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장이 황선홍을 처음 만난 자리는 지난 1998년 3월, 그가 대표팀에 복귀 한 직후였지만, 워낙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 틈에서 만나 사이라 가물가물 했다.)
(비행기에서 들고 온 스포츠 신문을 건네주며) 여기서 뭐가 필요한지 몰라서 이것 저것 그냥 좀 챙겨 왔어요.
어휴, 뭘 이런걸. 야~ 정말 고맙습니다.(신문을 펼치자마자 축구 섹션부터 펼치면서 하는 말) 아~~~ 정말 우리 축구 이래서 안 된다니까. 이걸 인정 해 줘야지.
뭐요? 안정환 연속 골 기록요?
예에. 이걸... 어휴, 나 때도 경고 누적으로 한 번 못 나갔거든요. 근데 정환이 골을 인정 해 주지 않으면 내 기록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건 해줘야지... 야구에는 이승엽 선수 홈런 기록으로 난리가 아닌데, 축구는 이런 이슈를 없어도, 만들어서라도 무슨 관심거리를 만들어 줘야 할 판국에 있는 것도 안 된다고 하니.
(요 대목에서 후추 주방장 조금 놀람. 사실 한국 축구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도 아니지만, 처음 보는 것이나 다름없는 후추 주방장 앞에서 하는 황선홍의 첫 마디가 이렇게 솔직하다니. 아!! 오늘 방송 재밌겠다.)
그 분(이반 스포츠 이영중 사장) 밑에 있는 선수들이 그렇게 다 믿는다면서요.
매니저가 어떻게 따지면 직업이잖아요.
그게 밥줄이고...
물론 직업적인 것도 있겠지만, 그런 걸 떠나서 선수 편에서 싸워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확신이 가니까 믿고 의지하고 따르고 하는거죠.
선수한테 그 사람이 나를 이용하고 그런 건... 절대 없을거다. 그런 확신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 매니저 계약을 맺고도 후배들이 물어보는 애들이 있다고....
누가 제일 괜찮냐고, 누구하고 매니저 맺어야 되냐고...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되니까...
최용수 매니저도 그분이 하세요?
그 분이 안 하죠.
그리고 구단에서는 왜 그렇게 선수들 외국으로 안 내보내요?
구단에서는 많이 박대해요.
짜증나 진짜...
지금 우리 같은 경우는 나와 있지만, 여기 나와 있는 선수가 전부 다 25 살 이후예요. 석주형 많이 먹으면 32살, 나 31살, 명보도 31살, 정윤이 28살, 성룡이가 제일 어리고, 상철이랑... 상철이 27살? 실컷 써먹다가 정말로 외국 가서 힘쓰고 이럴 수 있을 때는 절대로 안 보내준다 해놓고, 다 써먹고...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까닥까닥 이제 뭐 너 갈데 있으면 가라. 이적료 많이 챙기고 선수 연봉 덜 받게.
내가 솔직히 옛날부터 생각하는 게, 우리도 외국처럼 스포츠 선수 노조 좀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내가 법 공부 안한 게 후회가 된다고요.
옛날 최순호 선배님, 그분 현역 때 노조 만들려고 하다가...
아, 그 때는 때가 아니었겠지. 지금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그거 생겨요. 스포츠라도 결국은 종속 관계인데. 그리고 계약도 맺어 놓은 거 보면 말도 안 되는 계약도 만들어놓고..
그런데 일본에 잘 오신 것 같애. 솔직히 일본 정도는 한국하고 그렇게 멀지도 않고 언어, 문화도 나름대로 비슷하고 유럽이다 이런데 가는 것보다는 편하잖아요? 물론 축구 선수로는 그런 쪽에 꿈이 분명히 있겠지만, 이 나이에 그래도 일본 정도 면 좋잖아요?
유럽 가긴 너무 늦었죠. 내가 월드컵 끝나고... 정말로 외국 나가서.... 정말로 한국이 지겨워서, 하도 채여 가지고...
(황 선수의 갈기갈기 꿰맨 수술 자국을 보면서) 오른쪽 무릎 좀 보여주세요. 그게 십자 인대예요?
