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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서울시민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구본훈
<강의 요약>
■ 트위터 활용 사례
2009년 1월5일 새벽 5시30분 US 에어웨이 1549 비행기가 뜨자마자 엔진 고장으로 허드슨강에 불시착했다. 겨울이었다. 언 강물에 빠지면 생명을 잃는다. 비행기를 구조하러 페리선이 출동했다. 이 페리선에 재니스 크럼스란 사람이 타고 있었다. 그는 비행기를 구조하러 가면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트위터(@jkrums)에 올렸다. 비행기 사고 소식은 트위터에 가장 먼저 떴고,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이 소식을 전파하면서 퍼졌다. 기존 언론사들은 나중에 이를 받아썼다.
지난 10월29일, 강남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빌딩 지하 식당에서 불이 났다. 연기가 통로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이 빌딩 25층에 근무하던 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님이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25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트윗을 계속 했다. 사진과 동영상도 찍어 올렸다.
최근 이그나잇 서울 행사를 열었다. 한 사람이 15초씩 자동으로 돌아가는 슬라이드 20장을 갖고 5분동안 발표하는 행사다. 올해 8월 이 행사를 열고 싶어 제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50여명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자원봉사자 16명을 모아 꾸리고 행사를 추진했다. 발표자 16명, 기업스폰서 14곳을 모았다. 자원봉사자부터 발표자, 스폰서와 행사 소식 및 후기 사진 등을 모두 트위터로만 모으고 진행했다.
■ 트위터란
트위터는 한 번에 140 글자로 짧게 자기 메시지를 남기는 서비스다. 이 메시지는 다른 사람과 공유된다. 왜 140자인가. 미국에서 한 번에 SMS를 쓸 수 있는 글자수가 최대 160자이다. 나머지 20자는 아이디 몫으로 남겨뒀다. 트위터란 단어 뜻은 ‘짹짹거린다’는 뜻이다.
한글이든 영문이든, 공백과 기호를 포함해 한 번에 140 글자를 올릴 수 있다. 이 메시지를 ‘트윗’이라 부른다. 모든 트윗은 고유 주소를 갖고 있다. 원하는 사람과는 비공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트위터는 웹 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를 지원한다. 실제 웹보다 트위터 응용프로그램으로 접속하는 사람이 더 많다.
내가 누군가와 주고받는 메시지를 공개형과 비공개형, 저장형과 소통형으로 나눠보자.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공개 커뮤니케이션이다. 미투데이보다는 트위터가 조금 더 공개돼 있다.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면 트위터에 링크를 걸어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 공개된 아카이브와 공개된 커뮤니케이션을 엮은 경우다. 비공개 커뮤니케이션을 트위터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 친구와 나눈 메신저 내용을 트위터로 올리는 식이다. 이럴 땐 주의해야 한다. 둘만의 정보가 노출된다. 하지만 비공개 저장형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리면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다.
트위터는 에반 윌리암스란 친구가 만들었다. 에반 윌리암스는 블로거닷컴이란 블로그 서비스를 만들어 2003년 2월 수백억원을 받고 구글에 판 친구다. 이후 구글에서 일하면서 아내 사라를 만나 결혼했다. 그런 뒤 구글에서 나와 만든 게 트위터다. 에반 윌리암스 아내 사라는 올해 8월11일, 출산을 하면서 누워서 트윗을 했다.
트위터 메인 페이지 보면 다른 포털과 달리 매우 심플하다. 로그인, 회원가입, 인기 키워드, 검색이 전부다. 중요한 건, 타임라인이다. 내가 따라다니는 사람들 얘기가 한꺼번에 올라온다. 팔로어와 팔로잉, 트윗수 등 정보도 뜬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는지 알 수 있는 ‘멘션’, 특정인에게 따로 메시지를 보내는 다이렉트 메시지(DM)도 있다.
트위터는 전세계 2300만명이 쓴다. 미국과 영국 이용자가 가장 많다. 전세계 트위터 메시지 수도 30억개가 넘었다. 한국은 정확한 이용자수가 알려지지 않았다. 대략 50만명 정도로 추산할 뿐이다.
