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려오는 두근거림, 나즈막한 속삭임.
위험한 줄 알면서도 도망가지 못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사랑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위험한 맹독[猛毒]이었다.
나 너를 탐하다. (※제1화)
남성의 눈빛은 자극적일 정도로 맹렬했고, 색기마저 넘쳐 흘렀다. 눈빛 하나로 모든것을
제압할 수 있을 듯한 밤의 제왕과도 같은 느낌.
위험해. 이 남자. 너무 위험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두근거림이 가시지 않았다. 태어나 이런 자극적인 느낌을 받아본 적
은 단 한번도 없었다. 시현의 모든 것을 꿰뚫어 버릴 것만 같은 날카로운 눈매가, 유혹적
인 입술이 두려웠다. 남성의 말에 시현은 대답을 머뭇거리며 자신의 입술을 만지작 거렸
다. 그러자 이내 그가 재촉하듯 되물었다.
"말해보라니까. 나보다 잘난 사람이 누군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그게…."
"잘 생각해서 대답해라. 내 마음에 안드는 대답일 경우엔 가만 안둔다."
무언의 협박. 살기 넘치는 표정이, 눈꼬리가. 남성의 말이 진심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도망가지 않으면 이자리에서 맞아 죽을지도 몰라.' 란 생각까지 언습했고, 초조하고 불안
한 마음에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다.
도망가자. 도망가야 돼.
도망가기 위해선 무언가의 말로 그의 시선을 돌려야 했고 급한 마음에 시현은 논리적으로
생각지 못하고 무작정 헛소리를 짓거렸다.
"다, 당신빼고 전부 다-!"
새차게 소리를 지른 시현은 부리나케 그의 집에서 도망쳤고, 그 무렵 사건은 시작됐다.
비명과도 같은 소리와 함께 도망가는 시현과 그 모습에 입가에 조소를 띄우는 남성.
시현의 모습이 시야에서 멀어이자 이내 사악한 표정을 내비치던 그의 얼굴에 장난끼가
어리더니만 한손을 입가에 가져다 대며 미소를 지었다.
"쿡, 예상외의 대답인걸?"
예상치 못한 시현의 대답에 조금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윽고 남성이 창문쪽으로 발걸
음을 옮길 무렵, 딱딱한 검은빛의 무언가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것은 다름아닌 지갑이었다.
시현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 아마도 정신없이 도망을 가다보니 지갑을 떨어트린지도
모른채 달린 모양이다.
매우 흥미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린 남성은 지갑을 주어 안을 살펴보았다. 지갑안에는
학생등록증으로 보이는 카드가 있었고 그 곳엔 이름은 물론 재학중인 대학교의 전공과
까지 쓰여져 있었다.
"명문 T대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최시현이라……."
시현의 이름을 입가에 머금던 남성은 무언가 재밌는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의 주머니에
시현의 지갑을 넣으며 미소를 띄었다. 그리고 다음날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
명문 T대로 향하는 시현의 발걸음을 왠지 모르게 무거워 보였다. 아마도 지갑을 잊어버
것 때문인 듯 싶었다. 짙은 한숨을 내어쉬던 그가 대학교에 다달을 무렵, 정문 앞을 둘러
싼 여학생들의 모습에 호기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고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 정문으로
향했다.
홍조된 붉은 볼.
재잘거리는 여학생들의 목소리.
'연예인이라도 와있는건가?' 의아해 하던 시현이 머릿속으로 생각한 말이었다.
그렇게 시현은 여학생 사이를 뚫고 첫번째 줄로 이동했다. 거칠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든
시현이 정문으로 시선을 둔 순간 심장이 멎었다.
검은색 페라리F430 에 기대어 선채 입가에 담배를 물고있는 남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무서우리 만큼 잘 어울리는 검은 정장.
햇살에 반사되어 은은한 블루블랙의 색을 내보이는 머리카락.
눈가를 덮고 있는 검은빛의 선그라스.
그리고 희미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유혹적인 선홍빛의 입술.
그 남성이 누군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서로 시선을 교환한 후였다. 여유롭게 시현에게 다
가오는 남성과 도망갈 준비를 하는 시현.
하지만 양 옆으로 자신을 가로막는 여학생들 때문에 쉽사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물론 도망
은 꿈도 꿀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봐."
한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 허스키하면서도 색이 묻어나는 강렬
한 음성이었다. 이내 시현은 자신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는 표정으로 여학생들 사이를 뚤고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최시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생각치도 못한 상황에 시현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내이름을?'
눈썹을 찡끗거리던 시현이 다시금 고개를 돌려 남성을 응시했고, 남성은 조용히 선그라스
를 벗으며 정장주머니에서 시현의 지갑을 꺼냈다.
"이게 누구꺼더라?"
"앗, 내 지갑!"
즉각적인 대답에 남성은 남모를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제 못한얘기 마저 해보실까?"
최악의 상황.
최악의 사태.
조금도 생각지 못한 일이 시현의 눈앞에서 벌어지려 하고 있었다.
※
꺄아. 죄송해요. 너무 짧아져 버렸어요.
솔직히 가로로 길게 쓰다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졌네요.
양 많이 보이게 하려고 그런거였는데....실패했네요.헤헷.
우선 밤에 올려 죄송합니다. 그래도 작가 안 미워하실꺼죠?
작가: 레몬
팬카페: ※그녀만의 소유*레몬※
(+오타지적은 쪽지로 부탁드려요)
여러분의 답글로 나날이 커져갑니다. 감사합니다.
※코멘 남겨주는 분 사랑해드립니다.
※감상방에 글 남겨주시는 분 무지하게 사랑해드립니다.
※답글의 작가들의 힘인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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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지 마시고 답글하나 남겨주세요.※※그냥 가지 마시고 답글하나 남겨주세요.※
이거볼려고 들어왓어요>.<넘좋네욧~~
※감사합니다^^*
ㅎㅎ재밌어요~다음편으로고고싱~
※감사합니다.^^*
어이쿠 지갑이ㅎㅎㅎ 다음편보러갑니당~
※감사합니다.^^*
재밌어요 ㅎㅎ 근데 옆에 장미꽃 그림때문에 글씨가 잘안보여용 힝힝 ㅜㅜ 눈아프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