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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은정입니다.
몇달만에 반동방에 글을 올리려니, 손이 막 떨려서 시작부터 계속 오타의 반복이네요;;
6월말 이후 3달 남짓만에 겨우 글 올리기까지 여러 일들이 좀 있었습니다.
먼저 2011년 샀던 노트북이 결국 제 명을 다했는지, 인터넷 접속해서 웹페이지 한번 넘기는데 5분, 10분,15분...그러다 갑자기 파란바탕의 영어와 숫자 잔뜩인 에러화면으로 넘어가서 반동방 눈팅마저 못하게 되버렸습니다.ㅠ
그리고 작년 겨울 막내딸 꼬맹이 손톱빠진 사건이후 둘째인 꼬띠의 이상분노증세가 지금까지도 이어져서, 7월엔 둘의 싸움말리다 발등을 물려 곪는바람에 병원까지 다녀왔네요. 뭐가 잘못된건지 피멍든것도 아니고 발등이 연한 핑크빛으로 물든 것 뿐이라 쉽게 생각했다가 급식소 가느라 신발신고 내딛는 순간, 군홧발에 밟힌 것처럼 엄청 아파서 신발 질질 끌며 걷다가 맨홀에 걸려서 발라당 넘어지기까지ㅠㅠ..
그래도 밤 1시 넘은 시간이라 길에 사람 없어서 후딱 일어났어요. 아픈것보다 누가 보고 소문나서 아버지 귀에 들어갈까봐;; 거진 10일을 고생했지만, 발 아픈것보다 둘째 꼬띠가 왜 반년이 넘도록 화를 풀지 못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더 힘들어요.ㅠ
그나마 그때 반동방 선배님들께서 보내주신 깜짝 사료선물에 넘 행복해서 아픔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컴고장나서 반동방 가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넘 감사하고 면목없고 그랬어요.
감사인사가 너무 늦어져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ㅠ
8월엔 음... 아버지께 포동이 동생있는 것을 들켰습니다.ㅠ 위에서 언급한 꼬띠의 계속된 분노증세에 포동이는 모른척 해주는데, 막내 꼬맹이는 호기심반 억울함반인지 분을 삭히지 못하고 숨집을 물고 씩씩거리는 꼬띠곁에 자꾸가서 더 꼬띠를 화나게 하고 지도 승질나서 하악질에 울고불고...그동안 아버지께서 연세드시니 귀가 좀 예전같지 않아서 모르시나 보다 했는데. 8월의 어느날 아침 밥상들고 안방들가는데...
"니 고양이 몇마리고?" "..........................."
정말 이 한문장 듣는 순간 심장이 쪼이고 머리속이 하애지는데 당장 밥상 날아갈까봐 도저히 암말도 못하고 그저 아닙니다만 반복하는데 확신이 있을때의 아버지 특유의 목소리라, 제방서 포동이 끌어안고 10분을 고민하다 결국 아버지앞에 무릎꿇고 고백했습니다.
"거짓말해서 죄송합니다. 실은...2마립니다..."
도저히 셋이란 말을 못하겠어서 또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말하면서도 뺨맞을까봐 얼마나 떨었는지...화가 난 아버지는 숨을 몰아쉬며 고양이땜에 거짓말하나며 고함치시는데, 전 그저 제방 문만 열지말기를 빌었다는...그 자리에서 제방문을 열거나 뺨을 때리진 않으셨는데, 대신 부엌에 있던 길냥 급식용 소분용기들을 집어던지면서 한 난리치셨어요.
그래도 고양이털을 극도로 싫어하셔서, 털날리는 제방문은 안여셨어요.
(여기서 웃으면 저 진짜 나쁜 딸이겠지요? 그래도 딸셋은 무사하다는 생각에 속으로 살았다! 를 외쳤습니다.ㅎ)
대신 벌인지, 추석 전 어머니 산소 다녀와서 몸에 두드러기 나서 엄청 고생했는데 이게 혹시 대상포진인가? 싶을 정도였어요..옆구리, 등, 겨드랑이, 배, 허벅지 등등...근데 아픈티 조금이라도 내면 아버진 무조건 다 고양이 키워서 그렇다고 길에 당장 내다버리라고 지 한몸도 건사못하면서 도둑고양이 키운다고 지랄이라 하시는게 18번이세요;
한달정도 고생한거 같은데, 그래도 제 세 딸들은 무사하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게 끝이면 좋으련만 8월 초순 동네에서 냥이 밥주는 아저씨와 청년을 각각 우연히 보게 되어 진심 반갑고 고마워서 인사 먼저 드렸다가, 급식소 독박썼어요..==;;
몇년간 길아이들 챙기면서 같은 캣맘, 캣대디를 동네서 만나본 적이 없어 넘 반가워서 인사하고 저도 밥준다고 했더니 2,3일 뒤부터 밥을 안주더라는...ㅠ 원래 밥만 주고 물을 안주길래 누가 일케 사료놓아두나 궁금해 하면서 제가 물그릇채워주고 있었거든요. 제 주변엔 전부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만 있어서 더 곱으로 반가워 인사한게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새물 갈아줄때마다 근처에서 오도카니 앉아서 기다리던 아이들을 모른척 할 수 없어서 그냥 제가 밥주고 있는데 갑자기 두곳이나 늘어나고 특히 한곳은 다른곳의 2배의 사료가 소비되니, 땅에 떨어진 한톨도 일일이 다 먼지털어 줍고 불안함에 매일밤 급식소길 나설때마다 마음이 천근만근...
