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범벅입니다, 스포 없이 보시고 싶은 분은 나가시는게 좋을듯~
클로버필드를 좋아합니다.
1인칭 시점의 영화를 좋아하고 알수 없는 재난물이나 괴수물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떡밥의 제왕이라고 하는 쌍제이가 기획 제작한 이 작품은 개봉전부터 수많은 떡밥을 흘려보냈고
개봉후에도 영화 자체에 촘촘히 떡밥을 풀어넣어 많은 화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개봉전 엉뚱한 디자인의 괴수 그림이 돌면서 논투르마니 뭐니 논쟁이 일던 클로버필드 괴수)
그러다 쌍제이가 클로버필드가 단독 영화만이 아닌 세계관을 공유하는 거대한 클로버필드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라 발표하면서 관심은 더욱 커져 갔죠.
슬러쇼라는 클로버필드에 등장하는 음료와 음료회사에 대한 떡밥, 그리고 SNS와 오프라인을 통해 수많은
세계관에 관련된 떡밥을 흘리며 대중(엄밀히 말하면 이런 떡밥에 의한 추리 좋아하는 마니아층)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죠.

(이러고 있음 ㅡㅡ;;;;)
클로버필드의 괴수의 정체는 무엇이며, 타구루아토사와 슬러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등등등

(누가 그러더군요, 클로버필드 세계관이란 그냥 위의 회사가 있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영화들이라고 ㅡㅡ;)
그런 와중에 개봉된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이런 의문을 풀어줄 영화라 생각하고 엄청난 관심을 모았지만
반전이라면 반전인지 이 영화는 클로버필드의 미스테리를 푸는게 아니라 그냥 클로버필드와 같은 세계에서
일어난 전혀 다른 사건을 다룬 영화임이 밝혀지며 허탈함과 함께 새로운 시도라는 잔잔한(?) 평가도 듣게
됩니다.

(여주가 이뻐서 봄)

(그런데 뜬금없는 외계인 침공임~)
그러다 이번엔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라는 영화가 선보여 집니다.
이 영화가 클로버필드의 뒤를 이어주는 영화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괴수가 어디서 왔는지 그 이유를 알수 있을거란 식의 인터뷰가 돌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극장에 걸리지도 못하고 넷플릭스로 바로 직행하며 불안감을 증폭시키죠.
게다가 사람들도 이제 클로버필드 떡밥에 관심이 많이 식어버렸습니다.
기본적으로 클로버필드 패러독스까지 클로버필드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쌍제이가 주장하는 영화 3편을 모두
본 입장에서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왜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주장하는거지? 왜 세계관을 공유하는거지?"
한마디로 3영화는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생각되어지지도 않고 연관성도 없습니다, 그냥 쌩판 상관없는 영화
라고 보면 됩니다.
차라리 클로버필드10번지까지는 그냥저냥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억지로 주장할수도 있었죠.
그럼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 보죠.
가장 유명한게 마블유니버스일겁니다.
아이언맨이 스타크인더스트리 본사 근방에서 자신을 배신한 오베다이랑 싸움을 하는 동안(전후로) 헐크는
남미를 헤메다가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 할렘가에서 어보미네이션과 혈투를 벌이죠.
그러는 동안 우주 저편에서 살고 있던 토르는 지구로 쫒겨와서 뉴멕시코 사막 한복판에서 제인을 만나
돌아다니다가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 로키와 싸웁니다.
70년전 2차대전때 활약하던 캡아는 빙하에 냉동되어 있다 이 난리가난 뉴욕한복판에서 깨어나죠.
이런 이들은 모여 어벤져스가 되구요.
같은 세계에서 벌어진 이들의 행보는 어긋남이나 충돌이 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자 이제 클로버필드 세계로 돌아가보죠.