후훗, 두 번. 근데 사실 십자 인대라는 데가 축구 선수한테는 치명적이에요. 내가 독일에 있을 때 1992년도에 끊어 졌어요. 근데 거기서 수술을 받고 체력 훈련을 하고 6개월 만에 운동장에 나갔어요. 최고 빨리 회복이 되어야 6개월만에 운동장에 나갈 수 있다고 그랬는데, 6개월 만에 제가 나갔어요 그 땐 나이도 어렸고, 그 운동시키는 사람. 그 사람 말이 '법'이니까 그냥 하라는 대로 하고 6개월 만에 나왔어요. 근데 1997년도에 또 끊어졌잖아요. 수술이 잘못 됐나봐요. 아니, 수술이 그 때 당시에는 잘 됐는데, 그게 인제 바뀐 거야. 이제, 더 안전한 방법이 나온 거야. 1997년에 그래서, 차 감독님 섭외를 받고 갔지. 월드컵 예선하기 전에 4월에?... 아마 5월에 수술했구나. 수술해서 지금도 가끔 안 좋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찍어보면 그 십자 인대 수술은 아주 잘 됐대요. 그러더라구요~~.
근데 왜 다들 무릎 수술하려면 독일로 가는 거예요? 오늘 오후에 참, 고종수 선수도 무릎 때문에 독일 간 거 알죠?
아, 독일 갔어요?? 오늘?? 아~~ 연골. 근데 나는 그 현지 사람들도 그러는게... 그 의사들도 왜 시즌 중에 그렇게 모험을 하냐고... 근데 난 무슨 생각을 하냐 하면, '재활훈련'. 재활훈련 때문에 거기 가는 거죠. 난 진짜, 당시 한국에서 재활 훈련을 했다면 다시 공 못 찼을 수도 있어요. 왜냐? 혼자 다 해야 되거든. 그건 진짜 자기하고의 싸움이에요. 근데 어느 정도 한 번 그 생활을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을지 몰라도 도저히 한국에선 자신이 안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거기서 수술 받은 다음에도 난 여기서 더 있어야 되겠다 했 죠.
혼자 갔어요, 그 때?
와이프랑 다 같이 갔죠. 한 5개월 정도 거기서 재활을 하고 왔는데도 완전히 다 낳을 때 까진 한 1년 넘게 걸렸어요.
근데 그런 거 보면 신기한 게 일반인들 그런 십자 인대 나가고 그러면 병신되는 거 아니에요? 근데 남들보다 두 배, 세 배씩 뛰는 운동 선수가 그거 두 번 끊어진 다음에 다시 공 차는 거 보면...
하하 저도... 저도, 제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신기해.
그런 거 보면 사람 몸이 참 골 때리는 거예요, 네?
제가 개인적으로 참 많이 생각하기를, 이게 다시 끊어지고 1998년도 3월에 아디다스컵 개막전하면서 다시 복귀했는데, 다시 내가 운동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것 하나로 '하늘에 감사하고, 하느님을 믿진 않지만,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뛰겠다'라고 생각했어요.
불교예요?
아뇨, 종교는 없어요. 옛날에 잠깐 기독교를 믿긴 했지만...
근데 결혼 생활이나 애들 크면서 종교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 안 들어요?
뭐 별로 그렇게 까진.
선홍 씨랑 동갑이지만, 결혼을 아직 안 해본 나로선. 남자가 행복한 결혼 생활 유지하는 게 그 무슨 일 보다도 힘들지 않아요?
다른 세계죠. 그거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랑 물론 결혼은 하지만, 그 결혼 생활이 정말로 핑크빛만은 아니고. 어떨 때는 구속이라고 느낄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정말 행복이라고 느낄 때도 있고, 그런거죠 뭐.
연애할 때랑은 다를 것 같아, 그죠?
틀려요. 근데 이제 제가 생각하기에는 운동 선수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결혼은 빨리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만약에 수술을 하고, 두 번 했는데, 그 때 만약에 가족이 없었더라면, 그 때 나 못 버텼을 거야.
첫째는 그럼 지금 유치원 다녀요? 좋아해요? 살 만 하대요?
친구가 많지가 않으니까.
근데, 애들은 어른보다 빨리 적응하겠지. 여기, 근데 조총련 그 쪽 애들은 없어요? 조총련계 학교도 있다면서요?
있어요.
난 동경은 자주 가봤지만 오사카는 이번이 처음인데, 여기 일본은 올 때마다 좀 주눅 드는 거 있죠?? 애들이 워낙 깔끔하고 깨끗하고 상냥하고 그러니까... 질서의식, 시민 정신 투철한 거 같고. 얘들은 진짜 선진국 같다는 그런 자격지심 때문에 그런가?
아니, 근데 난 한국에 있을 때는 그런 거 잘 몰랐는데, 뉴스를 봐도... 여기 우리 집엔 뉴스가 나와요. 우리 집엔 'KNTV'라 그래 가지고 '뉴스데스크'가 1시간 늦게 10시부터 나오는데, 뉴스는 꼭 봐요. 스포츠 뉴스도 보고.
스포츠 뉴스도 봐요?
