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무디 '1 마켓 스퀘어' 27층 규모 주거 단지 공사 돌입
최저 45만 달러대 분양가 앞세워 2,600세대 대단지 조성 첫발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기록적인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포트무디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인 '인렛 디스트릭트(Inlet District)'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현지 건설사 '웨스그룹 프로퍼티스'는 이달 초 '인렛 디스트릭트'의 첫 번째 분양 콘도 타워인 '1 마켓 스퀘어(1 Market Square)'의 착공식을 열고 개발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착공은 분양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진 파격적인 행보다. '1 마켓 스퀘어'는 27층 규모로 299세대의 콘도와 함께 식료품점, 보육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웨스그룹 프로퍼티스' 측은 시장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사전 분양에서 강력한 수요를 확인했다며, 도심의 편리함과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주거 설계가 구매자들의 선택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포트무디 시청 측도 이번 사업이 지역 사회에 필요한 주거 형태를 제공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대중교통 중심의 보행자 친화적 동네를 조성하고 새로운 공원과 광장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해당 부지는 스카이트레인 인렛 센터역과 인접해 있어 교통 편의성이 뛰어나다.
단지 중앙에는 주민들을 위한 2만7,000 평방피트(약 760평) 규모의 대형 편의시설인 '더 웰'이 조성된다. 이곳에는 체육관, 요가 스튜디오, 수영장, 스포츠 코트, 인조 아이스링크뿐만 아니라 공유 오피스와 영화관 등 현대적인 시설이 대거 들어선다. 분양가는 약 45만1,000 달러부터 시작하며 완공은 2029년 중반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의 출발은 주변 분양 시장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부동산 분석 기관 'MLA 캐나다'의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신규 분양 착수는 전무한 상태다. 수요 감소로 인해 많은 건설사가 사업을 보류하거나 임대 전용 주택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상황에서 '인렛 디스트릭트'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한편 2025년 2분기 기준 모기지 연체율은 0.2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2025년과 2026년 사이 약 2백만 건의 모기지 갱신이 예정되어 있으며, 특히 2021년 가격 정점에서 주택을 구입한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금융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경제 상황에 따라 강제 경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체 사업이 완료되면 '인렛 디스트릭트'에는 최대 31층 높이의 콘도 타워 6개와 6층 건물 3개가 들어서며 총 2,600세대의 대규모 주거 단지가 완성된다. 여기에는 101세대의 시장 임대 주택과 194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육 시설 2곳도 포함된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침체기 속 나홀로 착공, 청약 전 반드시 따져볼 리스크
메트로 밴쿠버 분양 시장이 멈춰 선 가운데 터진 이번 착공 소식은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분양가 45만 달러라는 숫자 뒤에 숨은 실질적인 금융 리스크를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완공 시점인 2029년의 금리 환경이다. 'MLA 캐나다' 보고서가 지적하듯 현재 시장은 구매 결정 지연이 만연한 상태다. 2026년까지 이어질 2백만 건의 모기지 갱신 파고는 시장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지금의 분양가가 4년 뒤 입주 시점의 시세보다 높을 가능성, 즉 '깡통 콘도'가 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더 웰'과 같은 초호화 편의시설은 양날의 검이다. 2만7,000 평방피트(약 760평)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의 유지 보수 비용은 고스란히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으로 전가된다. 화려한 커뮤니티 시설이 향후 자산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지, 매달 가계부를 압박하는 고정 지출이 될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단지 프리미엄에 취하기보다 본인의 실질적인 상환 능력을 최우선에 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