클로버필드에서 뉴욕에 갑작스럽게 거대 괴수가 등장하여 도시를 파괴하고 주인공들은 괴수를 피해 도망가다
결국 괴수를 막기위해 미군이 발사한 핵공격에 죽고 맙니다.
클로버필드10번지에선 다른 시골지역에 있던 여주가 차사고 후 지상이 오염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대피소에
있다가 지상으로 와보니 외계인(으로 추정되는)이 지구를 침공한 상태임을 확인합니다.
처음 클로버필드10번지를 볼때 사람들은 "아 클로버필드에서 핵이 터져서 저런 상황이 생겼겠구나"하고
추측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결말에는 뜬금 외계인 침공으로 반전을 주어 허탈함과 피식거리는 재미(?)를 얻게 되었죠.
자 여기까지는 억지로라도 같은 세계관이라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뉴욕에 괴수가 난리를 치는 사이에 미국 다른쪽에는 외계인이 침공해 왔을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괴수를 죽이느라 미국이 황폐해진후에 외계인이 침공해 왔을수도 있구요.
대망의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를 이야기 해봅시다.
에너지 문제가 극심해져서 국가간의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새로운 신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우주정거장에 모인 세계 각국의 연구진들이 실험 도중 정거장이 다른 우주로 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다른 우주란 다차원 우주(요즘 드래곤볼에서도 요개념 써먹더군요, 마블이나 디시에서도 예전부터 활용하던
방식이죠)를 말하는걸로 우주정거장은 지구 위치를 겨우 찾지만 그 지구와 그 우주는 본인들이 있던
지구가 아닌 다른 차원의 지구인것이죠.
즉 이동한 지구에도 본인들과 똑같은 사람들과 친구들 가족들이 있능거이죠(직업이나 관계는 다르겠지만)
그 이동한 지구에서도 에너지 문제로 인하여 신에너지 실험을 하고 있었지만 사고로 정거장은 추락하여 실패한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들의 우주 정거장이 이동하게 된것입니다.
아무튼 여차여차해서 다시 원래의 우주로 돌아온 주인공들을 신에너지 실험에 성공하게 되고 기뻐합니다.
그런데 주인공들이 다른 차원의 우주로 간 사이에 지구에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차원이 뒤틀리면서 영화속 어느 과학자의 인터뷰처럼 다른 차원의 생명체나 괴상한 차원간 사건들이
벌어진게 된것 같습니다.
영화 중간에 보면 거대 괴수가 나타난듯한 느낌의 장면이 나오죠.

(거대한 폭발후 연기에 휩쌓인 폐허 너머로 뭔가 지나가는 느낌같은 느낌정도)
다시 정거장으로 돌아가서 실험을 성공시킨 주인공들은 지구 관제소와 다시 통신하게 되고 이미 고장이난
정거장을 버리고 탈출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오게 됩니다.
여주인공의 남편은 주인공들이 지구로 돌아온다는 관제소의 말에 지금 지구가 이 난리인데 돌아오면 안된다고
외치죠.
이부분도 이해가 안되는게 그럼 망가진 우주정거장에서 죽으라는 건지?
지구로 들어온 탈출선이 서서히 구름아래로 내려가자 곧이어 거대한 클로버필드 괴수가 구름을 뜷고 나와
포효를 하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이제 정리를 해봅시다.
시간 구조상 클로버필드-클로버필드10번지는 거의 동시간대(차이나야 몇년)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클로버필드에서 꽤 미래의 이야기이죠.
클로버필드가 지극히 현시대의 시대상황과 인식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반면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에너지
고갈로 인한 전지구적 분쟁시대(거의 최종 전쟁 직전 단계)에서 지금보다 굉장히 발전된 기술력을 보이는
근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죠
클로버필드의 주인공들은 남주가 일본계 회사 부사장된걸 축하하고 여친이랑 헤어진걸 고민하는 수준의
생활상을 보져주지 영화 그 어디에도 에너지가 고갈되어 지구가 3차대전에 직면한 상황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즉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최소 거대 괴수가 뉴욕을 박샐내서 핵폭탄이 터지고 다시 외계인이 침공하여
난리가난걸 겪은후의 미래라는 이야기밖에 안됩니다.
