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대 주연답게 신비로운 ‘고사리'
3월2일의 꽃은 '고사리(Common bracken)', 꽃말은 '신비, 요술'. 새순 나오는 게 아기 주먹처럼 신비스럽다. 그래서 원래 이름이 '곡(曲, 구불 곡)사리' 였는데 'ㄱ'이 빠지고 '고사리'가 되었다는...
고사리, 서양사람들은 독이 있다고 안먹는데 우리는 삶고 말려 독을 제거한 뒤 먹는다. 엊그제 보름날 먹는 나물로 감초같은 존재니 우린 고사리랑 아주 친하다. 특히 음지에 강해 그늘진 공간의 조경에도 좋은 소재다.
신비, 땅을 밀고 나오는 새순의 모습은 신비롭다. 곶자왈(사진), 엄청난 에너지를 감싸쥐고 숲을 호령하는 모습은 여전히 고생대의 주연급 답다.
*오늘은 올해 첫 꽃담정모, 쑥섬정원, 전국에서 참석한 30여명이 섬 식생과 쑥섬지기님의 이야기도 듣는다. 어제 내려와 소록도병원의 중앙공원도 돌아보고 당시 한센인들이 겪었을 아픔도 생각해보는 시간, 그 아픔을 느껴보라는건지 바닷가의 한 겨울 칼바람이 장난 아니다. 하얀 수선화가 한센인들을 돌보신 마리안느 수녀님의 미소처럼 피어있다. 고흥 유자공원도 스치듯 본다. 겨울이나 여름에 한달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이따 나로도항에서 뵙지요.
#고사리 1분영상
https://youtu.be/1rkLx3R5_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