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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들 취뽀 합격스펙 올리신거 보면 저질스펙이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 저질스펙 한번 못본거 같아요 ㅋㅋ
저정도 되야 저질스펙이라는 말을 쓸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스펙은요
그 유명한
BMW(배재대, 목원대, 우송대) 중 하나인 대전의 4년제 사립대 / 3점 극초반.. / 무토익/ 운전면허 1개 / 인턴 없어요;;
지원한 회사는 약 70개 정도 -_-;;
서류통과 - it회사, 생활잡화회사, 화학회사, 출판회사, 그 외에 신생 벤처기업 2~3개정도?
it회사 - 필기시험에서 낙방
생활잡화회사 - 면접낙방
화학회사 - 면접낙방
출판회사 - 최종합격, 월급 180, 멀음;; 교통비 빼고 150정도 남음;; 못갔어요
신생 벤처기업 - 최종합격, 지금 합격한곳 되서 안감
모두 잡 쉐어링을 위해 입사포기 의사를 확실히 했습니다!
최종 합격한 회사는 괜찮은 기업이구요
연봉은 먹고살만큼(바꿨습니다-)
이제 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 잘 한번 읽어봐주세요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수십개의 아르바이트를하면서
생활비 벌고, 등록금벌고 그렇게 빠듯하게 살아왔어요
근데 아르바이트 하면서도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왜냐면 나중에 이러한 모든 경험들이 어떤 회사를 입사하든, 플러스 되는 요인이라 생각했기 때문에요.
하지만 현실은 틀리더군요...
낮은 학점과 무토익이 항상 제 발목을 잡았고,
서류전형 실패만해도 수십번이었습니다..
좀 밝은 성격인척하고 항상 쿨한척하는 편이라 어디가서 말도 제대로 못했구요
정말 친한친구들한테도 힘들다 말한번 못하고
서류전형 탈락해서 저 혼자 포장마차에서 소주 마시다 취해서 길바닥에 쓰려져 잔적도 있어요
500일 가까이 만난 여자친구도 떠나고(취업문제 때문에 떠난건 아니지만^^;), 핸드폰 요금은 2개월째 밀리고,
집이 어렵다 보니 용돈 달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정말 하루하루 이력서 쓰고, 취업사이트 뒤지는 일로 하루 일과를 다 보냈습니다.
나이는 83년생 28살이지, 토익점수는 없지, 학점은 3초반이고 지방대. 그중에서 BMW라 불리우는 대학의 학점이지
정말이지 끝이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때돈 벌지 못할거,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자구요...
고등학교때도 놀았고 대학교에서도 놀았으면(솔직히 알바하느라 너무 힘들었음,..)
양심적으로 열심히 공부한 다른 사람들과 같은 출발선상을 기대하면 안된다고, 그러니까 어차피 돈 적게 벌거면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이때부터 취업사이트에서 맨처음 눌렀던 "지역별 채용" 카테고리에서 "업종별 채용"카테고리로 옮겨지더라구요
그 중에 어떤 회사가 눈에 들어왔지만, 영어능숙자 우대라고 해서 포기할까 하다가
한번 해보자, 어차피 이력서 넣는거 돈 안들자나! 라는 생각으로 넣었습니다.
1차 면접때 영어테스트 본것은 정말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1차 면접 통과하고 2차 면접에서 부족한 저를 상당히 좋게 봐주셔서 취뽀 했습니다.
제가 취업준비하면서 정말 힘들었던건
그동안에 뼈빠지게(는 살짝 오버;;) 일하면서 "그래 나중에는 이런 모든 경험들이 취업에 플러스가 될거야"하던 생각들이
사회에 나가보니 그냥 쓸데없는 아르바이트만 많이했던, 쓸모 없는 그런 사람으로 비추어지니까
여태까지 난 무얼위해 이렇게 살아왔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제 이력서를 보고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칭찬해주는 회사는 지금 입사하게된 이 회사가 처음이거든요 ㅠㅠㅠ
저희집은 상당히 볼품 없는 집안입니다.
변변찮은 재산도, 빽도 없어요
단, 훌륭하신 부모님과 미숙하고 어린 저만 있는 그런 집안입니다.
이제 열심히 일하고 돈모와서 부모님 고생 그만 시켜드리고 싶네요
취업 팁을 한번 드리자면
(누구나 알고 계실거지만 한번 써보겠습니다.)
1. 취업사이트에서 살아라
->저 하루에 3번씩 3시간 동안 취업사이트 이리저리 뒤지면서 모든 공채, 수시채용 다 봤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많은 일자리가 있는데 다른 분들이 잘 못찾아내시는 것도 있더라구요
열심히 보는만큼 많이 보이게 됩니다.
2. 자소서를 잘쓰자
-> 학점, 토익, 자격증 자신 없으면 자소서라도 신중히 쓰시는게 좋습니다.
