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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희선,성룡의 신화(神話:The Myth) 원문보기 글쓴이: 김현정
MARVELOUS KIM HEE SEON
<서울 여자,파리여자>의 저자 심우찬이 아름다운 서울 여자 김희선을 파리로 초대했다. 친한 친구로서가 아니라 아이돌 스타에서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주목을 받고있는 스타로서다.. 사진집의 기획과 진행을 맡았던 심우찬이 엘르에 자세한 촬영일지를 보내왔다..
Seoul, September, 2004
왜 하필이면 김희선인가? 친한 사이일수록 일할때 더 힘달다는 간단한 이치조차 모르는 걸까?
이런 나의 복잡한 심경과는 상관없이 출판사의 설문 조사 결과는 명백히 김희선을 원하고 있었다.
그녀가 무엇을 입고 어딜 가고 누구를 만나는지, 모든게 너무도 궁금하다는 거다.
하지만 이미 사진집에 대해 톡톡히 홍역을 치러낸 그녀에게 어떻게 다시 사진집 얘기를 꺼낼수 있을까?
NewYork, November, 2004
애초부터 그런 책은 존재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뉴욕소호와 트라이베카를 오가며 찾아낸 것은 오드리 헵번의 아름다운 생애를 모아놓은 사진 앨범이었고, 파리의 리볼리가의 명망있는 영국 서점에서 찾아낸 마를린 먼로의 책은 그녀의 화려한 인생에 대한 추억의 앨범이었다.
김희선을 위해서는 사이다처럼 탁 쏘는 그녀의 수많은 어록처럼 뭔가 더 특별해야 했다.
그렇다고 철 지난 캘린더 사진같은 수많은 일본 여배우들의 사진집을 김희선에게 내밀며 "바로 이런 사진집을 만들고 싶어"라고 이야기한다면 폭소를 터트릴 것이 너무나 뻔했다.
Seoul, January, 2005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자료를 모두 김희선의 소속사에 보냈더니 연락이 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접에서 구한 톰포드 자서전과 세계적인 사진가 파울로 고베르시, 장프랑수아칼리, 프랑수아로저에 그리고 스테판마레와 줄리앙디스, 이정도의 스태프가 모인다면 배우로서 욕심을 내는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희선이랑 통화도 했다..
Parks, March, 2005
파리 컬렉션 기간, 샤넬쇼를 마치고 빠져나오는 메이크업아티스트 스테판마레와 마주쳤다.
이미 수차례 기므히선과의 작업을 해본 그에게 이번 사진집 컨셉트를 설명했더니, 아주 흥미진진한 작업이 될거라며 내일 뉴욕으로 가는데 헤어아티스트 줄리앙디스를 만나면 이 프로젝트에 대한 브리핑을 해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미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를 극장에서 봤다는 한국영화광인 파울로로베르시를 위해서는 김희선의 영화 <와니와 준하>의 DVD를 입수했다.
런던에 있는 장프랑수아와는 전화로 길게 얘기를 나눴다. 그는 프랑수아프뤼포 감독의 영화 <신부는 검은 옷을 입고있었따>의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Seoul, April, 2005
드디어 촬영일이 결정되었다.. 칸을 시작으로 영화 <신화>의 세계홍보를 시작하는 김희선의 영화제 스케줄에 맞추어 연이어 파리에서 촬영을 하리고 했다.
촬영지는 오로지 파리. 그림 엽서 스타일로 유럽의 이국적인 여러 도시의 풍광을 담아내는 것도 좋겠지만 파리야말로 김희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이자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영광과 파란을 겪으며 여배우러서 성숙해가는 김희선의 모습과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감추어진 애수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
Parks, May, 2005
프랑수아로저와 영화에 관한 미팅을 했다.. 그는 이번 화보집 안에 들어가는 DVD단편영화 3편을 감독한다.
그는 패션 사진가로 시작했지만 그의 첫번째 장편영화가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초대될 만큼 인정받는 영화감독으로 성장한터라 스케줄을 받아내기가 너무도 힘덜었다.