뉴스가 끝나고 스포츠 뉴스 하는 거 보고 그러지. 근데, 한국에 있을 땐 못 느꼈는데, 뉴스를 봐도 막, 그... 요새 뭐 '옷로비' 그래 가지고 청문회하고 그러니까 옛날 같았으면 국회의원이... 다 뭐 우리보다 훨씬 나은 레벨의 사람들이구나 했는데, 지금 여기 와서, 제3자의 입장에서 좀 떨어져서 딱 보면... '사람도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물론 우린 운동하고 했기 때문에 많이 배우지는 못했다고 하지만... 상식이 어느 선이라는 건 아는데, 저건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데... 그런 것도 엄청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런게 조금은 그냥 싫지.
여긴 언제까지 있을 거죠? 계약이 언제까지죠?
올해까지요, 올해.
올해 계약 끝나요?
예, 1년 단위로 하니까.
어제 그저께 스포츠 신문 보니까 '황선홍, 내년 연봉 14억은 부른다' 그러면서 '나카야마가 7억인가 8억을 받고, 황선홍이 이 정도로만 나가면 14억은 문제없다' 뭐 이렇게 나오던데, 기사에? 근데 지금 돈이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그럼 이거 다음엔 뭐죠? 여기서 뼈를 묻을 거예요?
아뇨, 전 한국 갈 거예요(웃으면서) 난 한국 가야 돼.
왜요?
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인식을 다 바꾸고 은퇴 할라구요. 그게 내가 해야 될 일 같애.
그럼 재계약 여기서 할 지 안 할 지 모르겠네.
그거는 아직 모르죠. 근데 갈 생각도 있어요. 난 은퇴를 어차피 한국에서 하고 싶어 하니까. 내가 나이 먹어서 정말 힘 없어서, 힘 떨어져서 돌아가서 추태 보이는 거 보다는 내가 힘... 그러니까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을 때 들어가서, 뭐 1년이고 2년이고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정말로 PC 통신엘 들어가도 정말로 많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그분들 다 나 좋아하게끔 한 후에 은퇴해야지. 그게 내가 할일 아니겠습니까?? (웃음)
몰라요. 그게 하루아침에 되겠어요.
뭐, 근데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방법이 없잖아요?
맞는데, 봐요... 10게임 나가서 9게임 잘해도 한 게임 똥볼 차면, 다음 날 헤드 라인에 결국 또 '황선홍, 똥볼 찬다'라고 나올 거 아니에요??
그거야 뭐. 그렇게 가서 해도 그렇게 얘기하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고.
우리 후추도 사실 그런 쪽에서 좀 더 스포츠 여론을 좋고 성숙된 방향으로 선도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하는 거지만.
근데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짧은 시간에 그런 걸 바꾸기에는.
그래도 누군가 시작한다면 언젠가는 그런 작은 변화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사항이지요 뭐.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고 저도 생각을 하거든요. 바뀌어야 된다고는 생각을 해요. 뭐가 바뀌어야 하는 지는 구체적으로는 모르겠는데, 바뀌어야 된다고는 생각을 해요. 근데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거 누가 하겠냐구요? 4, 50대 축구 원로 아저씨들이 하겠어요, 아님 기자들이 하겠어요? 아님 협회 아저씨들이 하겠어요? 아님 그렇다고 선수들이 하겠어요? 결국은 젊은 팬들이나 축구 아끼는 사람들이 하지 않겠어요? 누군가 한다면... 내가 지금 회사 때려치우고 이 일 한다고 이러고 있지만, 사실 나도 몰라요. 혹시라도 우리 사이트가 '떠서' 인터넷에서 파문이 일어난다면, 나중에 '높으신' 어느 분한테 보복당할지 알게 뭐에요?? 하지만 막말로 '죽이기야 하겠냐 ...' 하는 생각으로 하는 거죠.
(역대 황선홍 관련 신문 헤드 라인 모음을 보여 주며) 그 중에 혹시 기억에 남는 기사 있어요?
후~, 우리 와이프도 가끔은 그런 얘기를 하던데. "오빠는 정말 너무 극 과 극 을 달린다."고. 이번에도 그렇고. 내가 직접 통신 가서 보기도 했지만... 왜, 코리아컵 때 PK 못 넣어 가지고. 그 때 팬들이 스트레스 받은 게 너무 크다 이거지. 물론 이해가 가요. 스트레스 준 건 사실이니까. 근데 뭐 내가 생각하기엔, 물론 잘 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긴 하지만, 코리아컵 같은 경우나 브라질전 같은 경우나... 일본에 온 후로 내가 한국에 불려 가서 대표팀 경기를 뛸 때는 정말 한국에 소속되어 있을 때의 대표팀 경기 때 보다도 2배는 열심히 뛴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팬들이나 감독들의 지시를 왜 안 따랐나 한다면... 내가 판단하기엔, 나는 감독 지시 어긴 거 없어요. 그랬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전화도 오고 하지만, 해명 기사를 써주겠다고는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고 했어요. 그건 얘기할 건덕지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
그 기사 쓴 기자도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이세요?
