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눈 밑에 묻혀 뼈가 으스러지던 그 계절의 침묵
기다림의 밥그릇마다 차곡히 쌓이던 향기로운 멍들
그 단 하나의 꽃봉오리를 세상 밖으로 밀어 올리기 위해
우리가 통과해야 했던 혹독한 섭리의 지문들
눈물로 벼려낸 그 모든 추위가
결코 헛되지 않은 거룩한 뜻임을 알기에
우리는 기꺼이 침묵 속에서 칼을 갈았다
단 하나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오직 찢긴 가슴으로 품어온 그 절대의 녘을 향해
대지의 깊은 밑동부터 차오르는 붉은 울음
움직일 수 없던 긴긴 밤의 술래잡기를 끝내고
마침내 빗장을 부수며 튀어 오르는 눈부신 부활의 기척
보라, 온 세상을 적시며 피어나는
무궁화, 그 영원한 꽃이 피었습니다
첫댓글 남한은 무궁화, 북한은 목란(함박꽃나무)
피는 시기가 너무 달라 서로 만나기 어려운 듯.
하나가 되면 두 꽃이 언제 피는가가 중요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