제가 맨처음 작성했던 자소서를 보니까 참나... 이거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오더라구요^^;;
제가 인사담당자라도 안보고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길고 내용도 없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더라구요 ^^;
저는 여태까지 자소서를 크게 3번정도 수정했습니다(그 외에 짜잘하게 고친건 셀수도 없지요..)
자소서, 많이 쓰는 만큼 늘더라구요^^;
3. 일단 면접을 보자
-> 제가 정말 미친놈이었던것은 처음 서류통과한곳에 면접 보러 갈때 아무것도 준비 안했습니다.
저 어디가서 말빨 딸린다는 소리 한번도 못들어봤고, 무슨 말만 하면 말빨이 장난이 아니네 언변의 대가네 하는 그런 소리도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 하지만 막상 면접을 보니까 이거 원 저같아도 저 안뽑겠더라구요
저랑 같이 면접보신 다른분들이 정말 월등히 뛰어났습니다.
면접 끝나고 여쭈어보니 면접 경험이 3~4정도 있으시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순간 애드립을 잘하시는 분이라도, 말빨 하나는 어디가서 안꿀린다 하시는 분들이라도
다양한 면접의 기회를 접하셔서 경험을 쌓으세요. 면접 몇번 보시다 보면 질문하는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다는것을 느끼실겁니다.
어차피 입사 안할 회사라고 하더라도 면접은 무조건 참석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정말 가고 싶은 회사에서 여태까지 쌓은 면접 내공으로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4. 힘든것은 어떻게 해서든 보상이 이루어집니다.
-> 처음 글에 하소연을 했지만 그동안 너무 힘들엇습니다.
하지만 오르막길이 가파르고 높을수록 내리막길은 더욱 더 짜릿하고 즐겁습니다.
지금 너무 힘들게 오르막길 오르고 계시는 분들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보다 훨씬 힘들고
하루하루 정말 죽을만큼 괴로우신분들 꼭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지금 제가 절대 포기하지말라고 말씀하시면
"미친새끼 지가 됐으니까 저런소리하지"라는 말씀 하실겁니다
저도그랬거든요 ^^;
근데 어떠한 형태로든 지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으실겁니다. 이건 제발 제말 믿어주세요;;
진부하고 식상한 소리 한번 하자면 밝아지기 시작하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두서 없이 주저리 써놨는데
구직자분들에게 그냥 말씀 좀 드리고 싶어서 글을 썼네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꼭 기억해주세요
오르막길이 가파르고고 높아 힘이들수록, 내리막길은 더욱 즐겁고 짜릿할겁니다.
모두 힘내세요!
보태는 글
- 많은 분들의 축하에 정말 가슴이 찡하네요~
감사하다는 말씀 일일이 드리지는 못하지만 정말 리플 하나하나 보면서
아 여태까지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거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 찔끔 한번 흘려봅니다 ㅋ
아씨 ㅋㅋㅋ 나 원래 눈물 없는 쿨한 남자인데 ㅋㅋㅋㅋ
정말 다들 너무 너무 고마워요!
보태는 글 2
- 많은 분들의 격려 쪽지도 있었고, 저의 일이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말해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
부정 못해요! ㅋㅋ 당연히 운도 포함되었겠죠! ㅋㅋ
김제동씨가 했던 얘기 하나 해드릴께요
어떤 사람이 제발 복권에 당첨되길 기도했다고 합니다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씻지도 않고 제발 신에게 복권 1등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빌기만 했대요
6개월째가 되던 날, 신이 그 사람의 꿈에 나타나서 이런 얘기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야 이놈아 일단 복권부터 좀 사라"
제가 운이 기가 막히게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스펙이 부족하다고 지원조차 안했던곳은 없었습니다 ^^;
일단 지원을 해야 뭐가 되던가 말던가 할거에요
- 물론 그렇게 지원해서 통과된 곳도 있고 떨어져서 방안에 혼자 누워 질질 짠적도 있어요 ㅋ -
행운을 만드시는건 구직자 분들입니다-
무엇이든지 지원하시고 고민하셔서 자기소개서 많이 쓰세요
그럼 다 보탬이 되더라구요
원래 글은 한번 쓰고 끝내야 되는데
자꾸 말씀 좀 더 드리고 싶고, 이런 제 하찮은 조언이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고 싶은 오지랖이 넓어져서 큰일입니다
이제 제 이야기는 마무리할께요-
댓글 달아주시면서 격려하셨던 분들,
그 외에 모든 구직자들,
우리 2~3억 : 1의 경쟁률 뚫고 세상의 빛 본 사람들이고
이 모진 세상 힘들게 잘 버텨온 대단한 사람들이자나요
힘내세요!
축하드려요~
님과 같은 나이의 같은 처지의 사람으로서 용기 얻고 갑니다..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힘든 시기에..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잘 읽고 갑니다~!
역시...면접은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축하합니다. 무토익에 82년생입니다. 경영인데.. 힘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