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가 하루 잡혀있어 짧은 내일로 기간이었지만, 주어진 하루를 알차게 여행하고자 선택한 곳은 영주였습니다.

(영주역 역명판.)
영주역은 중앙선이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만, 영동선의 시발점이고, 경북선이 지나가는 곳으로 시골 역이지만,
나름 그 규모가 큽니다.
경황이 없어서 역사 내부는 사진기에 담지 못했지만, 세 노선이 지나다니는만큼 역사가 크진 않았습니다.

영주역 역사
영주역은 과거 철도청 시절에 철도청 본부가 이곳에 있었을만큼 굉장히 영향력이 큰 역이었다고 하더군요.
(매표원분과의 대화로 들었던 얘기입니다.)
지금도 철도의 중요한 부분은 어느정도 영주역에 있긴 하지만,
사실 서울역이나 대전역 등의 큰 역들에 밀려 사실 기를 못 펴고 있는 실정이죠.
(이 밑으로는 잡담과 철도와 관련되지 않은 사진이 많이 섞여있으니 영주역 사진만 보러오셨다면 그냥 가셔도 됩니다. 클릭하신분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영주역에는 철도노조 영주지방본부가 있었네요. 역사 외부에 걸린 현수막이 처절한 외침같아보입니다.

마침 영주역 광장에선 자선바자회(?) 비슷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영주 여행의 목표, 부석사(浮石寺) 무량수전(無量數殿)
추정 건립연도: 고려 우왕 2년(1376년)
대한민국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목조건축물로,(첫번째는 안동 봉정사 극락전: 국보 17호) 국보 1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영주 부석사를 둘러보고 다시 영주역으로 돌아오니 바자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여행의 또다른 이유! 영주역에 왔다는 증거인 스탬프를 남기고 갑니다.
매표원 분께 인사를 건네고 스탬프에 날인을 합니다. (상징물은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보입니다.)

매표원 분이 스탬프 많이 찍혀있는걸 보고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혹시 내일러시냐고도 물어보시고.
매표원 분께서는 자신이 이렇게 코레일이라는 회사에 다니면서도 영주역 말고는 다른 역에 가보질 않으니,
이렇게 돌아다니는게 부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주역에는 여수엑스포 관광열차 때문에 영주역 내일러들의 트레이드마크, 침대객차가 다른곳으로 파견되고,
대신 다른 객차를 개조해서 내일러들의 쉼터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표원 분과 짧은시간에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철도 경쟁체제에 대해서도 그렇고, 영주역의 옛모습에 대해서도 그렇고...
얘기하면서 들었던 한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코레일이 파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버스/택시에 이어 코레일이 파업에 돌입하면 정말 큰일날텐데...
우리도 이제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지금까지 당해왔던 코레일의 입장을 생각하면 덮어놓고 반대만 할 수도 없더군요...
파업을 하더라도 조속히 합의점을 찾아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國吐害佯部와 鐵道屍屑公團이 버티고 있는 이상 합의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영주역에서 내일로 발권을 하지 않았는데도 더울 때 쓰라고 부채를 건네주셨습니다.
스탬프 구경 잘했다며 커피도 대접해주셨고요.
이 게시물을 보실 리는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기차 안에서 바라본 영주역의 모습. 근데 저 옆에 있는 영주->부산 무궁화호는 경북선 경유 부산행인듯 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말로만 듣던 영주역이군요 잘보고 갑니다 맨날구포역에서 무궁화호 영주라는게 자주나옵니다 부석사가 있기때문에 영주역에 가는군요..... 하지만 이제 공항공사까지 민영화를 한다는게 정부에 입장입니다 철도도 만약에 민영화가 된다면 운임이 싸진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는 운임이 더 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민영화를 하려는 정부의 행동에 욕이 나옵니다 정말 안되는데도 된다고 하는 미친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