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볓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주르룩 빗줄기 소리…
텃밭 가꾸는 일을 못해 비가 내리는 날이 지겹기도 하다.
비옷을 입고 텃밭에서 조금 일하다가 와서
부추전을 부쳐 먹고…
따뜻한 벳남(베트남)커피 한잔을 마시며…
비오는 날이면 좋은 글과 음악이 생각이 났다.
오래된 가수 도미 노래 "비의 탱고" 와 <비오는 날의 수채화>의 주제곡을 들었다.
특히 채은옥씨의 <빗물>은 감성을 자극한다.
같이 우산을 쓰고 걸었던 여인…
누구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 이라면 비오는 날 좋은 글귀가
마음에 와 닿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누군가가 보고 싶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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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 하던 그대는
나를 기억하나요
비가 오면 나는 그댈 그려요
―씨엔블루∼"사랑은 비를 타고" 노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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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하도 많이 내려 "보고싶다"
이 말밖에 안 나왔습니다.
내 안에도 내렸거든요
―비: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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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소리 들으면
멀리서 우울해 있을 그대가
몹시 보고 싶어 집니다.
비오는 들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
눈물 흘리는 유리창을
목이 아프도록 바라 봅니다.
그칠 줄 모르는 빗소리가
마음을 흔들면
그대 계신 그곳으로
걸어서 가고 싶어 집니다.
<비오는 날의 그리움>중에서, 글/윤정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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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빗소리 들어 보아요
그 소리
음악처럼 들린다면
그대의 마음은
비가 와도 맑음 입니다.
"맑음" <강원석>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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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비가 온다.
비오는 날 만나는 것마다
비가 된다
그대의 만남도
헤어지는 일도
비 아닌 것이 없다.
슬픈 노래도 빗방울 처럼
투명하게 빛나고
무심코 스쳐 지나쳣던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마저
빗물되어 가슴 적시고 간다.
―김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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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그대를 만나러 간다.
김남권
비오는 날 그대를 만나러 간다.
우산속 절반은 비워 놓고
가슴 절반도 비워놓고
행여 그대의 사랑이 젖지 않도록
가로수 총총한 숲길을 홀로 걸어 간다.
길위에서
작고 어여쁜 청개구리를 만나
눈빛을 감추고
파란 은행잎 하나 따서
우산으로 빌려 주며
바람부는 방향을 일러 주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바쁘지만
오는 길에 청개구리를 만나
우산 하나 빌려 오느라
조금 늦었다고
좁은 어깨를 감싸 줄 것이다.
비가오면 그대를 만나러 간다.
우산속 절반은 비워 놓고 행여 내 사랑이 젖지 않도록
그리움 총총한 숲길을 홀로 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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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들리는
빗소리가
좋아 질 때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거래요
비는 오는데
당신은 오지 않고
창밖에 보슬비
그리움의 눈물인가
당신이 보고 싶어요
―송대열 명상노트 "빗소리"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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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내리는 비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 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 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보고싶은 그대와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그대를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오는 날 저녁을 좋아 합니다.
그리움 담고 사는 나는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 지는 것을 보면
그대 생각이 비처럼
내 마음을 씻어 주고 있나 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 이어 매고
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
창밖을 보며 그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마저 가릴 수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진정
막을 수가 없군요
그냥 폭우로 막 쏟아 지니까요
―윤보영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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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도
당신은 나를 향해 햇살처럼 웃어 보이고
쌀쌀한 바람기 추워서 부르르
떨다가도 당신의 웃음에
따뜻하게 녹아 버린다.
―내리는 빗속에서
더 이상 젖지 않는 것들은
이미 젖은 것들이고
젖은 것들만이
비의 무게를 알 것이다.
―이 빗줄기처럼
내 마음도 흘러내려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슬프게 들리곤 한다.
―당신은 비가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비가 온다.
이쯤에서 너도 왔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옮긴 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