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偶成(추일 우성 : 가을날 문득 깨닫다)
- 程明道(정명도, 程顥 1032~1085)
閒來無事不從容(한래무사불종용) : 한가하다 보니 만사가 다 조용해
睡覺東窓日已紅(수각동창일이홍) : 자다 깨어보니 동창에는 해 이미 붉는구나.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 : 만물을 조용히 관찰해 보면 모두 다 스스로 만족해하고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 : 사계절의 아름다운 흥취를 사람처럼 느낀다.
道通天地有形外(도통천지유형 외) : 도(道)는 천지에 보이지 않는 곳에도 통하고
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종) : 세류의 변화 속에는 생각이 깃든다.
富貴不淫貧賤樂(부귀불음빈천락) : 부귀하지만 음탕치 않고 가난 하지만 오히려 즐거우니
男兒到此是豪雄(남아도차시호웅) : 사내가 이에 이르면 바로 영웅호걸 이라네.
註 : 정명도(程明道) (1032~1085)
정명도(程明道) 또는 정호(程顥)는 중국 송(宋) 나라의 도학자이다.
<옮긴 글>
첫댓글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삶은
크게 차이가 없는가 봅니다
권력이나 재물 혹은 세상의 무엇을
좇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것들의 노예가 됩니다
그것들의 주인으로 그것들을 부리고
살아야 하건만 실상은 그것들에 메여서
삶의 여유를 누리지 못합니다
영웅은 어떤 사람들인가?
송나라의 학자 정호는 부귀에 연연
하지 않고 있는바를 흡족히 여기며
누리고 사는 자들이라고 노래합니다
영웅은 드물게 나온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물질에 메어
혹은 권력에 메어 살아갑니다
오직 소수의 용기 있는 사람이
시대를 넘어서는 가치를 소유하고
여유와 풍류를 누리며 삽니다
이 소수의 사람들이 바로 영웅입니다
송나라 후기에 이름을 떨친 학자 정호!
그의 사상이 오늘의 저에게도 고고한
목소리로 다가옵니다
김종승 선생님! 제가 때 이르게 정명도 선생의 글을 올린 이유는 바로 김 선생님이 지적하신 말씀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영웅은 어떤 사람들인가? 송 나라의 학자 정호는 "부귀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 바를
흡족히 여기며 누리고 사는 자들이라고 노래합니다." 란 대목입니다.
영웅을 지도자(대통령)로 바꿔 생각하여 봅시다.
저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며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고사하고
조그만 양심이라도 가지고 떠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습니다. 그 답은 故 정주영 회장님이 남겼지요.
"역대 대통령 중 나에게 손 벌리지 않은 대통령은 박 정희 대통령 뿐이었지" 하신 말씀입니다.
김 선생 님! 성선설이 맞습니까? 성악설이 맞습니까? 이 답은 사람에 따라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물음과 같다 봅니다.
지나간 대통령들의 면면을 떠올려 보셔요. 그러면서 추한 모습으로 순위를 한번 생각해 보아요.
"부귀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 바를 흡족히 여기며 누리고 사는 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