개인적으로는 모르죠.
댁에 애기 엄마는 동갑이세요?
저보다 두 살 어려요.
일본 생활은 어떠시데요?
옛날에 독일에도 혼자 있고 해봤으니까... 외국 생활이 그렇게 힘들진 않나봐요.
자리를 옮겨서 역시 나가이 전철역 근처에 있는 한 작은 커피숍으로 갔다. 마땅히 갈 곳을 못 찾아 헤매고 있던 중, "인터뷰고, 뭐고 다 집어 치우고 어디 가서 그냥 술이나 한잔 할까요?" 하는 후추 주방장의 질문에, "에이, 술은 안 돼요. 모레, 글피에 원정 경기 있어서. 지금 밥 먹으면서 맥주 한 잔 마신 것도 어휴~, 안 될것 같아요."
이동국은 어때요? 다들 뭐 난리던데.
어유~, 좋은 선수죠.
아, 그럼 이렇게 물어볼께. 본인이 이런 얘기 하기는 좀 뭐 하겠지만, 스트라이커로서 '황선홍 대를 이을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해요? 지금 현재의 실력만 놓고 본다면?? 스트라이커 꽤 있잖아요. 이동국, 최용수, 안정환, 김도훈?
대답 못해, 대답 못해.
왜요? 미안해서??
뭐, 그런 것도 있고.
OK!, 그럼 세 명을 뽑으라면? "이 세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동국이, 용수, 은중이... 근데 은중인 볼 차는 건 내가 직접은 못 봤어요. 근데 그누마가 자세히는 못 봤는데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직은 어린 선수니까. 스피드나 파워는 없는데 골 넣고 하는 거 보면 feel이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그 파워나, 스피드나... 이런 건 성인이 되면 다 따라 온다는 얘기죠. 동국이 같은 경우는... 지금 확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은중이랑 똑같이 갖고 있는데, 동국이는 파워나 이런 걸 더 갖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동국이가 더 나타날 수 있는 것 같고, 아직은 모른다는 얘기죠. 지금부터가 정말이란 얘기죠. 내가 동국이한테 항상 그래요. 지금부터가 힘들고 정말 어려울 거라고. 우리 나라도 발굴하는 것 까진 좋은데, 계~~속 가게 뒤에서 도와줘야죠.
장난은 아니었겠구나. 하긴 장난일 수가 있겠어요? 98골이나 넣었는데?
그러니까 인정을 해 줘야 돼죠.
맞아요. 이 질문은 대답 안해도 되는데, 포항이랑 더 이상 계약적으로 제약이 없다면 지금 한국에 있는 팀들을 보면서... '아, 저 팀에 가면 저 선수들이랑 같이 볼 차면 재미있겠다' 하는 팀 있어요?
하하... 이거(녹음기) 끄면 내가 얘기 해 줄께요(녹음기 끔).
-생략-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내가 그 팀을 편 드는게 아니라, 현대 스포츠는 돈이라고 생각해요. 독일의 레베쿠젠 같은 경우는 역사가 그리 깊지는 않아요. 근데 왜 그렇게 분데스리가에서 명문이 되고 유럽 축구에서도 명문이 되었냐 하면, 지금 계속 5위 안에 들어요. 그 팀이 어마어마한 투자를 해요. 좋은 선수를 사다가 놓으면 그 팀이 좋은 팀이 되는 거에요 우리나라도 10개 팀이 있는데 차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팀간에, 만약에... 포항 스틸러즈라는 팀이 독일의 레베쿠젠 처럼 가자고 한다. 투자도 많이 한다... 그러면 당연히 한국에선 독보적인 클럽이 될 거 아닙니까? 그럼 만약에 어린 프로 선수들이 프로 팀에, 예를 들어서 얘기하는 겁니다, 좀 레벨이 낮은 팀에 있다가도 그 명문 팀에 가서 뛰어 보는 게 꿈이에요. 그런 클럽이 나와야 되는데, 우린 10팀이 다 똑같아요. 누가 누구랑 붙어도 이건 예측할 수가 없어요. 근데 일본은 그런 체계가 조금은 잡혀 있어요. 투자 많이 하고.
얘기 들어보니까 미국 NBA도 그렇고 일본 야구도 그렇고 정말 그런 '엘리트 팀'이 있긴 한 것 같네요.