그가 쓴 세편의 시나리오 중에 제일 기대가 되는 것은 김희선이 50년대 여배우로 변신하는 흑백영화 <나는 파리를 좋아해! Moi, j'aime Paris!>이다.
김희선은 몇마디의 프랑스어와 한국어 대사를 할 예정
Paris, May, 2005
칸 출발 직전, 서울에서부터 요청해놓았던 의상들에 대한 컨펌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이번 프로젝트의 스타일리스트를 담당하게 될 페트라로부터 연락이 왔다.
서울에서 이영희 한복 드레스와 손정완, 정구호의 드레스만 챙겨가면 길고 길었던 의상 준비가 드디어 완료되는 셈이다.
D DAy-1
칸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파리로 돌아왔다. 드디어 전쟁 시작이다.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미팅과 전화가 쏟아졌다. 그래도 시간을 내어 희선이와 콜레트 숍에 가서 쇼핑도 하고, 루브르에 있는 마를리 카페에서 스태프들과 모두 모여 식사도 나우었다.
드디어 촬영이 사직되는가. 뭔가 중요한걸 잊어버린 듯한 초조함과 불안감이 밀려온다.
가슴은 두근두근 잠도 잘 안온다. 이런 나랑은 상관없이 희선은 아주 유쾌한 것 같아 다행이다.
The 1st Day
파울로로베르시, 스테판마레, 줄리앙디스, 세계 최정상의 이 세사람의 스케줄을 맞추기가 이번 촬영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
사실 김희선으로서는 제일 중요한 촬영을 첫날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울수 있었는데, 그녀는 오랜만에 스테판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듯했다.
스테판과 희선은 보자마자 전쟁통에 헤어진 형제라도 만난 양 부둥켜 안고 반가워했고, 파울로와 줄리앙에게 김희선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것도 모두 친절한 스테판씨 몫이었다.
시작하는데만 무려 두시간이 소요된 헤어와 메이크업 작업.
처움에는 아주 심플한 얼굴 사진을 찍기로 했다.
희선은 파울로로베르시 특유의 대형 폴라로이드 기버을 신기해했고, 촬영후 바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작업들과는 너무나 다른 자신의 모습에 압도된 듯했다.
파룰로는 그녀가 스튜디오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러 아름다운 것을 넘어선 여러 얼굴을 지닌 여배우라고 했다.
그저 예의이겠거니 했는데 매컷매컷, 스테판, 줄리앙과 셋이 모여서 하는 얘길 살짝 들으니, 안토니오니 감독의 여배우들 같은 팜므파탈 같은 요소와 소피마르소 같은 통속성, 이자벨 아자니 같은 성스러움을 다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저 칭찬이라 생각했던 그돌릐 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사진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말 모니카비티로, 조세핀 베이커로, 마를렌 디트리히로, 이자벨 아자니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때마다 파울로는 이탈리아인 특유의 흥분된 억앙으로 "브라보!브라보ㅃ"를 외쳤다.
그 역시 이번 촬영이 무척 흡족한 듯했다.
The 2nd Day
몽마르트 언덕에서 시작된 둘쨋날의 촬영 책임자는 가즈요시.
체리 핑크의 손정완 드레스를 입은 김희선이 성심 성당 앞의 계단에 서자 몰려든 관광객들 때문에 촬영을 할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김희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포토그래퍼 가즈요시의 요구에 따라 표정을 바꾸어나갔다.
가즈요시 자체가 연극배우처럼 모션을 취하며 포즈를 보여주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몰려든 구경꾼들로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했다.
그녀를 향해 세계 각국어로 '뷰티풀', '트레벨', '벨라벨라', '키레이'...와같은 탄성이 이었졌다.
퐁네프 다리 밑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이자벨 아자니의 모십이었다.