어떤곳에서는 패러독스가 클로버필드의 프리퀼의 작품으로 패러독스의 우주 시험으로 인하여 다른 차원의
괴수가 지구로 오게되고 이어 클로버필드의 뉴욕 참사가 벌어진거라고 주장을 하지만 그건 말이 안되죠.
패러독스에서 보여주는 기술력은 이미 근미래 수준의 SF적인 모습이고 무엇보다 패러독스에서 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전쟁이 나서 지구가 멸망할까 하루 하루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패러독스가 프리퀄이 맞다면 클로버필드는 이런 시대상황 후의 이야기인데 클로버필드 주인공들은 이런
지구적 위기의 걱정을 전혀 안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탈출선이 지구로 떨어지는 모습이 클로버필드 마지막에 남주와 여주가 관람차에서 카메라 찍을때
바다 저 멀리서 지구로 떨어지는 무언가의 모습과 일치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앞선 설정상 말이 안되는
일이구요.

(이장면 기억하실 겁니다, 하늘에서 천천히 바다로 떨어지는 공같은 모양의 물체가 찍힌 화면)
패러독스 마지막에 등장하는 괴물은 클로버필드 괴물과 외모는 비슷하지만 크기 면에서 수십배는 더 거대합니다.
빌딩정도 크기의 클로버필드 괴수에 비해 패러독스에 등장하는 괴수는 구름층을 뜷고 나올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였으니까요.
이 3편이 같은 세계관을 유지한다니 사건들을 정리해 본다면
뉴욕에 갑자기 괴수가 등장해 핵으로 처치(죽였는지 못죽였는지는 모르지만)하고 저쪽 서부 어느 지역에는
외계인이 침공해 와서 사람들을 닥치는데로 납치해 갑니다.
이런 일들이 연달아 터지고 무슨일인지 갑자기 지구의 모든 석유가 바닥이 나고 신에너지 연구가 우주에서 시작되다
더큰 괴수들을 지구로 불러오는 참사가 벌어지거죠.
과연 이 3편의 영화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고 굳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해야 하는 영화인지는 지금껏
봐왔지만 전혀 이해가 안되고 있습니다.
3편의 영화가 같은 세계관이라고 추정할수 있는 유일한 증거라고는 타구루아토사가 동일하게 언급된다거나
(이것도 공식적으로 언급되는게 아니라 거의 소품 수준의 지나가는 장면을 덕후들이 찾아낸 결과물이죠)

(거의 저 수준입니다, 저 봉투의 BOLD라는 회사가 타쿠루아토사의 가상 홈페이지 가보면 자회사중 하나로 나온다네요 ㅡㅡ;)
클로버필드와 패러독스의 괴수가 디자인이 거의 같다는거 정도입니다.
007과 해리포터를 만들어놓고 둘이 같은 세계관이다, 본드가 영국을 구하는 와중에 저 너머 마법의 세계에선
해리포터가 볼드모트와 싸우고 있었다라고 주장하는 수준이랄까요.
클로버필드는 거대 괴수가 등장하는 매력적인 1인칭 시점의 영화였고 10번지는 단절과 감금을 통한 스릴러로
가다 막판 외계인으로 반전을 주는 영화였고 패러독스는 다우주 세계관와 차원 이동을 다룬 SF 영화였습니다.
굳이 이 3편을 한곳에 묶을 필요도 없고 별로 연관성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죠.
물론 앞으로 여러편을 더 만들거고 나중에 이걸 어느정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패러독스에서 다차원우주까지 들고 나왔으니 시간왜곡이나 차원왜곡 들고 나와 조합해서 이야기 하면 대충
설명을 만들수 있겠죠.