그리고 만들어야 되요. 그런 팀을. 하고자 하는 팀이 있으면 그건 밀어줘야 되고 만들어야 되요. 화제가 될 수 있는 것도... 어느 독보적인 팀이 최하위 팀한테 물리는 경우도 있단 말이야. 그게 화제 거리지.
그게 스포츠의 매력이잖아요.
맞아요. 근데 우리 나라는 10팀이 다 똑같애, 실력이.
그럼, 그런 사람들도 간혹 있어요. 돈이든 뭐든 다 투자를 해서 최고 선수들만 집결시켜 놓은 팀의 감독이 우승을 한다면, 그건 과연 우수한 감독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어요?
그럼요! 왜냐하면, 멤버가 좋다고 우승하는 거 아니예요. 원래 '바르셀로나' 이런 팀에 세계에서 볼 잘 차는 사람, 다 갖다 놓아도 우승 못 한다고. 그런 선수들만 있으면 얼마나 그 팀이 튀겠어요? 그런 걸 콘트롤하고, 여유있게 팀을 잘 이끄느냐... 그것도 상당히 큰 지도력이라고 봐요.
지금 삼성의 김호 감독 같은 경우는, 순수한 프로 성적으로만 보았을 때, 당연히 대표팀 감독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하는 통신인들도 많아요.
거기 비탈리나 사샤, 데니스, 올리... 외국 선수들, 우리 나라 프로축구에서 제일 괜찮다는 선수들 데려왔는데. 외국 선수들, 말 안 들어요. 김호 감독님 봐도, "애들 말 안 듣는다" 이런 말씀하세요 좀 한다 싶으면 거들먹거리고. 그런 것 콘트롤하는 것도 장난이 아니죠. 그러니까, 좋은 감독이 되려면 그런 저런 것 다 갖추어야 된다는 얘기죠.
'제리 맥과이어' 란 영화 때문에 스포츠 에이전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에이전트의 필수요건'이란 거 있어요?
물론 일 하는 건 그 사람 능력이겠지만, 성실, 신뢰... 그런 거 같아요. 정말로 내가 누구를 매니저로 삼는다면 '이 사람 말은 곧 천하가 없어도 믿을 수 있는 사람, 옳은 길을 나한테 선택 해 줄 것이다' 라는 믿음이 있으면. 선수 간에 금전적인 것도 확실하게 해줘야죠. 그런 사람이 드물겠지만...
'11살짜리 꿈나무'한테 기술적인 조언을 해준다면? 그 나이에는 정말 "다른 것 다 제쳐놓고 이 훈련만 해라"라고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하고 싶은 대로! 뛰는 운동 할 필요 없다! 정말로 볼 갖고 내가 막~~ 몇 명 제끼고. 그런 묘미가 있잖아요. 그런 상상도 막 해 보고... 근데 우리 나라는 어렸을 때부터, '논스톱', '공 잡으면 빨리 패스',... 이게 아주 딱 머리에 박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러니까, 하고 싶은 대로!, 물론 성적도 내고 그런 것도 해야겠지만, 골대 하나 만들어 놓고 'free touch'! 우리는 '논스톱', '투터치',... 그런 제한된 게임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 건 성인되어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때로는 FREE! 니네 하고 싶은 대로! 제끼고 싶으면 재끼고!... 난 정말 그런 게임 한번 해보고 싶어. 한두 명 제끼지 않으면 패스하기 없기! (하하) 난 그런 게임 좀 해 봤으면 좋겠어. 그런 게 다 자신감이라든지 기술이라든지, 그런 거랑 다 연관이 되는데. 너무 그런 걸 성적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제한시키는 게... 뭐, '1번 누가 빠지고' 뭐... 때로는 전술적으로 필요는 하겠지만, 너무 어렸을 때부터 그런 쪽으로만 하다 보면 아까 얘기했듯이, 창의력이나 그런 게 좀 발전이 없거든.
난 이건 진짜 몰라서 물어 보는 건데, 미국 월드컵 나가서 우리가 TV로 보기에도 정말 살벌하게 더워 보이던데. 그런 날씨가 정말 얼마나 경기력에 지장을 줘요?? 우린 사실, 해설 위원들 한 얘기만 믿어야 하니까. 뭐 '찜통 더위', '수중전',...
그분들 얘기하는 게 거의 비슷하게 맞죠. 근데 그건 너무 과학적인 거니까 (윽, 신모 위원의 '글리코겐과 포도당' 얘기??) 데이터를 얘기하는 거고. 인간의 몸은 정신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런 과학적인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죠. 근데 뭐... 미국 월드컵 같은 경우는 우리가 많이 날씨 덕을 봤고. 독일 같은 애들은 망가졌고.
