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쉴 틈 없이 활동하다 보면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 법도 한데, 아플 때도 있지 않았을까. 크리스티나는 원래 건강한 체질이었지만, 한국에 온 뒤 비싼 의료비가 걱정이 되어 낯선 땅에서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선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한국의 건강보험은 외국인등록을 한 모든 외국인에게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척 반가웠다. 지금은 일하고 있는 곳에서 한국인과 똑같은 조건으로 직장건강보험적용을 받고 있어 더 이상 의료비 걱정을 하지 않는다.
“며칠 전에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었어요. 진료비와 약값까지 3,000원 안팎으로 거의 부담이 없었어요. 모두 건강보험 덕분이지요. 저희 남편이랑 시댁 식구들도 건강보험 덕분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도 큰 부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다며 칭찬이 자자해요.”
우리나라는 GDP 대비 약 5.8%의 비용으로 65% 이상의 의료비 혜택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보다 국민의 부담이 작다고 할 수 있으며, 환자의 대기 시간도 짧은 편에 속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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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의 공공 의료보험, 한국의 건강보험
그녀의 고향, 이탈리아는 공공 의료 보험으로 대부분의 의료비를 충당한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아플 때 가장 먼저 국가 소속 의사에게 무료 진료를 받는다. 더 아프게 되면 응급실에 가며, 입원과 검진 비용까지 무료로 지원된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 국민들이 내는 의료비용은 GDP 대비 약 8.9%로, 유럽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통원치료는 개인 부담액이 상당하며, 전문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2달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이탈리아 국민의 35%가 민간보험과 같은 의료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GDP 대비 약 5.08%의 비용으로 65% 이상의 의료비 혜택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보다 국민의 부담 이 작다고 할 수 있으며, 환자의 대기 시간도 짧은 편에 속한다.
크리스티나 씨는 센터장에 취임하며, 외국인에게 한국 건강보험제도를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건강보험의 혜택이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고루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 저부터 건강보험과 세계의 의료 보험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건강보험 덕분에 건강 걱정 없이 여러 활동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크리스티나. 그녀의 더욱 힘찬 행보를 기대해 본다.
글 이동은 / 사진 김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