시간이랑 다우주 차원까지 뒤섞는데 설명 안될게 뭐있나요?
타쿠루아토사가 석유 시추 회사니 시추하다 실수로 석유고갈이 되었고 이걸 수습하러 신에너지 프로젝트를
하다 다른 차원의 괴수를 불러오고 탈출선이 탈출하다 시간이 왜곡되어 탈출선과 괴수가 과거 클로버필드
시대로 돌아가서 클로버필드 사건이 터졌을수도 있죠.
클로버필드10번지의 외계인은 외계인이 아니라 이런 사건으로 차원 왜곡이 생겨 지구를 연구하기 위해 온
다른 차원의 지구인들일수 있구요.
그야말로 가져다 붙이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계속 드는 생각은 굳이 이걸 한세계관에 넣어야 하고 한 세계관이라 주장해야 하냐는 겁니다.
분노의질주와 마션 2012가 같은 세계관일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세계관을 형성할려면 최소한 어느정도 연관성을 주면 보는 관객들이 영화를 볼수록 세계관을
구축할수 있게 해줘야 할텐데 이놈의 클로버필드 세계관은 그게 없습니다.
그냥 여기저기 떡밥만 흘려버리고 상관없는듯한 내용으로 영화를 만든후에 매니아들이 말도 안되게
파고들어 내용을 수집해서 추측을 하게 합니다.
세계관을 구축한다는게 전혀 다른 영화를 던져놓고 마지막에 가서 "요롷게 연결되었지롱~"하면서 반전영화처럼
관객 뒤통수 치는 용도로 쓰는게 아니잖아요.
스타워즈 때문제 정내미가 떨어져서인지 클로버필드로 하는거 보면 당최 이해도 안되고 공감도 안됩니다.
대중들도 이제 떡밥 모으기에 지쳤는지 이번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극장 개봉조차 안되었고 온라인 상에서
별다른 이슈가 되지도 못하는것 같더군요.
쌍제이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뭐든지 적당히 하라고.....떡밥을 던지더라도 뭔가 기본 골격을 만들어 보여주고 떡밥을 던지라고
세계관 구축은 관객들이 이해도 못한 내용을 퍼즐처럼 던져놓다 마지막에 "상상도 못했지~"하는 반전 용도로
쓰는게 아닙니다.
공통된 세계관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고 서로에게 영향도 주면서 관객들에게 화면에서 보이는거 외에 더 넓은
부분이 있다는 확장성을 심어주어 그걸 상상해가는 재미를 주는거죠.
클로버필드에서 폭발하던 세세한 떡밥들에 대한 추리와 관심 열기들은 이제 식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수많은 볼거리와 재미난 컨텐츠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설명도 불친절하고 뼈대 맞추기 떡밥 세계관에
지속적으로 열광할 대중이 얼마나 될까요?
무엇보다 이제 대중들이 클로버필드 세계관에 관심이나 있을까요?
PS) 이런걸 떠나 패러독스는 영화 자체도 별로입니다.
초반까지는 괜찮은데 중반 이후부터 긴장감도 없고 늘어지기만 하죠, 전개는 뻔히 예상되구요.
무엇보다 중국에서 투자했는지 뜬금없이 나오는 장쯔이 캐릭터는 왜 나온지 모르겠네요.
그냥 화만 내면서 중국어로 뭐라 뭐라 소리지르기만 합니다.
중국이 이제 미국이랑 동급이다란걸 보여줄려는지 혼자만 죽어라 중국어 쓰고 다른 대원들도
중국어를 영어처럼 씁니다, 그럼 독일,러시아,브라질애들은 호구라 자국어 안쓰고 영어랑 중국어
쓰는건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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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봤는데 머리가 구름 뚫고나올 정도면 크기가 한 1.5키로 되겠죠?
구름위로 나온걸로 봐선 2킬로미터도 더 넘겠죠, 산 밟고 있을수도 있지만 ^^;;
1편은 안보고 2, 3편은 그럭저럭 재밌게 봤는데 1편은 안봐도 될 것 같네요.
