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오전에 벌교센터에서 일하고 오후엔 쉬겠다며 나더러 운전을 해 달라한다.
9시가 다 되어 그를 내려주고 태백산맥문학관 뒤 주차장으로 간다.
등로입구에 너른 땅을 조성하고 있다.
첨산이 가리겠다.
12시 전에 돌아오려면 정상까지 다녀오기가 빠듯하겠다.
마음이 바쁘면 호흡이 더 거칠다.
벌교만이 빛나는 조망처에 한번 쉬고 부지런히 오른다.
구기로 내려가는 사거리에서 가파른 길을 오르자 새로 철계단이 섰다.
바위 끝에 가지 않고 바로 정상으로 간다.
10시 반이 다 되어 정상에 도착한다.
북쪽으로 조망이 열려 백운산이 가깝다.지리의 천왕봉이 보이는 것 같다.
시간이 바쁘지만 산불감시초소까지 뛰듯 걷는다.
조계산 모후산 무등산이 가깝고 낙안 벌판도 넓다.
만복 종석 노고 반야의 산줄기가 이어지는 지리 주능의 천왕봉은 뾰족하다.
형제 도솔봉 지나 백운상봉에서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좋다.
바삐 사진을 찍고 돌아온다. 11시가 가까워진다.
돌아오는 길은 반쯤 달린다.
바보가 전화해 12시 10분까지 동강 사목가로 오란다.
전망데크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고 여유를 부리다가 사목가로 가니
최선생과 정선생 위선생이 기다리고 있다.
술을 못 마시고 오리구이 안주만 먹는다.
지난밤 차를 육장갈비에 둔 바보는 차 가지고 얼른 오겠다더니 얼른 안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