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 한신한진 132㎡ 8.5억서 6억으로
부동산 시장 한파에 증여성 특수거래 추측
서울 성북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고금리 여파로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찮다. 올 들어 강북권에서는 매매가가 2억~3억원씩 급락하는 단지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돈암동 대단지 ‘한신한진(4509가구, 1998년 입주)’ 전용 132㎡는 최근 6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직전 거래가(8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1층인 점을 감안해도 가격 하락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신한진 전용 132㎡는 2021년 말 매매가가 12억80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매매가가 8억원대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6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증여성 특수거래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올 들어 같은 면적 전세 거래 가격이 6억원을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은 친족 간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부동산 시가와 거래액 차액이 3억원을 초과하거나 시가의 30% 이상일 때 이를 증여로 본다.
시가와 거래액 차액이 3억원을 넘지 않거나 시가 70% 수준에서 거래하면 증여세가 아닌 양도소득세, 취득세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증여성 특수거래는 시가의 70% 수준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인근 동소문동7가 ‘동소문현대(141가구, 1994년 입주)’ 전용 84㎡도 올 1월 5억7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실거래가(6억3000만원) 대비 6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서울 성북구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것은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매수 수요가 끊긴 영향이 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로 실수요 매수세가 꺾이면서 성북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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