어떤 사람들이 쓸까. 김주하(@kimjuha) MBC 앵커가 직접 투표를 진행해보니 30~40대가 70%를 차지했다. 남녀 구분을 보면 83%가 남자다. 트위터 이용자의 20%만 웹으로 트위터를 이용한다. 나머지는 응용프로그램(클라이언트)을 쓴다. 김주하 앵커, 배우 박중훈 씨, 소설가 이외수 씨 등 유명인도 쓴다. 기업도 많이 쓴다.
트위터도 한계가 있다. 어느 회사, 누가 쓰는지 검색이 잘 안 된다. 그래서 @xguru란 이용자가 직접 한국 트위터 이용자 자기소개 사이트를 만들었다.
■ 트위터 입문
먼저 회원가입. 메뉴는 영문이지만, 이름은 한글로도 쓸 수 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메일 넣는다. 새 팔로어가 생기거나 DM이 오면 이메일로 알려준다.
가입이 끝나면 썰렁한 화면이 뜬다. 입문자 대부분이 여기서 좌절한다. 모두들 똑같이 물어본다. ‘어쩌라구?’ 이 단계에서 21%가 탈락한다. 한국 사람은 더 많은 비율이 탈락한다. ‘설정’(settings)에서 정보를 좀 업데이트해야 한다. 시간대를 맞추고 홈페이지나 블로그 주소도 넣고 한줄 소개도 채운다. 한줄소개는 160글자까지 넣을 수 있다.
가입이 끝나면 아이콘부터 바꾸는 게 좋다. 안 그러면 스패머들이 따라온다. 기본값인 새 모양 아이콘은 3가지를 의미한다. 오늘 트위터에 가입했거나, 왕초보이거나, 스팸도 다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이제 누구를 따라가면 좋을까. 내가 만난 사람을 팔로우하면 된다. 만난 사람과 아는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 블로그에 글을 잘 쓰고 트위터로 알려주는 분들 등을 팔로우하면 된다. 멋진 프로필 사진을 가진 분,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분, 유용한 정보를 올려주는 분도 팔로우하면 좋다. 욕심내지 말고, 일주일에 5명 정도 팔로우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팔로어도 많고 팔로잉도 많은 사람이 있다. 마케터나 미디어 소속 이용자들이 대개 그렇다. 팔로잉은 많은데 팔로어는 적고 트윗수도 적은 사람이 있다. 김연아씨다. 김주하 기자는 딱 3명만 팔로잉하는데 1만3천명 팔로어가 있고 트윗도 많이 올린다. 팔로어, 팔로잉 모두 적은 사람은 대개 일반인이거나 초보자다. 트윗은 몇 개 안 되는데 팔로어도 거의 없고 팔로잉만 많은 사람이 있다. 트윗도 영어로 한다. 대부분 스패머나 봇이다.
이제 팔로잉을 해보자. 내가 팔로잉하는 사람의 트윗이 내 타임라인에 나온다. 김주하 앵커를 팔로잉하면, 마치 김주하 앵커가 나한테 얘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메시지를 전달해볼까. ‘리플라이’(Reply)다. ‘@아이디’ 식으로 보내면 된다. 트위터 리플라이는 일반 댓글과 다르다. 타임라인으로 뜬다. 여기서 두 번째 좌절이 온다. 그래서 트위터 리플라이를 댓글처럼 보여주는 응용프로그램도 있다.
■ 트위터 활용
유명인은 바쁘다. 내가 말 거는데 대꾸해주지 않는다고 상심하지 마라. 초보자들끼리 주고받아도 된다. 팔로잉과 메시지 쓰는 적당한 비율이 있다. 2번 팔로잉하고 1번 말하면 된다. 열심히 따라다니면 3주 정도 지나면 나를 따라다니는 사람이 100명 정도로 늘어난다. 틈틈이 좋은 얘기도 써야 한다.
