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WS 우승 반지는 어디로?
[스포츠, 프로야구] 2002년 10월 20일 (일) 14:49
월드시리즈 챔프 반지의 자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23)이 국내 기증 의사를 밝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어디로 기증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극적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김병현은 지난 2월 “나에게 응원과 격려를 해준 팬들에게 우승 반지를 돌려 주고 싶다. 많은팬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에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김병현의 모교인 광주일고, 성균관대와 대한야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김병현의 부친 김연수씨는 “미국 명예의 전당 같은 야구 박물관이 있어 기증하면 좋을 텐데 고민이다. 아무래도 장소는 서울이 최선일 것”이라고 밝혔고 김병현 본인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장소’를 원해 성균관대와 KBO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김병현이 귀국한 후 국내 에이전트사인 더 스포츠 관계자는 성균관대로의 기증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병현이 성균관대 2학년 재학 당시인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고 그 인연으로 당시 심윤종성균관대 총장이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뱅크원 볼 파크에서 시구까지 한 바있다. 게다가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성균관대에는 학교 박물관 시설도 잘되어 있다.
반면 김병현은 입국 당시 “기증처로 KBO도 괜찮다”는 의견을 밝혀 최근KBO도 간접적으로 김병현 측에게 반지 기증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오는 2005년 야구 박물관을 완성하는데다 한국야구 전체의 발전을 위한 상징성도 갖고 있다.
한국 선수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한 것은 김병현이 유일하다. 박찬호(텍사스) 최희섭(시카고C) 김선우(몬트리올) 등이 빅리그에서 계속 활약을 펼칠 것이지만 팬들이 또 다른 한국 출신의 월드시리즈 챔프 선수를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일 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