독일애들 정말 후반 되니까 맛이 가던가요? 그게 눈에 보여요??
보여요, 완전히!...(잠시 쉬고) 시간 더 있었으면 우리 이겼어요, 정말. 또 우리 같은 경우는 그 때 완전히 궁지에 몰려 있었을 때고.
대표팀 생활 쭉 해 오면서, 정말 '홈팀 텃세' 제일 심한 나라가 어디에요?
하하하~!, 난 한 번도 안 당해 봤는데 태국이라고 생각을 해요. 태국, 거긴 들어가서 못 이겨요. 옛날부터 유명했죠.
하루 동안 선홍씨가 축구 협회 회장이 되었다고 합시다. 그리고 그 하루 동안 딱 한 가지만 바꿀 수 있어.
무조건?
무조건! 그럼 뭘 바꾸고 싶어요, 우리 나라 축구 관련해서?
으으~, 한 가지만? 아~아~, 딱 두 가지 바꾸면 되겠네.
뭐하고 뭐?
프로팀 16개 만들고, 18개나. 잔디 경기하는 잔디 구장만이라도 프로축구 할 수 있는 잔디... 뭐 경기장이 전용 구장 이라든지, 뭐 그런 건 따지지 말고. 그 뛸 수 있는 잔디만이라도 프로급으로.
독일엔 잔디가 정말 융단 같아요?
여기 일본도 만만치 안잖아요. 우리는 이제... 한국에서 어웨이 경기를 나가면, 몸 풀기기 전에 나가서 잔디를 본다구요. 근데 여기는 잔디를 볼 필요가 없어요. 나가서 보는 건 운동장이 딱딱한지 물렁한지 그걸 보러 나가는 거지. 여기선, 뭐 잔디가 어디가 파이고, 이런 걸 보려고 나가는 게 없어요.
우리 나라 선수들 고질병이 '볼 트래핑 안 된다' 이거거든요?
그거는 그래... 그거는 맞는 말이에요. 볼 트래핑 안 되는 건... 아휴~ 내가 정말... 끓는다, 이런 말하면 정말... (하하)
근데, 내가 보기엔 그래요. 평생 융단 같은 천연 잔디에서 어렸을 때부터 뛰던 선수랑 우리 같이 맨땅이나 인조 잔디에서 뛰던 선수랑 같을 수는 없는 거 아녜요?
프로를 예를 들어 줄께요. 내가 일본에서 경기를 딱 해요. 정말로 내가 자랑을 하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수비가 바짝 붙지를 못해요. 왜냐하면, 잔디가 좋으니까... 다음 동작이 다 머리 속에 그릴 수가 있어요. 볼 트래핑 하기 전에 미리, 뭐... '돌파를 한다든가, 오른쪽으로 패스를 한다든가',... 그런 게 다 구상이 되는데... 한국은 안돼요! 왜냐하면, '볼 간수'를 먼저 해야 돼요. 내가 이 플레이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어... '트래핑을 한 번 한 다음에, 옆으로 돌려주고 뛰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트래핑을 딱 해놓고, 다음에 딱 할라고 하면... 통~ 튕겨 가지고 연결 동작이 안 나와요. 그러다가 뒤에서 태클 들어오면 부상입고, 핑계 같지만 정말로 그래요. 잔디가 좋으면 수비가 굉장히 불리하게 되어 있어요. 붙지를 못해요. 근데 우리 나라는 같이 막 가다가, 쓸어!. 근데 그게 티가 않나. 흙, 먼지 날리면서 같이 갔다가, 태클 들어오면서 쓸어 버리니까, 긴가 민가 하는 거야, 심판들도. 여기서 태클 날리면 금방 티가 나요 .바로 카드 딱 나와요. 파란 잔디에서 하니까, 좀 볼썽 사납게 태클 들어간다 하면 다 보여요, 관중이나 심판이나. 그런 장면이 안 나와요. 같이 엉겨서 쓸고 넘어지는 그런 장면이, 일본 축구에선... 근데 어떻게 보면 "얘들은 거칠지도 않고...하는 구나" 싶은데, 그런 게 너무 눈에 확 들어오니까... 근데 우리 나라 같은 경우는, 봄에나, 이런 데서 하면, 잔디 누런 데서 하다 보면, 흙, 먼지 좀 날리고 하면, 공이 쓰러졌는지 사람이 쓰러졌는지... 그냥 넘어 가는 거지... 그러다 보면 부상당해서 경기 출장 못해... 뭐 인대 나가... 끝나는 거죠, 뭐.
