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작: 04시 55분
산행종료: 17시 10분
산행거리: 17 km
산행시간: 12시간 15분
최고고도: 1904 m
최저고도: 514 m
평균속도: 1.4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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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04시 55분) - 세석대피소 (08시 35분) - 세석대피소에서 조식으로 1시간 소비 - 세석대피소 출발 (09시 35분) - 촛대봉 (10시 05분) - 촛대봉에서 사진촬영으로 30분 소비 - 촛대봉 출발 (10시 35분) - 연하선경 전망대 (11시 35분) - 장터목대피소 (12시 10분) - 장터목대피소에서 20분 휴식 - 제석봉 전망대 (12시 55분) - 통천문 (13시 30분) - 천왕봉 (14시 00분) - 로타리대피소에서 칼바위로 하산 - 거북이식당에서 산행 종료 (17시 10분)
매년 지리산이 산방기간에서 해제되는 5월 초가 되면 지리산의 주능선의 진달래가 만개합니다. 올해도 지리산의 봄을 만나러 지리산 개방 첫 주말에 찾아갑니다.
3일 연휴가 되서인지 야간 시간인데도 고속도로가 많이 정체되어 버스가 화엄사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가고 성삼재를 거쳐서 백무동에 도착하니 다른 때에 3시 반이면 도착하였는데, 이번에는 4시 반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백무동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마을길을 따라서 올라가다가 장터목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한신계곡으로 진입합니다. 산행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계곡길을 조금 따라 가다 보니 바로 먼동이 트고 주위가 밝아져 옵니다. 그 바람에 한신계곡의 모습을 밝은 환경에서 구경하면서 올라가데 됩니다.
한신계곡길은 세석까지 6.5 km 정도인데 전체적으로 완만하여 걷기가 좋은데, 마지막 1km 정도를 남기고는 경사가 급격히 가팔라져서 후반에 힘든 코스가 됩니다. 역시나 세석대피소 1키로 정도를 남기고 가파른 급경사길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무거운 배낭 덕분에 꽤나 힘이 드네요.
겨우 세석의 능선에 올라서니 거림 방향으로 산그리메가 펼쳐집니다. 세석대피소로 이동하여 준비해온 조식거리로 아침 취사를 하여 1시간 동안 여유 있는 조식 시간을 가져 봅니다.
조식을 마치고 이제 촛대봉으로 향합니다. 지리산 주능선 대부분의 진달래는 시기가 조금 늦어서 대부분 시들어 가고 있네요. 촛대봉에 올라서는 천왕봉과 주위를 바라보며 사진을 담고는 이 시기에 아름다운 촛대봉의 꽃밭을 만들어내는 촛대봉 뒷편의 진달래 화원으로 들어갑니다. 시기가 조금 늦어서 진달래꽃은 조금 시들었지만 그 주위로 연두색 이파리들이 돋아나서 연분홍과 연두 빛깔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냅니다.
촛대봉 정원에서 다시 나와서는 마지막 사진을 담고는 이제 천왕봉을 향하여 걸음을 옮깁니다. 그런데 정오가 가까워 오면서 일기예보대로 쾌청한 하늘에 더위가 몰려옵니다. 더위에 유난히 약한 체질이라서 더위가 힘들어지는데, 웬일인지 이번에는 체력적으로 초반부터 많이 힘이 드네요. 천왕봉까지 올라갈 수 있으려나 걱정도 앞섭니다.
연두빛 잎사귀와 연분홍 진달래 그리고 등로 주위로 깔인 연보라 빛깔은 얼레지 군락이 반겨줍니다. 주능선길을 따라서 걷다 보니 연하선경 전망대가 나타나고 여기서 간단히 사진을 담은 후에 다시 장터목을 향하여 이동합니다.
연하봉을 넘어서니 바로 장터목 대피소가 나타납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일단 장터목 대피소의 테이블에 앉아서 간식을 하면서 너무 힘든 컨디션 때문에 그대로 하산할 것인가를 갈등하다가 날씨가 너무 쾌청한 날이고 정상 쪽의 진달래는 절정 상태로 예상되니 그대로 정상을 넘어가기로 결정합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잠깐 쉬고는 가파른 제석봉 등로를 따라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제석봉 능선에 오르니 천왕봉은 더 가까이 보이고 뒤돌아보니 우리가 걸어온 능선과 멀리 반야봉까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제석봉에서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르게 천왕봉을 향하오 올라갑니다. 천왕봉 주변으로는 고도가 높아서 진달래꽃들이 싱싱한 연분홍 빛깔을 띠고 거칠고 메마른 바위 능선을 수놓고 있습니다. 결국 천왕봉 정상에 도달하게 되어 주위로 사진을 담고는 하산시간이 그다지 여유가 있지 않기에 바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천왕샘이 나타납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많은 물을 마셨는데도 갈증이 나니 천왕샘에서 시원한 샘물을 떠다가 즉석 냉커피를 만들어서 들이키면서 뜨거워진 몸뚱아리를 식혀 봅니다.
