.
윤석경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현재 강남의 30평대 아파트에 살면서 1억 5천 이상의 연봉을 받는 30대 초반의 맞벌이 부부가 있다. 그들은 골프를 치는 여유도 누리고, 해외여행도 마음대로 떠나며 안락한 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만약 보유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다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될 까? 그 누구도 경제 악화에 예외일 수 없다. 현재 살만하다고 안주하지 마라. 이 책을 통해 좀 더 주도면밀한 재정 원칙을 세워라. 그리고 실천하라. 송진구 재능 대학교수 《빅 예스Big Yes》 저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자식들에게 ‘아무리 힘들어도 한양을 벗어나지 말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당시에도 수도에 머물러야 출세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돈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환경, '내 주변에 어떤 멘토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 용기를 재무 인생의 멘토로 삼아 현명한 부자가 될 것이다. 심현수 (사)한국영업인협회 회장
<책속으로 추가>
"지금 이 점선으로 그려진 부분. 그러니까 아예 고정적인 수입이 끊기고 지출만 일정 수준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기간. 그 기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네. 지금 나만 해도 그렇고, 앞으로 자네들이 바로 그 ‘점선의 기간’에 속할 무렵이면 이 실선으로 그어진 부분만큼이나 길게 될 것이 분명하네. 그 ‘점선의 기간’에는 이 무서운 동그라미들도 더 자주 크게 일어날 것이 뻔하고.”
그때까지 화사한 결혼식장과 낭만적인 신혼여행의 기분에 들떠 있던 정태의 머릿속이 갑자기 새카맣게 변해버렸다. 다시 한 번 선생님이 메모지에 그려준 곡선을 쳐다보았다. 끔찍했다.
“그렇다면 선생님, 무슨 방법이 없나요? 혹시 아까 선생님께서 제게 준비했냐고 물으신 그 ‘보장자산’인가 뭔가가 해답이 될 수 있을까요?”
다급해서 매달리듯 묻는 정태의 모습에 선생님은 예전의 엄하면서도 인자했던 모습이 담긴 웃음을 ‘허허’ 터트리셨다.
“여보게, 우리 인생에 100% 정답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의 철저한 보장자산 관리가 문제 해결에 도움은 될 수 있겠지. 일단 자네 수입의 5% 정도, 혹시 조금 여유가 있다면 10% 정도의 범위 내에서 가입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들을 찾아보게.”
‘보장성 보험’ 얘기에 정태는 순간적으로 맥이 확 풀려버렸다. p.160
“자, 지금부터 내가 해줄 얘기는 너희들도 다 아는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나,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같은 투자의 구루들이 한 것은 아니야. 내가 직접 증권사 객장을 돌아다니고 우리 주위의 빌딩 주인, 땅 주인들을 만나러 다니며 듣고 직접 체험한 원칙들이지.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고 신선하지 않은 얘기지만, 철저하게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들이니 잘 새겨들었으면 좋겠어.”
조금 전까지 부드러운 표정에 조금은 쑥스러워하던 용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마치 유명한 주식투자 고수나 재테크 강사 같은 모습이었다. 표정에는 자신감과 단호함만이 엿보였다.
“그럼, 일곱 가지 원칙 중 첫 번째 원칙부터 얘기하게.” p.225
과거 부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말해주는 것은,
오늘 부자들이 누리고 있는 삶이고,
부자들이 미래에도 지금처럼 부유한 삶을 살 수 있을지를
말해주는 것은,
그들이 사는 오늘 하루가 말해준단다.
사람들은 오늘 부자들이 누리고 있는 하루하루를 부러워할 뿐,
그 하루를 위해 부자들이 1년 전, 10년 전, 30년 전부터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바로 그곳에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자초등학교 6학년 2반 진교훈 선생님의 말씀 중에서
한 글자씩 읽어 나가던 노신사들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었다. 몇몇은 이미 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그때였다. 노신사 중 한 명이 일행을 바라보며 외쳤다.
“자, 날도 추운데 뭣들 하는 거야? 얼른 안으로 들어가지.”
그러자 눈물을 머금고 잠시 회상에 잠겨 있던 다른 노신사들이 원래의 밝은 표정과 당당하고 힘찬 모습을 되찾고는 서로 등을 두드리며 기념비가 서 있는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얼른 들어가자고. 동창회를 시작해야지!”
“그러자고, 30년 만에 제대로 하는 동창회인데!” p.17-p.18
초등학교 다닐 때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적극적이고 당당한 영만이의 모습에 그는 엉겁결에 도와주겠노라고 대답을 해버렸다.
“그래, 고맙다. 이번 주 목요일 어떠냐? 장소 예약도 다시 확인해야 하고, 만나볼 사람도 있고. 같이 준비 좀 하자. 어때, 퇴근하고 6시 30분쯤까지 송림관으로 나올 수 있지?”
그는 ‘그러자’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떼부자 김흥창이…’
전화를 끊고 보니 흥창이에 대한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늘 다른 아이들보다 최신 유행하는 장난감이며 게임기 등을 먼저 갖고 있던 부러운 녀석.’
‘언제나 당당하고 시원하게 베풀 줄 알았던 녀석.’
‘지금은 어디서 뭘 하며 살고 있을까? 여전히 그렇게 부자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을까?’ p.47
‘30% 삭감이라니… 그럼 이번 달 월급부터 70%만 나온다는 거 네? 게다가 이번 달은 상여금도 안 나오는 평달(平月)인데…
현호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당장 갚아야 할 대출이자며, 몰던 중고차를 팔고 새로 산 자동차의 막 시작한 할부금, 갓 태어난 아이에게 드는 비용이며, 생각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옆을 보니 낭패를 당한 표정을 짓는 것은 현호만이 아니었다. ‘골드카드’를 권유했던 과장님은 아예 얼굴이 흙빛이 되어 있었다. 당장 이번 달부터 펑크가 나버린 살림이 걱정이었다.
‘아, 어떡하지?’
순간 현호는 꾀죄죄한 모습으로 거리로 나앉은 자신과 아내 그리고 어린 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등으로 한 줄기 식은땀이 조르륵 흘러내렸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모습이었다.
‘아, 어떡하지? 우선 급한 대로 이번 달이라도 막아야 하는데… 그럼 다음 달은 상여금이 나오니 어떻게든 버텨볼 수 있을 텐데.’
현호뿐 아니라 급여를 삭감한다는 사고를 본 다른 직원들 모두 당장 이번 달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머릿속으로 계산이 복잡한 듯했다.
‘아, 이럴 때 여윳돈이라도 좀 있었으면 좋을 텐데. 여윳돈이라도 좀 있었으면….’
그때였다. 얼마 전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찾았던 증권사 부지점장이라는 사람이 ‘여윳돈이신가요?’라고 물어보았던 것이 생각났다.
‘아! 맞다. 나한테는 여윳돈으로 산 주식이 있었지?’
한때 의욕에 가득 차 샀다가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도 잘 모르겠고, 차트 보는 법은 더더욱 모르겠고, 별로 수익도 좋지 않아서 그대로 방치해둔 100만 원어치 주식이 떠올랐다. p.82
첫댓글 이영권 지음 / 출판사 대교북스 | 201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