지금 서른 하나죠? 만으로?
예, 엄청 먹었죠? 하하~.
꼭 서른 넘어가면 만으로 얘기하더라, 나도 그렇지만. 한 30년쯤 있다가 환갑 때쯤.. 그 때 황선홍 선수가 잡지 커버에 딱 실렸다면 어떤 잡지 커버에 실렸으면 좋겠어요??
난 지도자 할 거예요. 하지만 잡지 커버 같은 데는 가족과 함께 나갔으면 좋겠어요.
제일 마음에 들고 기억에 남았던 신문 기사 또는 헤드라인?
AC 밀란전 다음에? 아마.
그럼 제일 우울했을 때는, 서운하고?
흐~, 똥볼 얘기죠 뭐... 94년 끝나고.
그거, 이번 거 코리아컵 PK 실축 기사보다 더 했어요?
이번에 그 기사는 내가 신경을 안 써요. 왜냐하면 그건 사실과 틀리고 내가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물론 미국 월드컵 때도 내가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내 플레이에 만족을 못했고 그랬죠, 코리아컵 같은 때는 내가 최선을 정말 다 했기 때문에 신경 안 써요. 그 때 월드컵 때는 상처가 되기도 되었고, 그 때 그런 말들이 팬들이 나를 보는 이미지 속에도, 그냥 그렇게 굳어 버린 거 같아요
2002년에 뭐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 때 선수 생활 할 거예요. 아마... 할라구요. 근데 난 뭐...'월드컵을 하겠다...' 이게 아니고, 한국에서 하는 월드컵이니까 보고, 그리고 끝나고 공부하러 가야죠.
내 개인적으론, 난 황 선수가 '조커'로라도 나와줬으면 해요.
나도 가능하다고 생각은 해요. 결론은 '조커'를 하려면 파괴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 때까지 파괴력이나, 점프나, 스피드나,..그런 걸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고... 뭐, 욕심이 없는 건 아니에요, 나도 사람인데... 그치만 내가 그 때를 보고 하겠다, 그건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 현실에 하루하루 충실하다 보면 그리고 기회가 온다면 내가 한번 열심히 해보고. 안 온다고 해도 미련은 없다는 얘기죠.
황새라는 별명은 언제 처음?
기자님이었을 건데... 88년 아시안컵 데뷔전에서 골 넣고, 나중에 인터뷰 하는데... '별명이 뭐냐'고 해서 난 그냥 무심코 대답했는데, 고등 학교 선배들이 부르던 별명이니까. 성도 내가 '황'이고, 내가 그 땐 삐쩍 말랐었다구요. 그리고 뛰는 것도 '껑충껑충' 했다구요. 그래서 형들이 그렇게 불렀는데....
그럼 제일 처음은 기자 아이디어가 아니네?
그렇죠. 근데 언론에 처음 나오게 된 거는 그 때죠. '황새'라고 그러니까.."어, 순호랑 또 같네?" 하시더라구요. 순호 형도 막 그런 별명을 갖고 있었나봐요.
그 때 기사를 보면 '다리가 기형적으로 길어서 황새' 라는 말이 있어요
하체가 무지하게 길었어요, 그땐... 지금은 나이가 먹어서 다리가 휘고, 그땐 정말 '와리바시' 였어요. 우리 고등 학교 1학년 때 감독님이, 나 미스코리아 나가라고 하셨다니까. 감독님이, "뒷모습이 미스코리아 나가도 되겠다'...라고 했어요.
브라질 애들 하긴 정말 잘 합디까?
잘해요 유럽 축구가 거칠다고 하잖아요? 남미 애들도 보통이 아니에요. 브라질 축구, 유럽보다 더하면 더했지 빠지지 않아요. DIRTY 하기도 하고, 거칠고 파울도 많이 하고, 안 보이는 파울도 많이 하고...옛날에 포항 스틸러즈 있을 때, 브라질로 전지 훈련을 갔는데, '보타보고' 라는 팀이 있어요, 5대0으로 졌는데, 정말 전 그 때 축구를 정말 하기 싫었어요. 챙피해서... 나는 축구 하면서 그런 기분이 든 적은 처음이었어요. 슈팅 한 번 못 때리고, 플레이 한 번 못 해보고, 도대체 볼을 뺏을 수가 없었어요. 파울 아니면 뺏을 수가 없으니까. 내가 나중엔 하도 화가 나서, 디펜스가 태클을 해서 내가 걸려서 같이 넘어졌는데, 내가 걔 허벅지를 밟아 버렸어요. 내가 하도 성질이 나서. 퇴장을 먹었어요. 그래서 나와서 감독님한테 욕도 많이 먹고 했죠." 니가, 간판이라고 하는 놈이 게임 안 된다고 퇴장 당해서 나오면 되겠느냐?" 등... 진짜 그 때 슬퍼지더라구요, 자존심도 상하고.