천왕샘에서 쉼을 마치고 다시 하산길을 이어갑니다. 2키로 정도를 내려오니 법계사와 로타리대피소가 나타나는데, 로타리대피소는 공사중입니다. 대피소 옆에 만들어놓은 간이 화장실을 이용하고는 칼바위 길로 진입합니다.
법계사에서 조금 내려와서 뒤를 돌아다 보니 하루종일 쾌청했던 하늘이었는데, 천왕봉을 구름이 덮고 있습니다. 이번 산행은 날씨도 덮고 유난히 힘이 들어서 지금까지 지리산 산행 중에서 이보다 힘든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하산길도 유난히 힘들고 지겹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네요 .
그래도 걷다 보니 결국 탐방센터가 나타나고 탐방센터 앞의 거북이 식당에서 산행을 정리하고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합니다.
산행트랙 파일: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06 18:00
첫댓글 화대종주 5대 차량 좌석에 물뫼 님 계시기에 후기 올라올 줄 알고 기다렸습니다
같은 날 저는 지리산 서북능선을 걸었습니다
고리봉의 일출이 장관이었답니다
서북능선 버스는 23시 30분 사당 출발하여 성삼재에 예정보다 약 30여 분 늦은 03시 58분에 도착했는데 잠시 뒤 화대종주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뭔 일인가 했지요
현호색 얼레지의 요염한 모습이 물뫼 님의 카메라 세례로 더욱 예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즐감했습니다
두 버스가 만나면 안되는데 성삼재에서 만났군요. 연휴 첫날이라서 밤 시간인데도 도로가 많이 정체된 듯 합니다.
전 날부터 너무 쾌청한 날씨였기에 운해는 없었지만, 시야도 맑고 하늘이 좋았던 날이었는데, 더위에 약한 체질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덥고 힘들어서 겨우 천왕봉을 넘어 갈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도 개방시기에는 진달래꽃 시기와 맞아서 거친 지리산의 능선을 수 놓는 고운 진달래를 볼 수 있는데, 주능선에서는 조금 늦었고, 천왕봉 주변에서는 진달래꽃이 절정이었습니다.
역시나 이 시기에 지리산 등산로를 장식하는 꽃은 연보라 얼레지꽃의 군락과 가끔 보이는 현호색 군락들..
서북능선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경치 감상하며 진행하기에 좋았겠습니다. 같은 날에 서로 나란히 이어지는 지리산의 양대 능선을 따라서 걸었다는 사실에 반가움이 있네요.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까는 폰으로
지금은 귀가하여 컴의 큰 모니터로 다시 웅장한 지리산을 봅니다
역시 큰 화면으로 보아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병풍으로 담은 사진이 지척인 듯합니다
잠시 잊고 있던 지리산의 주능선 그 길들이 그립습니다..
촛대봉에 오르면 늘 찍게 되는 포토 포인트, 천왕봉
@미 산 그렇죠 사진은 크게 보아야 실감이 나죠.. 그래서 다음매일 카페가 좋은 점이죠.
촛대봉 뒷편으로 들어가면 이 시기에 이쁜 화원이 있습니다.
@물뫼 이쁜 화원 안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못..
촛대봉에서 담은 사진 정말 멋집니다
이런곳에 오를 수 있다는게 행복이죠^^
두분만의 시선으로 담은 지리산이
오늘따라 더 우렁찬 모습입니다^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이날 날씨는 덥고 몸이 이상하게 힘들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장터목에서 하산하려다가 정상 부근의 진달래를 보려고 어거지로 올라갔습니다.
올해 개화 시기가 들쭉날쭉 합니다. 지리산도 개방시에 찾아가면 촛대봉 부근에 진달래가 한창인데, 이날 잦아갔을 때에는 이미 거의 다 지고 주변에 푸른 잎사귀들이 무성하고, 저번 주 귀때기청봉을 찾아갔을 때에도 털진달래꽃들은 이미 거의 다 져버리고, 어제 찾아간 소백산 철쭉들은 열흘 전의 폭설 때문인지 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꽃봉오리도 안보이더라고요. 다음 주도 마찬가지일 듯 싶네요.
이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네요. 무리해서 몸 축내지말고 살방살방 좋은 그림 많이 찾아 다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