알렉산더3세교, 비르하켐교, 팔레로열, 생제르맹 데 프레.. 점심 먹을 시간도 아까워하며 스케줄을 속행했던 것은 파리에 사는 동안 틈틈히 나의 기억속에 적어놓았던 가장 아름다운 곳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여 점심도 거른채 어느새 해가 저물고 어두워져 파리가 새로 태어나는 늦은 밤까지 촬영이 이어졌다.
The 3rd Day
오늘은 리볼리가의 호텔 모리스에서 촬영이 있는 날이다.
사진가는 프랑수아칼리.
그런데 호텔 안팎으로 전경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는 모양이 심상치 않다.
알고보니 프랑스를 방문한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바로 이곳에서 묵는다는 것.
20명 가량의 스태프가 떼를 지어 움직이는 촬영이 쉬비 않겠다는 객실 매니저의 걱정은 김희선이 올라비에테이스켄스가 디자인한 초록색의 로샤스드레스를 입고 로비에 나타난 순간 모두 사라졌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되었고, 심지어 호텔 앞 전경들마저 그녀를 위해 엘스트라 모델이 되어주었다.
그녀와 다닐때마나 놀라는 거지만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에 아무런 화장을 하지 않았을때조차 이곳 사람들의 주목을 끈다는 점이다.
콩코드 광장에 도착하여 리무진에서 내리는 순간 마침 튈리리 공원에서 나오던 한 무리의 유치원생들이 "픈린세스!"를 외치며 그녀를 둘러싸는 것만 봐도 말이다.
The 4th Day
DVD용 영화를 찍는날, 이미 몇번이나 그녀와 광고 촬영경험이 있는 프랑수아로저와의 호흡은 완벽했다.
전날 하루를 쉰것도 효과를 발휘하여 그녀는 훨씬 생기발랄해졌고 기분도 좋아보였다.
마치 파리 관광을 다니듯 몽마르트언덕과 비르하켐교, 생제르맹데프레를 걸어다니며 한가롭게 식사도 하고, 얘기도 나눌 여유를 찾으란큼 촬영이 순조로웠다.
The 5th Day
장프랑수아칼리는 마치 연극세트를 만들듯 모든걸 와벽히 준비한 후에촬영을 한다.
그만큼 모델로서는 힘든상대.
더욱이 촬영 마지막 날이니, 희선이의 얼궁에도 피곤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칼 한올, 바람의 위치, 드레스의 주름까지 모두 정확하게 잡아내는 장프랑수아의 꼼꼼함에는 희선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혀를 내둘렀다.
가장 압권은 호텔 복도에서 드레스를 움켜쥐고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표정으로 뛰는 장면.
마치 데뷔시절의 존갈리아노의 패션쇼를 연상시키는 이 장면을 위해 희선은 몇번씩 반복해서 뛰면서도 강한 선풍기 바람과 드레스이 끌림을 재미있어 했다.
이 진풍경을 보기 위해 이 호텔의 모든 투숙객들이 복도를 꽉 메울정도였다.
특히 그녀가 이때하고 있던 해리윈스턴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귀고리는 시가 30억원정도로 경호원만도 3명이나 출동했는데, 몰려드는 구경꾼 덕에 그들 모두가 초긴장 상태.
이윽고 마지막컷.
무대 화장을 지우는 여배우의 설정이었다.
무려 한시간정도 준비가 이어졌다.
조명을 세심하게 조절하고 화분을 옮기고 소품 위치를 바꾸고 한쪽 눈만 메이크업을 지운 김희선이 그 세트 안에 들어가고 두롤의 필름이 돌아간 끝에 모든 촬영이 끝났다.
하지만 김희선은 지금 화장을 지우는 시기는 아니다.
스타로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또 여자로서 새롭게 거울 앞에서 다가와 앉아 있을 것이다.
사진집<Marvelously... Kim Heeseon> (도서출한 나무와 숲)은 오는 10월 28일 만나게 된다.
글. 심우찬
첫댓글 기대기대~ ":)
사진있는줄 알고 들어왔는데...사진 없네요....ㅎ
님아 나듀..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