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는 것이
첫 직장에 입사한 것이 28살 때였던가
그때 쯤이니 내가 대학졸업이 남들보다 조금은 늦었지..
왜 늦었냐고?
내 인생은 늘 방황과 갈등과 뒷처짐의 연속이지.
돌이켜 보니 난
그렇게 아무 꿈도 없이 아무 욕망도 없이 인생을 어찌 살아야 하나 고민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사회에 나왔으니
그렇게 어리버리 직장생활을 시작하니
뭐든 어색하고 서툴기 마련..
난 특히나 어리숙하고 서툴고..
..
..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소소히는 기억해낼 수 없으나 회사에 뭔일이 있었고
오전 자유복을 입고 출근 후 오후 양복을 입어야했어
어리버리 28살 젊고 어린 나는
양복과 구두를 갖고 출근을 했는데..
아뿔싸~ 셔츠와 넥타이가 없네..
이거 어쩌나 난감해 하는데
당시 여직원들 사이엔 공포의 고졸 왕언니가 있었는데..
나와 같은 남자 신입사원들도
그 여직원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거나 주눅들었거든..
그 경리부 왕고언니가
어리버리 날 데리고 백화점으로 갔다..
돌이켜보면 난 지금이나 그때나
한없이 착하고 순진하게 생겼으니
그 무서운 왕고 여직원 언니도 대학 갓 졸업한 내가 귀여웠나보다..
아무튼 당시 내가 깜짝놀라고 부담스럽게도
꽤 고가의 샤츠와 타이를 선물해 줬거든..
..
..
오십 넘어서 지금 생각해보니..
바보.. 였더라 내가..
그녀의 선물이 순수던 호감이던..
난 늘 사람의 마음을
한참 늦게 알거나..그 보답을 못하거나
하지 않거나.. 너무 늦더라..
1993년
첫 직장 그 왕고 언니를 볼 수 만 있다면
뭐라도 표하고 싶다..
지금 난 육십도 넘었다.
이계절
계절을 지나다
카페 게시글
**시인 ♡ 일반인 자작글
1993년 회사 왕언니... 그립다
이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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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03 10:0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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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예측해보면 아마도 키크고 마른 할머니가 되었을 것이고 날 전혀 기억 못할것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