둘만 보는 메시지도 보내보자. DM이다. ‘d 아이디’로 보낸다. DM은 둘 다 서로를 팔로잉해야 보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팔로어는 팔로잉하는 사람에게 DM 보낼 수 있지만 팔로잉하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팔로어에게 DM을 보낼 수 없다. 김주하 앵커는 내게 DM을 보낼 수 있지만, 내가 김주하 앵커에게 DM을 보낼 수 없는 식이다.
DM을 못 보낼 땐 리트윗(RT)을 하면 된다. RT는 트위터에서 제일 중요한 기능이다. 트위터가 미투데이와 구분되는 핵심 기능이기도 하다. 김주하 앵커 글을 읽고 RT한다고 치자. 김주하 앵커 글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다. 훌륭한 말씀이니 세상에 전달한다는 의미다.
‘RT 파도타기’가 있다. RT에 RT를 거듭하는 거다. 제 친구는 아닌데, 다른 사람을 팔로잉하는 사람이 RT를 해주는 거다. 내 팔로어가 5명 있고, 이들마다 팔로어가 또 각각 5명씩 있다 치자. 내 얘기를 5명 팔로어가 모두 RT해주면, 내 팔로어는 5명이지만 RT를 통해 최대 30명에게 전달된다. 그럼 RT 파도를 타고 새 이용자가 내게 친구 신청을 한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거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겠다. 제 얘기를 듣는 팔로어가 823명인데, 다시 이들을 따르는 ‘2차 팔로어’가 41만965명이다. 내 RT 도달률은 평균 12.16%다. 내가 100개 트윗을 올리면 그 중 12개는 820명에게 RT가 되고, 그 글은 무려 41만명에게 전달된다. 이게 RT의 힘이다.
여러 부가 서비스도 있다. 사진을 올리고 트위터에 링크를 걸어주는 서비스, 긴 링크를 짧게 줄여주는 서비스, 트위터에서 투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 등이다. 트위터 리플라이를 타임라인 대신 댓글 형태로 보여주는 응용프로그램도 있다. 트위터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단순하다. 그래서 많은 응용프로그램이 발달해 있다.
■ 트위터 고수
입문을 거쳐 2단계까지 가는 데 한두 달 걸린다. 이제 3단계인 고수 단계다. 이 단계면 팔로잉을 너무 많이 하는 문제가 생긴다. 보통 팔로잉하는 사람이 300명 정도, 팔로어도 150명 정도 생긴다. 통계상 한 사람이 하루 4개 트윗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300명을 팔로잉할 경우 1200개 트윗이 하루동안 내 타임라인에 올라온다. 모든 글을 읽는 데만 100분이 걸린다. 물리적으로 다 읽기는 사실상 무리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다. 몇 개 그룹으로 만들어 읽거나, 쓸 데 없는 얘기 하는 사람을 언팔로우하는 거다.
그룹 관리 기능이 ‘리스트’다. 내가 분류한 사람 리스트를 만들 수 있고, 나를 그룹으로 관리하는 사람들 명단도 보여준다.
누굴 언팔로우할까. 기준이 있다. 첫째, RT만 하는 사람. 그는 다른 사람 말만 전달하는 앵무새다. 둘째, 혼잣말하는 사람. 이런 사람 의외로 많다. 대화 맥락을 잡기 어렵다. 셋째, 시그널 대 노이즈(S/N)가 떨어지는 사람. 1번 좋은 말 하고 9번 쓸 데 없는 얘기 올리는 사람이다. 넷째, 너무 많이 트윗하는 사람. 내 타임라인이 그 사람 메시지로 도배된다. 그 밖에 자랑만 하거나 홍보만 하는 사람. 자기 소개가 없는 사람, 새 아이콘 달아둔 사람, 스패머 등은 우선 언팔로우 대상이다. ‘고스트 트윗’도 있다. 직접 트윗을 안 올리고 알바를 여럿 써서 올리는 사람이다. 언팔로우한다.