끝으로, 연이어 찾아오는 태풍에 급식소걱정만 늘어가던 지난주 목요일 저녁.
아침부터 내내 비오다가 초저녁되니 잠깐 그쳐서 언제 또 올지 몰라서 저녁 7시쯤 급식소 돌고 오던 중, 집근처 자전거가게 앞을 지나다 아깽이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순간 얼음이 됐지만, 가게가 열려있으니 함부로 앞을 얼쩡거릴 수도 없고 또 현재 제 코밑도 다 못닦는 형편들을 떠올리면서 느릿느릿 집엘 왔고, 딸들을 챙기며 계속 귓속에서 울리는 아깽이 울음소리를 외면하다가 밤부터 다시 폭우가 내리니,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 결국 새벽 2시에 자전거 가게 앞을 가보니..세상에 그때까지도 울고있던...;;
가게앞 한켠에 자판기가 있는데 바로 그 뒤에서 나길래, 할 수 없이 비맞아가며 무릅꿇고 뒤 아래를 보니 너무나 작은 노랑아가가 물웅덩이에 빠진채로 울고 있었습니다.
음... 그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스쳐지나갔는데요, 지금 이순간 모른척 한다면 이 아기는 이 폭우 속에서 오래 못가겠구나, 하는 확신과 서러움에 비에 온몸 다 젖어가며 겨우 구조했습니다. 마음이 넘 힘드니 구조하는데 눈물이 자꾸나서 엉엉울면서 꺼냈어요. 너무나 작아서 제손을 무는대 이빨있어도 피도 안났습니다.
급히 집에 와서 욕실서 목욕시키는데 물웅덩이에서 몇시간을 있었는지 벌벌 떨다가 따뜻한 물에 들어가니 오히려 울음을 멈췄습니다. 그때만해도 온몸의 검은 점들이 먼지덩어리라 생각했다는..
목욕후 살피니 피부밑으로 점같은 것들이 잘 안떨어져서 꼬집듯이 떼내는데, 순간 사사삭~ 순식간에 이동해서 깜짝놀라서 보니..하아....... 그 수많은 검은 먼지들이 다 벼룩이었습니다.
수도 많지만 벼룩을 첨봤는데 이렇게 빠르고 날래고 튀는게 거의 나는 수준이라, 암꺼도 모른채 마른 키친타올에 잡은거 놨다가 안죽고 살아서 튀는데 그저 멘붕멘붕...
물에 잔뜩 적신 키친타올에 벼룩올려놓고 압사하듯 키친타올 반 덮은 후에도 꾹꾹..그래도 몇놈은 꿈틀꿈틀...위 사진보면 정말 털 깨끗하고 이상없지만 첨엔 눈가, 얼굴부터 몸 전체가 엉망였습니다.
금욜 새벽구조후 화욜 병원가기까지 키친타올 5장에 잡은 후 혹시나 안죽고 살아있을까봐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물내렸어요. 불사의 벼룩들...
제 세딸냥이들한테 옮기라도 하면 큰일이라, 지금도 틈만 나면 몸털을 헤집어 봅니다.
지금까지 잡은거 대충 세어봐도 최소 250마리 이상 잡고 눈에 뛸때마다 약용샴푸로 8번 목욕시켜선지 몸에선 향내가...병원서도 사진보더니 일케 작은데 벼룩이 엄청 많다고 놀랐습니다.
유치는 다 났는데 체중이 560g밖에 안되 두달령이기엔 넘 작다고 한달반으로 추정하고 남아에, 분변검사에서 기생충도 음성판정 받았습니다.
어미냥에게 버림받은지 며칠된듯, 싫어하는 목욕을 여러번 하고 쉴새없이 몸통잡고 벼룩잡느라 힘들게 하고 병원서도 이동장서 꺼내달라 울더니 꺼내서 안으니 뚝! 심지어 진찰중에 제가 안고 있을땐 가만 있다가 의사쌤이 안으니 울고불고.. 지 살리려하는걸 아는지 완젼 개냥이에요.
설사기가 있어 갔는데, 아프다기엔 너무나 목청좋고 활력끝판에 먹성도 왕성합니다.
그래서 작은 몸이 더 안쓰럽게 보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차가운 물웅덩이 속에서 살려달라고 밤새 울부짖고 있었던 이 꼬꼬마냥에게
변치않을 따뜻한 가족으로 맞아주실 분 안계실까요?
집컴이 안되 pc방에서 글을 올리는데, 옆자리 사람이 힐끗 보는데도 눈물이 안멈추네요..ㅠ
몇달만에 반동방에 와서 이렇게 글올려서 죄송합니다.
실은 오늘 새벽, 아버지께 들켜서......