1편 성공으로 떡밥 2~3편이 나온건데 아쉽네요 ㅎㅎ
1편이 진짜 재밌습니당
공감합니다.. 클로버필드 10번지에서도 한번 통수 맞고.. 패러독스에서도 또 통수 맞네요...
이제 그냥 쌍제이가 하고 싶던 장르를 클로버필드라는 이름 달고 다 하고 있는거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
쌍제이에게 진짜 말하고 싶네요..ㅋ 쌍제이 하고 싶은거 다 해~
세계관을 구축하고 공유한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는 있는건지 물어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냥 이 영화 저영화 만들고 떡밥 대충 던지면 매니아들이 끼워맞추고 상상해줘서 뭔가 만들어줄거라 기대하는건지?
왜 클로버필드 세계관이 필요하고 그게 동일 세계관이라 주장하는지 전혀 납득이 안되고 있습니다.
제작자가 처음부터 의도한 바냐 아니면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느냐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그렇게 비판할 여지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님말대로 떡밥이라면 나름 본인이 클로버필드에서 던진 떡밥을 패러독스에서 거두어들이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평행우주를 통해 설명하면 영화에서 나타나는 시차도 충분히 설명되고요. 패러독스에서 발생한 셰퍼드 효과가 다른 차원의 지구에 영향을 미쳤다.. 이걸 말하려는게 아닌지 싶은데요. 이게 자연스럽던 억지던 설명은 됩니다. 그리고 님이 말하는 마블 시리즈처럼 자연스럽진 않을지 몰라도 클로버필드는 클로버필드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습니다.
개인 만족도 차이겠죠, 본문에 썼듯이 개인적으로 굳이 이 작품들이 동일 세계관이어야 하는지도 이해가 안되고 작품 내용에서도 딱히 세계관에 대한 구성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무엇보다 떡밥만 계속 생성하는 쌍제이의 스타일이 슬슬 질리기 시작했고 연관성이나 필요성이 전무한 영화들을 클로버필드 세계관이라고 말하는게 제 입장에선 그마저도 하나의 그냥 떡밥성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D@UaNvCiAdN 님이 활용한 마블 시리즈랑 비교하면 마블의 떡밥이 더 단순하고, 정도는 더 심하다고 봅니다. 그런 만큼 일관성은 더 클 수도 있죠. 클로버필드에서 제작자의 의도는 스릴러일지언정 조금씩 다른 분야를 하나로 묶어내는 것 아닌가 싶으네요. 핸드핼드 스타일의 클로버필드와, 납치 스릴러의 형식을 띄는 10번지, 그리고 이번의 패러독스는 SF입니다. 각각이 다른 성격의 영화를 감독이 생각하는 '세계관'으로 묶어낸다.. 뭐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님처럼 비판적인 입장이라면 뭐 이런게 있어, 그러면서 때려치울 수도 있지만, 아담스의 클로버필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팬들은 그 세계관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차이같네요.
@씩스맨 마블의 떡밥은 결국 다른 새로운 히어로나 빌런 캐릭터의 등장 여부에 대한 떡밥이죠, 클로버필드처럼 아예 세계관이나 영화 내용 자체를 흔드는 떡밥이 아니라요.
마블은 충실히 떡밥을 회수하고 있고 어차피 떡밥이라 해도 영화 전체 줄거리나 구성 세계관에는 영향이 거의 없는 안보여줘도 그만인 추가 옵션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클로버필드는 떡밥이 메인임에도 그에 대한 진전이 거의 없습니다.
쌍제이의 세계관 의도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 그런 언급도 했구요, 다만 시리즈를 볼수록 본문에 썼듯 007과 해리포터 마션이 굳이 같은 세계관을 쓸 필요가 있냐는 거죠.
님 말씀처럼 어차피 개인 차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