기업 트위터는 절대 다른 사람들을 언팔로우하면 안 된다. 나를 팔로잉해주는 사람은 반드시 나도 팔로우해줘야(팔로우백) 한다. 그들이 DM을 내게 보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트위터 운영 목적이 소통이기 때문이다. 비영리단체나 기업은 반드시 팔로우백을 해줘야 한다. 개인은 2대1 정도로 팔로잉과 팔로어를 유지하고, 팔로우백도 판단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은 팔로잉 거의 안 하고 팔로우백도 안 한다. 주로 멘션으로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뭐라고 하는 지 듣는다. 재미있는 건, 개인이나 비영리단체, 기업, 유명인 모두 멘션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저는 복수계정을 갖고 있다. 개인 계정과 야후 개발자 계정. 딸 계정도 가끔 쓴다. 일과 업무를 구분해야 한다. 복수 계정을 지원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물 관리’도 중요하다. 내 트윗의 수준을 유지하는 거다. 주요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즐겨찾기했느냐다. 어떤 사람들이 내 글을 즐겨찾기했는지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한다.
내가 쓴 트윗이 좋은지 나쁜지는 그 글로 인해 몇 명의 새로운 팔로어가 생겼는지 보면 된다. 사람들은 좋은 글을 쓰면 팔로우하고 나쁜 글을 쓰면 언팔로우한다. ‘트윗이펙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내가 어떤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반대로 사람들이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팔로어 수는 똑같지만 10명이 떠나고 10명이 새로 들어왔을 수 있다.
이 밖에 최근 팔로어 증가 추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 블로그에 쓴 글을 트위터로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 예약 트윗을 날릴 수 있는 서비스 등도 있다. 트위터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국내 기업이 곧 적용한다.
트위터는 결국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공간이다. 관심 있는 정보를 검색하고, 블로그 글을 링크해주고, 좋은 이벤트 소식을 나누는 공간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누군가에게 물어볼 때 의미있는 질문을 하는 게 좋다. 공감하는 글은 RT를 해주면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 글을 읽을 수 있다. 트위터엔 특별한 규칙은 없다.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 한다. 가끔 이상한 DM이 오는데, 링크를 누르면 트위터 아이디와 암호를 넣으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함부로 아이디와 암호를 넣으면 안 된다. 그 순간 나를 팔로잉하는 사람에게 스팸 메시지가 한꺼번에 간다.
트위터를 쓰다보면 어느 순간 집착하게 마련이다. 타임라인 글을 전부 읽으려 하지 말라. 라디오를 들을 때도 지나간 방송을 굳이 돌려 듣지 않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배려도 필요하다. 하루에 5개 정도 트윗하면서 되도록 다른 사람에게 도움되는 얘기를 하자. 더 많이 공유할 수록 더 좋은 일이 생긴다.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얘기다.
빌 게이츠가 페이스북에 계정을 만들었다가 일주일만에 폐쇄했다. 왜일까. 다음날 로그인하면 하루에 친구 신청이 1만개씩 들어와 있더라는 거다. 트위터는 서로 친구 신청을 수락할 필요가 없다. 듣고 싶은 사람을 팔로잉하면 된다.
트위터 때문에 블로그 시대가 저물었다는 얘기도 가끔 한다. 틀린 얘기다. 트위터는 블로그에 덧붙일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이다. 트위터는 정보를 쌓아두지 않는다. 흘려보낼 뿐이다. 의미있는 정보는 블로그에 쌓아두고 이를 널리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하면 된다.
정진호 / 야후코리아
-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진행한 강좌입니다.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의 이해와 활용 (11/11)
첫댓글 요즘 트위터가 화제인데요, 서울시민연대에서 퍼왔습니다.
이거 이진이 올린 글인 줄 알았더니 청년이 올렸네. 청년이도 거기 꽂힌겨?
전 아직요... 김제동이나 김주하등의 트위터등 트위터가 요즘 화제를 이르켜 관심을 가지던차에 이런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이거 머 대충 읽어선 먼지 잘 모르겠슴다...
역시 난 설명서만 봐서는 못해.. 누가 옆에 끼고앉아서 친절하게 갈촤줘야해..시연을 해 보임서.. 언젠가는 나도 트위터하는 날 오겠지머..요즘 대세인거 보면 이메일처럼 대중화되는 날이 올 것 같으니 말야.
그래서 오라버니 트윗의 주소는 무엇인가요! 함 뛰어들어보시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