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멜라민 분유’이어 ‘세균 분유’까지
기사입력 2008-09-23 19:27 |최종수정2008-09-24 09:57
국제사회에 ‘멜라민 분유’ 파문을 일으킨 중국 싼루(三鹿)분유에서 이번에는 치사성 세균이 검출됐다.
중국 간쑤(甘肅)성 질량기술감독국은 싼루사의 분유 브랜드 중 하나인 ‘후이유(彗幼) 2단계’에서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고 간쑤성에서 발행되는 란저우일보(蘭州日報)가 22일 보도했다.
엔테로박터 사카자키는 건강한 성인에게는 대체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영·유아, 특히 미숙아 등에게는 패혈증이나 괴사성 장염, 수막염 등을 일으킨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엔테로박터 사카자키에 감염된 영·유아의 20∼50%가 사망했으며, 사망하지 않아도 신경장애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번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총체적인 도덕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싼루사는 지난 연말 이미 자사 분유를 먹은 아기가 신장결석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9개월간 은폐했고, 싼루사가 소재한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직전인 8월2일 멜라민 분유 사태를 인지했음에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피해 아기 부모의 무료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변호사들에게 사회불안을 이유로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민 분유 파문은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멜라민에 오염돼 싱가포르에서 판매금지된 중국산 밀크캔디 제품이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에서도 4세 남아가 중국산 멜라민 분유를 마시고 신장결석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홍콩 내 두 번째 피해 사례로 기록됐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23일 “중국에서 수입된 우유제품 전체를 조사한 결과 일리산업그룹 제품에서 멜라민 성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멜라민 성분이 검출된 물고기 양식용 사료를 한국에 수출한 적이 없다고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주장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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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걱정됩니다. 이젠 중국산 식품들 무서워서 못먹겠습니다...이제 수입선 변경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에구.. 아기들이 불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