그런 거 보면 우리 나라 축구 많이 발전 한 거네?
어유~ 많이 좋아졌죠.
잠재력에 비해서 인정받지 못한 선수.
문식이...
왜?
한국 축구에 좀 안 맞는 거 같아요. 우리 나라 축구는 또 미드필더들이 수비를 많이 요구하잖아요. 윤정환이나 문식이나... 이런 애들은 배려를 좀 해줘야지. 그 선수들의 특징을 살려주기 위해서는... 근데, 그게 감독 입장에선 쉽지는 않죠. 우리 나라 축구는 아직까지 기술적인 것 보단 많이 뛰고 타이트하고... 노정윤이 같은 스타일을 좋아할 수 있죠. 거기다가 정환이나 문식이 같은 능력까지 갖춘다면, 저기 스토이코비치 같은 애들은 쨉도 안되는 선수가 되는 거지. 쟤는 수비 안해요. 공격만 하지.
근데 난 지난번 올스타전 뛰면서 참 재미있게 했어요. 그 유고 출신에 스토이코비치. 유명한 선수잖아요? 스토이코비치랑 처음 뛰어 보는데, 정말 딱 딱 알아서 패스를 찔러 주는데, 정말 축구 하기 편하데요? 서로 손, 발 맞춰 본 것도 아닌데, 그냥 얘가 어디쯤에서 어디로 갈지 서로 아는 거야 정말 재밌고 쉽게 축구 했어요. 그때.
Interview Game ...only in hoochoo
황선홍과 함께 하는 '후추 단어 연상 게임'
88.11.7 (첫 태극마크 달던 날)
"희망"
93.12.25 (그의 결혼식 날)
"행복 시작"
94.6.24 (대 볼리비아 전)
"망신살"
독일 본 (아내를 만난 곳)
"아름다움"
90년 이탈리아 (첫 월드컵)
"꿈"
독일 (축구 유학)
"좌절"
94년 미국 (두 번째 월드컵)
"오기"
98년 프랑스 (부상으로 구경만 했던 월드컵)
"체념"
일본 (98년 8월)
"마지막"
포항(국내 리그 '친정집')
"추억"
부상 (무릎 수술만 2번 '달리는 종합 병원')
"이골"
드래프트 (90년 사상 첫 반발)
"없어져야 한다"
팬클럽 "황새" (그의 팬클럽)
"소중함"
가족
"더블 소중함"
나승화 (초중고교 동기 동창)
"벗"
이회택 (90년 월드컵 팀 감독)
"하늘" ( 그 전에 이런 말을 한다 "길게
해도 되여? 이 감독님을 뭐라고... 나한테 이 감독님은 정말 하늘같은 존재지요. 그분의 감독으로서 그런 건 몰라도 그분이 나한테 해주신 것들을 생각하면 죽을 때까지 잊을 수가 없죠..라는 말을 덛붙였다)
차범근
"안타까움"
안정환
"잘 생겼다"
홍명보
"나랑 축구에 대한 feel이 제일 가까운
친구 문식이랑)
언론
"딱 하나가 떠오르긴 떠올랐는데 얘기는 못 하겠고. (하하) 클나요 (하하). 난 생각이 그래요.. 우 리나라 언론을 무시할 순 없어요 근데 많이 바뀌어야 되지요 정말로 냉정하게 판단을 하고 신문 많이 파는것도 중요 하지만, 시청률 올리는것도 중요하지만
"후추"
"아주 좋은 생각이죠..근데 내가 보기엔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요..충분히 흥미를 끌수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쉽지 만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거 뭐 생각 않하신 건 아닐 거 아녜요?"
황선홍 그는 젠틀맨이자 겸손함을 단 1초도 잊지 않은 '스타'였다. 어쩜 저렇게 차분하고 진실 되어 보이나 하고 주방장은 그 날 숙소로 돌아와서도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헤어지면서도 그는 염려스러워 했다 "여기까지 찾아 오셨는데 인터뷰가 잘 된 것인지 모르겠다"며 말이다. 사실 우리 '후추' 같이 무엇인가 새롭게 시도해 보려고 하는 힘없고 빽 없는 인터넷 스포츠 잡지를 상대로 모든 걸 터놓고 얘기를 해 준 것만으로도 필자는 흡족했다. 그가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한국 가서 언제 한번 보죠. 나, 꼭 한국 나가야 되요. 나에 대한 그런 인식 다 바뀌어 놓으려면. 안녕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