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뼈 외 2편
진순분
허공중 너와 내가 물방울 하나 됨은
햇살 가른 맑디맑은 눈동자를 보는 것
투명한 물방울 하나 초연히 비추는 것
오로지 긴 폭포수 외길로 내리꽂힘은
눈부신 직립인 채 무지개 뜨는 찰나
물 화살 콱, 박히도록 푸른 가슴 담는 것
벼랑길 물속에서 흰 물꽃 피어남은
물방울 살갗 찢듯 눈물이 깊어진 것
물의 뼈 꼿꼿한 자아 아픔 반짝 빛나는 것
이인칭으로 부르면
고요히 너 부르면 바다 펼친 푸른 서책
물결이 차고 넘쳐 밀물지는 갓밝이쯤
그 눈빛 중모리장단 속속들이 파고들지
하마 올까 예감의 촉 간절히 너 부르면
돋을볕에 돋는 시어 마음 모서리 환해지고
때마침 휘모리장단 문장 하나 몰고 오지
늦게 피어 뜨거운 피 삭이는 밤이 오면
그 바다 품에 안긴 사유도 깊어가고
또바기 진양조장단 벼름벼름 받아 쓰지
필사본 은유
맨 처음 끌림은 눈빛으로 파고드는 것
매혹된 생각 끝에 별 총총 박히는 것
온전히 내가 너 되어
속속들이 스미는 것
- 진순분 시조집『황홀한 현기증』 2026. 문학공동체샘물
카페 게시글
시조 감상
물의 뼈 / 이인칭으로 부르면 / 필사본 은유 / 진순분
김수엽
추천 0
조회 6
26.10.20 07:5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