얼결에 임보중이라고 말하고 이번주 내로 보낸다고 말해서 새벽이라 아버지도 고함은 못치고 넘어갔는데, 낮에 같이 쓰레기 버리면서 다시 확인하시네요. 큰놈들 보내나 새끼보내나...
순간 넘 당황해서 버벅거리니까, 설마 니 또 기를라고 하는거냐며 인상 팍 쓰시는데, 정말 넘 두려워서 손떨다가 얼결에 종량제 봉투찢어먹어서 또 욕을...;;
아기몸에 있는 벼룩은 다 잡은거 같다고 병원서 확인받았고, 남아에 유치 다 난거에 비해 작은 것 치곤 건강하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구충제 4분의 1을 쪼개서 먹였고 설사도 다 잡았구요.
이렇게 어린데도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고 조그만 장난감에도 신나합니다.
부산 남구 대연동이고 제 폰번호는 010 - 9525 - 2811입니다.
평생 변치않을 가족으로 받아만 주신다면 전국 어디라도 제가 직접 데리고 가겠습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아이고 은정님....ㅜㅜ
이 아깽이를 또 어찌... 도움도 못되면서도 은정님 걱정이 태산이네요 어쩌나... 와중에 아깽이는 세상모르게 이쁘기만 하고요. 기적이 냉큼 일어나서 좋은집에 입양가길 빌겠습니다.
빌고 또 빌게요! 은정님.
그리고 발은 괜찮으신건지요 ..항상 조심하세요!
저는 막막한데, 아깽이는 갈수록 붕붕~ 날아다닙니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뜻이겠지요?ㅎㅎ
루금봄님 기도대로 이뤄지기를... 루금봄님도 건강하셔요~~
정말 많은 일과 해결해야할 일이 많군요...ㅜㅜ;
정말 아가냥이라도 좋은 곳으로 입양 되길 바라봅니다!!
늘 건강부터 챙기시길요~~
고진감래라는 말에 의지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정말 이 말대로 지금은 힘들어도 요 꼬마총갹이 행복해질 수만 있었음 좋겠어요.ㅎ
아이고 정말 말을 잊지 못하겠네요 노랑이 너무 이쁩니다 성격도 좋은것 같고 노랑이 입양좀 부탁합니다
둘째 생각있는분 외동이도 좋고 아이구 입양가야 할텐데요 ㅜㅜ
낮에 넘 설치길래, 코에 손가락을 닿을듯말듯 하며 그럼 안된다~ 하니 스르륵 잠드네요! 넘 귀욤뿜뿜입니다.
오늘부터 아주조금씩이지만 포동이와 꼬맹이는 아깽이 냄새를 조금 맡았어요~ 꼬띠는 계속 퐈이야~~ㅠㅠ
은정님...늘 건강 잘 챙기세요....노랑이 꼭 좋은 엄마 만나길 기도합니다....ㅠㅠ
딸냥이 셋과 아깽이, 저까지 한방에서 있어선지 꼬띠가 식음전폐하고 화장실도 안가고 숨집서 지릴만큼 분노가 안가라앉아서 걱정입니다. 검튤님도 건강하셔요~~
세상에... 이쁘긴 왜이렇게 이뻐요... 좋은분 손길이 빨리 와주길 바래봅니다.
정말 넘 이뻐선지 6년된 제 폰카로도 넘 이쁘게 찍혀요.ㅎ 그저 찍새의 테크닉이 문제일뿐...;
다커도 이뿐 꽃미남냥 될거 같아요. 개냥이는 덤~~
편히 자는 모습 보니 더 짠해지네요
위의 몇장들은 구조한 첫날 목욕후 자는 모습인데도 전혀 길아기 안같지요? 그래서 더 "불사"의 벼룩들에 멘붕;;;
이눔들 탓에 아깽이가 많이 못큰거 같아서 더 필사적으로 잡았어요. 넘 작고 빠르니 한시간만 잡고나도 어질어질..@,@;;
대신 두번다시 아깽이를 괴롭히지 못하겠죠?ㅎ
고생 많으세요
그래도 건강은 챙기셔야해요
염려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조금 힘들어도 아깽이가 정말 행복한 평생가족만 만난다면 더 바랄게 없을거 같아요.ㅎ 어제부터는 쭙쭙이를 하는데 맘이 넘 짠했어요..
아깽이가 정말 예쁘고 애교가 많아서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겠는데...
어서 진짜 집사가 나타났으면 좋겠네요
하는게 어렸을때의 보들이같이 붕붕 날아다니고 넘 어린데도 절 정확히 보호자로 인식하고 좀 똑똑한게 보여서 신기해요. 아무래도 엘리트 꽃미남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ㅎ
아이고~ 은정님 이야기를 읽어보니 예삿일이 아니군요 ㅠㅠ 그래도 와중에 아기가 왜이리 이쁜가요? 애교짱 진리의 노랑둥이에 마음 뺏길 집사님은 어서 어서 나오세요~
입양성공할때까지 얼케 아깽이를 지켜야 할지 막막한데, 요 꼬마총갹은 갈수록 귀욤뿜뿜에 개냥이짓까지 하네요;
업어가시는 분은 정말 로또당첨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