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지의 즐거움 휴가 뒷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 역시 가슴떨리는 청라의 정기와 우리 초등학교
교정또한 무척 그립다...
8년전 나의 기둥이 되어주시고
나의 모든것을 기댈수있었던
아버지을 다시는 만날수없는곳으로
떠나심과 동시에 난
모든것을 뒤로하고 이곳을 떠난지가 벌써 8년이란
기나긴 세월이 흘렀지만, 언제부터인가
그곳의 생활이 너무 힘들었던탓에 그곳 생각조차
머리를 흔들정도 싫었던 아련한 기억들...
눈높이가 될수있는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이 뜸북담겨있는 그 곳이 이제는 가끔
생각이 난단다.
철없이 엉금엉금 살았던 그곳에
까마득히 잊고 살아왔던 시간들...
솔지의 글로인해 다시한번 깊은 생각에
그리움이 사무치는 그곳에
나도 한번 가 보련다.
--------------------- [원본 메세지] ---------------------
청자빛 하늘 휘돌아
거기 그리움이 머무는 곳
젊은 방황을 송두리째 받아주던 그 푸른 바다
숱한 인파의 꿈들 속에
솔지의 꿈도 하나 피워 올려보고
까맣게 그을린 세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오래오래 기억속에 남을 일은
초등학교 6학년때의 담임 선생님을 뵙고 왔다는 것
1986년 그 어린 시절엔
선생님이 엄청 컸더랬는데
지금와 나란히 품에 안기니 내 키 만한 50대의 남자가 거기 있더이다.
나보다 못 마시는 술도 그렇고
나보다 못 부르는 노래도 그렇고
그때의 우리에게 신이셨던 그 분이
이제는 반백을 넘은 흰 머리의 아저씨로 그냥 그렇게 세월이 갔더이다.
어찌 그리도 모든 걸 기억하시는 지.......
그 어린 시절
정말 투정처럼 써 놓았을 몇 편의 글도
그 분의 손을 거쳐 완성될 수 있었음도
술이 취한 나를 태우고
집 앞까지 바래다 줄 수 있는 그 기억력 또한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혀를 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오늘 쯤엔 그리웁다 몇 마디 메일이라도 보내야 되겠습니다.
추억을 더듬을 수 있게 만드신 선생님 덕택에
내 다니던 초등학교 교정에서
세 아이들과 함께 잊지 못할 사연도 만들었고
카메라에 찰칵찰칵 다 담아왔습니다.
땅 속에서 불어 오는 자연의 바람
냉풍욕장도 너무너무 시원했고
장항을 가로 질러 군산항으로 가는 설레임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로얄퀸이라는 타이타닉같은 멋진 배를 타 보기도 하고
갯바람 사이로 먹는 회는 바다를 통째로 마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시골에서의 며칠도
근사한 날들이었고
이따금 컴퓨터 부팅되는 소리가 그립기도 했지만
시원한 대청댐 바람을 바라보는 저녁또한 그에 못지 않은 행복함이었습니다.
영화마을에서의 그 그림자도 설레임을 주는 추억이 되었고
돌아오는 고속도로 밤 공기 조차도 즐거운 휴가였습니다.
열흘간의 휴식
청라의 정기를 흠뻑 맞고
슬픔도 하나 묻어 두고 오긴 했지만
기쁨도 하나 살아 숨 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