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서울시 동물보호과에서 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서울시의 모 아동보호시설에서 입양한 말라뮤트가 있는데, 더 돌볼 수 없는 사정이 생겨서 아이가 방치되다시피해서 팅커벨에서 이 아이를 좋은 곳으로 입양을 보내주셨으면 한다는 부탁이었어요.
사실 아시다시피 말라뮤트 같은 대형견 아이들은 입양보내기가 무척 힘들지만 그동안 우리 팅커벨을 꾸준히 배려를 해주신 주무관님이 동물보호과를 떠나 다른 과로 부서를 옮기게 되면서 마지막 부탁을 하신 거여서 어렵지만 우리가 맡아서 입양을 보내보겠다고 하고 위탁처로 데리고 왔습니다.
팅커벨 위탁처로 온 순한 말라뮤트 드림이
데리고 있어보니 드림이는 정말 순한 아이였습니다. 사람도 무척 좋아하고, 말라뮤트 치고는 체구가 작았어요. 지금 초대형 말라뮤트 보담이 체중의 절반도 안되는 작은 말라뮤트였습니다.
그런 드림이였는데 위탁처에 불과 얼마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정말 좋은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원이님의 소개로 경남 김해에 마당 넓은 집에 사시는 분이 드림이를 입양하겠다는 것입니다. 반려견에 대한 사랑도 깊은 분이신데 우리 드림이를 보고 입양을 결심을 하신거죠. 정말 잘된 일이었습니다.
팅커벨의 입양절차를 거친 후 제가 직접 경남 김해로 드림이를 차를 태우고 갔습니다. 드림이는 양주의 위탁처에서 경남 김해까지 먼거리를 낑낑거리지도 않고 의연하게 갔어요. 그리고 마침내 김해의 그 넓은 잔디밭이 있는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 집에 드림이를 풀어주는데 잔디밭을 뛰어노는 아이를 보니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그 이후 드림이는 이름을 지디로 개명하고, 그 댁의 소형견종인 닥스훈트 아이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내면서 행복한 입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입양갔던 날, 넓은 잔디밭을 뛰어다니며 좋아하는 드림이(지디)
입양간 지디는 댁의 닥스훈트 아이들과도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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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이 이야기를 왜 꺼내냐하면 어제 팅커벨 통장과 연결된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띵동'하는 소리와 함께 '엔도케어약국'이라는 이름으로 1,000,000원이 입금된 것입니다.
팅커벨을 후원한 것은 분명한데 엔도케어약국이 어디지? 라고 궁금해하다가, 문득 원이님이 약국에 근무하는게 생각나서 물어봤어요. 혹시 일하시는 약국이 엔도케어약국이냐고.
그랬더니 맞다고 하시더군요. 아.. 후원하신 분이 작년 초에 드림이(지디)를 입양한 그 분이 일하시는 약국의 대표님(약국장님)이시구나라고 알게 되면서, 입양보내기 힘든 말라뮤트 아이를 입양해서 잘 돌봐주신 고마운 인연이 이렇게 약국 대표님의 후원까지 해주시니 정말 고맙더군요.
오랜만에 드림이(지디) 생각도 나고 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따로 글을 써봤습니다. 드림이(지디) 입양해주시고, 이렇게 약국의 대표님(약국장님)께서 후원까지 해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연말연시 잘 보내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첫댓글 너무 감사드려요~~엄청 훈훈한 연말이네요^^♡♡
지디가 펜션같이 멋진집에서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사는것만 봐도 너무 기쁜데 이렇게 큰 금액을 후원해주시다니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디야 앞으로도 가족들과 건강하게 잘지내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우와~너무 감사합니다 ~!!!
드림이의 좋은 가족이 되어 주신 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한 일인데 큰 후원까지~~
감사합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분은 저희약국에 약국장님(약국대표님)이십니다~^^
지디어무이이신 이사님과 동일인물이 아닙니더~~^^
저도 어제 대표님 톡을 보고 알게되었는데요~어제하루종일 같이 있었는데도 아무말씀도 없이 후원금을 입금해주셔서 저도 정말 감동했어요~(눈물날뻔했어요;;^^)
울국장님 정말 짱!!입니다~
고맙습니다~~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지디 기억나네요^^ 천사님들은 이렇게 곳곳에 숨어 계시네요 감사 드리고 하고자 하시는 모든 일에 복이 담뿍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원이님도요...
지디 어무이 감사합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스스로는 살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마음써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세상은 살만한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